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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장(腹臟) 터지는 순간 III

전하 이러시면 아니되옵니다 전하~~~

by Another time 자축인묘
임금의 분노 ( 네이버 )

" 아니!!! 뭐라??!!"

장계(狀啓)를 읽는 도승지 이항(李恒)을 바라보며 선조는 불같이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 김원(金元) 도원수 마저? 그럼 왜군이 코앞까지 들어온단 말이냐? 어서~~ 어서~~ 대책을 세우거라 대책을 어서~~~"

조선 임금 선조는 백성들의 안위(安危)는 살피지 않고 그저 본인 목숨만 중히 여기는 벼락 맞아도 아무 하자 없는 그런 위인 중의 위인이었다.


"그럼 도원수 그자는 어디로 갔단 말이냐? "

선조는 그저 문책하는 데에만 신경을 쓰고 있었다.


" 예~~ 전하... 퇴각하여 전열을 정비하고 있다 하옵니다... 전하~~"

종 2품 어영대장(御營大將) 윤수(尹壽)의 답이 고해지고 있었다..


오월 초이레 평양에 도착한 선조는 열하루가 지난 오월 열여드레 작금의 사태에 흥분을 금할 길 없었다.


" 그럼 짐은 어찌한단 말이요? 명(明)으로 가야 되는 것이요? "

이 어찌 일국의 지도자인 지존 임금입에서 나올 말인지 도저히 이해불능인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그때였다 임금의 종친인 이형(李兄)의 말이 이어졌다

" 전하~~ 항간에 흉흉한 소문이 돈다 하옵니다.... 전하~~~"
'이 전쟁은 하늘이 내린 것이 아니라 사람이 빚어낸 일이다~~ '
"전하~~ 부디 백성들의 불만을 허투루 들으시면 아니되옵니다... 특히 숙빈 서 씨의 오라비 서사(徐邪)의 비리를 단속(團束)하고 단죄(斷罪) 해야 됨을 허하여 주시옵소서~~ 전하~~~"


숙빈 서 씨의 오라비 서사(徐邪)는 무수리에서 종 4 품격인 숙빈으로 신분이 상승하자마자 장사와 이재(理財)로 단련된 눈으로 오로지 어떻게 하면 한몫 잡을지만 생각하는 희대의 인물 서희의 오빠... 그가 바로 서사(徐邪 )였던 것이다.


권력과 유착하여 파천 과정에서 이미 수 없이 많은 나랏땅문서를 몰래 서 씨 집안으로 귀속(歸屬)시키는 조치를 취하고 있었다. 장사로 잔뼈가 굵은 서사(徐邪)가 요사스럽게 사(邪)하고 있었다.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는 말은 틀린 말이 아니었다.


서사(徐邪)의 평양 현지처(現地妻) 초향을 통한 소식은

저잣거리 세 살 꼬마도 알만큼 소문은 급속도로 퍼지고 있었다.


" 전하~~~ 당장 그자의 목을 쳐 종사(宗社)를 바로 세우셔야 합니다. 전하~~~ 부디 앞장서서 먼저 행하시고 뒤에서는 백성을 바쳐주는 그런 성군(聖君)이 되셔야 되옵니다... 윤허하여 주시오서서 전하~~~"

숙빈 서 씨의 오라비를 단죄하라는 종친 이형(李兄)은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선조에게 고(告)하고 있었다.

어전회의 (네이버)
" 어허~~ 이 무슨 해괴한 소리요?? 어찌 이 와중에 되지도 않는 말을 일삼으시는 것이오!!!! 내 종친이라 이번만큼은 듣지 않은 것으로 할 터이니~~~ 흐흠..... 한 번만 더 그런 발칙한 소리를 하면 종친이고 뭐고 다 필요 없소이다!!! 알겠소이까???"

선조는 충언을 간하는 종친 이형(李兄)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며 울그락불그락 상기된 얼굴을 감출 수 없었다.


" 그래도~~ 이리 하시면 아니되옵니다~~ 부디 만백성을 위하는 성군(聖君)이 되셔야 하옵니다~~ 전하~~~"


" 장자(莊子) 거협편(胠篋篇)에 이르기를 아무리 무지막지하고 도적질을 일삼는 도척도 ‘도척의 도(道) 다섯 가지를 말했다 하옵니다 전하~~~"


" 도적질을 성공할 수 있는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성(聖)이요"

" 부하들보다 먼저 그 장소로 들어가는 것이 용(勇)이요"

" 부하들이 모두 나가고 마지막에 나오는 것이 의(義)이며"

" 도적질을 해도 문제가 없는 집을 고르는 것이 지(智)이며"

" 훔친 것을 정당하게 나누는 것이 인(仁)이라고 하였습니다. 전하~~~ "


"아무리 금수(禽獸) 보다 못한 도적이라 할지라도 나름의 규율과 법도를 지키는 것이 인지상정(人之常情) 일 것입니다 전하~~ 부디 조선과 백성을 불쌍히 여기시어 성군이 되셔야 되옵니다 전하~~~ 부디 유념하여 주시옵소서~~~ 전하~~"

이형(李兄)은 목숨을 내걸고 임금 선조에게 간언하고 있었다.


