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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할 입덧 증상은 아직 없다만
얼마 전부터 김치찌개가 너무 먹고 싶다.
이것저것 많이 넣은 텁텁한 찌개 말고,
김치만 푹 끓인 맑은 김치찌개.
이게 드문드문 생각나더니
오늘은 자고 일어났는데
눈 뜨자마자 김치찌개가 먹고 싶은 거다.
결국 아침 7시 30분부터
김치통을 꺼내 들었다.
김치 반포기를 냄비에 숭덩숭덩 잘라 넣고
잠길 만큼 물 부어 팔팔 끓인다.
돼지고기 넣고, 다진 마늘, 파
그리고 시원한 국물 맛을 위해 콩나물도 한 줌.
김치가 푹 익을 만큼 더 끓여서 먹었다.
국물 한 숟갈 먹을 때마다
속이 시원하게 싸아~ 내려가는 느낌.
생각보다 김치국물을 많이 넣은 것 같지만
그래도 내가 생각한 맛과 얼추 비슷해서 만족했다.
이제 5주 차.
초음파도 못 봤고, 임신 확인서도 없지만
조금씩 달라지는 몸의 변화를 느껴간다.
어제는 아무렇지도 않아 걱정되더니,
오늘은 또 '내가 왜 이러지?' 하는
생소한 순간들이 또 있다.
새 생명을 만나는 누구나 이 시기를 거쳐간다.
아기가 건강할 수도, 아닐 수도 있겠지만
우선 우리를 찾아와 준 이 생명에 대해선
축복하고 환영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먼저 챙기도록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