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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패치신 May 19. 2024

사람의 역린은 절대 건들지 마라.

직장생활에서

    역린은 사전적 의미로 용목에 거꾸란 난 비늘로, 건들면 용이 크게 화를 낼 수 있기에 절대 건드리면 안 되는 부분이다.

  

    직장에서도 시간이 지나면 친하다 생각하는 사람들이 생길 것이다. 그게 상사일 수도, 동기, 후배일 수도 있다. 그런데, 아무리 친하다고 생각이 들더라도 절대 건드리지 않아야 할 부분이 있다. 내가 친해졌다 생각이 들면, 농담 역시 아무 말이나 툭 던진다. 특히 누군가를 비하하면서 하는 농담이 참 웃길 수 있다. 하지만, 그러다 무심코 그 사람의 역린을 건드린 경우를 나는 회사 생활 중에 종종 보았다.


    회식을 간다. 즐겁게, 형동생 하며 술을 주고받는다. 처음에는 서로 좋아하는 말들만 나눈다. 칭찬, 어떻게 보면 아부 같은 말들도 많이 한다. 그러다, 좀 친해졌다 느꼈을 때 진담인지 농담인지 모를 말을 한다. 그런데 그 말이 그 사람의 역린을 건드리면, 회식을 안 하는 것보다 못한 결과를 낳게 된다.


    사람마다 역린은 다르다. 나에게 외모, 키, 학벌, 나이 이런 건 농담으로 아무리 비하해도 웃을 수 있다. 하지만, 농담이라도 거지 같다거나 내 부모님을 뭐라 하면, 참지 못한 경우가 있다. 어렸을 때 아버지의 부도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 어머니의 고생 등이 내 머릿속에 즐겁지 않은 잔상으로 남아 있다. 내 역린은 직장 내 아무리 친하다 하더라도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 역린은 사람마다 다양하기에 찾기가 쉽지 않다.


    결국, 친해진 이후에도 누군가를 비하하는 농담은 애당초 하지 않는 게 좋다. 분위기를 띄우고 큰 웃음을 주려는 한 마디가, 평생 그 사람 가슴에 박힌 한마디가 될 수 있다. 특히나, 윗사람에게는 조심해야 한다. 한 번 깨진 관계는 아무리 노력하고 해명해도 다시 붙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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