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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병원을 찾았다.
남편과 함께,
병원 가기 전 두려움에 휩싸여서
한참을 울었다.
아기집이 없으면 어떡하지?
자궁 외 임신이면 어떡하지?
걱정과는 달리
초음파실에 들어가서 보자마자
원장님이 아기집과 난황이 보인다며
반가워해주셨다.
다음 주에는 심장이 뛰는지
확인하러 와야 한다.
앞으로 갈 길이 멀지만
그래도 한 단계 안심한 것으로 만족.
임신 확인서를 들고 보건소에도 다녀왔다.
이전의 아픔이 있기 때문에
아직은 마음을 놓기엔 이르지만
이번에는 정말 건강한 아기가 찾아왔기를
바라면서 다음 주를 기다려본다.
임신한 게 맞나 싶을 정도로
미세한 변화 속에 있었지만
며칠 사이에 너무 힘들어졌다.
입덧의 시작.
속이 비면 메슥거리고,
배가 부르면 소화가 안된다.
먹고 나면 졸음이 몰려오고,
오랫동안 누워있으면 속이 안 좋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겠는
일상이 시작되어 버린 요즘.
그래도 새 생명이 찾아와 준 것에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