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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승하글 Jun 22. 2024

우리의 사랑은 이별로 비로소 완성되었고

이별로 완성된 우리의 이야기는 여기서 마치도록 합시다.


그러게요.  당신과 나의 사랑의 완성이 이별이 될 줄 누가 알았겠나요. 당신도 나도 예측하지 못한 결과잖아요 이건. 미완성의 사랑 완성을 이별로 끝낸 소감이 어떤가요? 어때요 당신은? 나는요. 우리도 결국 다른 이들과 다르지 않았구나 싶어요. 뭐 여러 가지 의미로 말입니다.


다른 사람들과 다르지 않은 뻔한 사랑이었기도 다른 사람들과 다르지 않은 평범한 사랑이었기도 했다는 말이죠. 평범이라는 단어에 한편으로 안심되기도 하고 뻔하다는 단어가 내 가슴을 쿡쿡 찌르기도 합니다. 그래도 말입니다. 결말이 있는 이야기여서 다행입니다. 만약 끝도 없는 이야기가 이어졌다면 아마 나는 사랑으로 인해 말라 죽었을 테니까요. 아니, 어쩌면 사랑 안에서 나는 이미 죽었을지도 몰라요.


나는 언제나 당신에게 목매고 당신에 목말랐고 당신을 목숨보다 아꼈잖아요. 내 숨 내 숨 또 그리고 또 내 숨 나는 당신을 쉬고 당신에게 쉬고 가요. 그러니까 삶과 죽음이 공존했던 사랑 그러니까 삶과 죽음이 함께였던 사람 그리고 나는 이제 그런 당신을 쉬려고 합니다.

아무쪼록 당신도 살아가요. 고생 많았으니 그만 잘 살아가요. 이별로 완성된 우리의 이야기는 여기서 마치도록 합시다.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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