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을 쓰고 걷다가 철책 위쪽에 자신의 길을 가고 있는 달팽이를 만났다.
너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더듬이를 살짝 내쪽으로 돌리며 말했다.
나는 우물쭈물
장화 신은 발만 바닥에 툭툭
고개를 드니 달팽이는 벌써 가버리고 없다.
갑자기 비가 그쳤는지
매미우는 소리만 일제히 울려 퍼진다.
음악 만들고 연주하는 고닭입니다. 사람들의 삶에 맛과 향을 돋워주는 향신료 같은 글을 쓰고 싶습니다. 후추나 고추, 바닐라, 사프란, 생강, 계피, 거기 섰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