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된 내 마음을 챙겨주기
들쥐보단 귀여운 다람쥐이고 싶었다
이제는 조금씩 내가 원하던 것들이 나의 인정보다는 타인의 인정이라는 것을 알게 되기 시작했을 때, 나는 본격적으로 사랑을 꿈꿨다.
나를 알고 이해해 주며 온전히 예쁘다고 나를 봐주는 사람.
그런데 사랑을 제대로 해보지 않고 이런 사랑을 아는 것은 쉽지 않았다.
때문에 좋은 사람을 찾기 위해서는 열심히 움직여야 한다는 것을 귓동냥을 통하여 듣게 되었을 때 좋은 사람을 찾고자 부지런히 움직였던 것 같다.
할머님들은 쥐띠가 부지런하기도 하지만 사부작 거리며 가만히 있지 못한다고 하셨다.
그 말이 맞는지 나는 사부작 거리며 여기저기를 탐색하러 돌아다녔고, 가만히 있는 것이 제일 어려웠던 나는 늘 나의 진정한 사랑을 찾기 위해 머리에 수신기를 달고 다녔던 것 같다.
점차 나를 가꾸며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노력을 하면서 충만해진 자신감에 미쳐 날뛰어 갔다.
그러면서 새롭게 보이기 시작하는 것들이 생겨났고, 그 안에서 나는 사랑이라는 정의를 깨달아 가는 듯했다.
나의 아픔을 인정하기도 하고, 내가 원하는 것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들어줄 것이라 믿음이 강해져서 그랬는지 점차 나에 대한 솔직함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예뻐졌다고 생각하는 외모에 대한 자신감은 거의 헐벗고 다닌다는 말이 맞을 정도로 과하게 치장을 하자 많은 이성을 만날 수 있었다.
당시에는 그게 관심이고 애정이라고 생각했으나 지금 돌이켜 보면 그렇게 옷을 입고 다니는데 다들 관심을 한 번쯤은 가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 점차 사랑이라는 것도 비슷한 것들임을 알고 결국엔 내 마음을 이해해 주는 것은 나 자신의 마음이 중요함을 알아 버렸을 때 온전히 나만 생각하고 싶어졌다.
누군가의 애정이나 남들이 충족시켜 주는 애정보단 지금 당장 나의 마음을 추스르고 사랑해 주자는 나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었고, 이런 생각이 물 밀듯이 밀려오자 모든 것들을 놓고 다시 시작하고자 하였다.
그때부터 나는 사부작 거리는 자연의 들쥐이기보다는 형식과 안전함을 갖추고, 적당한 애정을 바라며 스스로 자립하고 독립하고자 하는 귀여운 다람쥐가 되고 싶어졌다.
그렇게 나는 나를 사랑하는 마음을 깨닫기 시작했다.
의사 선생님 저 치료 끝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