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에서
성인이 되면 돈이 중요한 선택 요소가 된다. 나는 첫 직장을 찾을 때, 제조업을 가고 싶었고, 제조업 중에서 연봉이 높은 곳을 선택의 기준으로 삼았다. 그래서 전자, 자동차, 중공업, 정유회사 중 하나를 가고 싶었다. 운 좋게 이 중 한 곳을 결국 다니고 있지만, 이상하게 지금도 돈에 대해서는 자유롭지가 못 하다.
직급이 높아지면 자유로워지겠지 하는 생각을 할지 모른다. 하지만, 부서장이나 임원들 생활을 보면 결코 그렇지 않다. 그들 역시 돈에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조금만 대화해 보면 알 수 있다. 직급이 좀 되고, 경력이 되면 이직 시장도 관심을 갖게 된다. 이직 시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가장 큰 영향은 아무래도 연봉이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직급을 더 중요시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지만, 결국은 연봉이 많다면 직급도 낮추어 갈 수 있을 것 같다.
로또만 되면 직장을 그만두겠다는 사람들이 있다. 나 역시도, 그런 말을 종종 한다. 로또 1등만 되면, 이제 회사 그만두고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겠다고 농담반 진담반으로 말한다. 그런데, 정말 일을 안 하면 행복할까? 그건, 퇴직한 선배들을 보면 알 수 있다. 퇴직한 선배 중 정기적인 일없이 지내는 분들은 몇 년 만에 급격히 늙어버렸다. 반면, 경비라도 정기적인 일을 하는 분들은 덜 늙어 보인다. 사람에게 매일의 적당한 일이 건강에 좋아 보인다.
돈을 많이 벌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겠다 많은 이들이 말하는데, 묻고 싶다. 과연 그들에게 하고 싶은 일은 구체적으로 무엇이냐고? 내 주변에도 자세히 뭘 하고 싶다고 말한 사람이 별로 없더라. 세계 여행을 가겠다, 매일 골프 치며 살겠다 등 단기간 일을 이야기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그런 건, 그냥 잠깐 하면 되는 것이지 평생 하며 살 것은 안 되는 것 같다.
조금 쉽게 생각해 보자. 인간은 50-60세까지만 살다 죽지 않는다. 돈 버는 방법을 체득해 일찍 어느 정도 재산을 모은다면, 직장에 목메어 살지 않아도 된다. 즉, 다니는 직장에서 너무 쭈그려 살지 않아도 된다. 자기 생각을 말하고, 당당하고, 고과나 연봉에 너무 열받지 말고 직장에서도 즐겁게 살 수 있다.
물론 돈 버는 것이 쉽지 않다. 오히려, 직장에서 눈치 보며 버는 돈이 가장 쉽다. 그래서, 돈 많은 직장을 계속 찾아 사는 것이 우리이다. 하지만, 조금만 이 통념을 다르게 보면 무엇이든 돈을 벌 능력만 갖춘다면, 삶을 조금 더 주도적으로 재미있게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돈이 삶에 전부가 아니라는 고상한 말을 하고자 함이 아니다. 그러나, 돈만이 답은 아닌 것을 알며, 더 높은 삶의 가치를 추구하며 살면 좋겠다. 그런 삶을 모두는 아니지만 누군가 성취해 살고 있다면, 너나 나도 도전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돈이 네 삶의 선택 기준이 되지 않도록 많이 버는 복 받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