"저런~~ 저런~~ 무험하도다!!!! 어찌 짐을 극악무도한 도적의 수괴와 비교를 할 수 있단 말이냐!!!! 저자를 어서 끌어 내거라!!! 내 종친이라 한번 기회를 줬건만~~~ 당장 참수하거라 당장~~~ 어서!!!"

선조는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르는 화(火)를 참을 수 없어 종친의 어른인 이형(李兄)을 참하도록 명을 내리고 있었다.


" 전하~~~ 이러시면 아니되옵니다!!! 부디 백성의 소리를 들으셔야 되옵니다 전하~~~ 전하~~"

내금위장에게 끌려나가는 이형을 보며 대신들은 두려움에 아무 말을 못 하고 있었다 그때였다...

두 명이 동시에 선조의 행동에 제동을 거는 이가 있었으니...

오체투지 ( 네이버 )

" 전하~~~ 소인을 죽여주시옵소서!!!! 전하~~~ "

" 전하~~~ 소인을 죽여주시옵소서!!! 전하~~~"

임금인 선조 앞으로 마치 오체투지(五體投地 자신을 바닥까지 낮추어하는 큰절)를 하는 것 마냥 삼보를 움직여 영의정 유룡(柳龍)과 어영대장 윤수(尹壽 )는 선조에게 참형만큼은 막아달라며 청을 하고 있었다.


" 흐흠~~~~"

" 흐흠~~~~ 흠~~~ 내 영상과 어영대장을 봐서.... 이번만큼은 참을 것이나~~~~ 전란(戰亂)이 끝나는 대로 저자를 저 삼수갑산(三水甲山) 함경도로 보낼 것이니라~~~ 알겠는가!!!"


"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전하"


대단한 선심을 쓰는 것처럼 위세를 부리는 조선 최악의 임금 선조의 하해(河海)?와 같은 명이 내려지고 있었다.


임진강 (네이버)

"다 넘어 왔습니꺼? 아재요?"

임진강(臨津江 ) 도강(渡江)에 성공한 최장군 호색은 분성꼴 인원을 포함 그를 따르는 모든 인원이 한 명도 빠짐없이 넘어왔는지 혹시 모를 이탈인원은 없는지 확인의 확인을 하고 있었다.


" 예~~ 장군님~~ 얼추 다 넘어왔지 싶은데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확인해 보겠습니다요. 장군님~"

최장군 호색을 따르는 백성들은 이제 자연스럽게 최장군에게 의지하고 있었다. 한 무리를 이끄는 지도자가 어찌 행해야 되는지 최장군 호색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말하고 있었다.

의지하며 따른 다는 것을 몸소 실천하는 호색... 어찌 그를 아니 따르겠는가? 작은 무리도 이러할 진데 한 나라를 책임지는 임금 선조는 어찌 반대로 행하고 있는지 통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 다 왔습니꺼? 우야둔동 마카(전부) 다~~ 욕 봤습니더 아재요~~~ 그라고 단디 잘 들으이소!!! 지금 젤로 중한기 일단 먹고살아야 된다 아입니꺼? 저짝 송악산 삐알로 가가 식량을 먼저 구해야 된다 아입니꺼... 아재들은 송악으로 아지매덜은 논, 밭두렁서 나물이라도 캐야 됩니더... 버티야 다음도 있는깁니더~~ 몬 말인지 알지예? "


'그나저나 이젠 우째해야 되는 기고? 내 이 백성들캉 우찌 됐든 이까지 왔는데 내 몰라라 할 순 없다 아이가? 안 글라 호색아?? 으잉??'

호색은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앞으로 닥칠 험난한 여정에 스스로 뛰어들고 있었다.


' 우야둔동~~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 아이가?? 내 왜놈덜 저 수박 대가리 모냥 벗겨진 머리통을 갈아 묵어도 시원치 않을 전마들~~~ 함 있어보이소~~ 내 백성들캉 근마덜 우째 작살 내는지~~ 우덜이 우째 갈아마시는지 쪼매만 있어 보이소~~~ 으잉?? "

최장군 호색은 백성들이 모두 산으로 들로 식량을 구하러 떠난 어른들을 제외하고 남아있는 아이들을 살피며 나름의 전략 구상에 들어가고 있었다. 본의 아니게 한성 피난민들의 보호자 역할을 자처하게 된 호색의 머릿속이 복잡해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 한 단어 '책임'이라는 말을 되새기며 호색은 전의를 불태우고 있었다.


가등청정 ( 네이버 )

" 장군~~~ 태합전하의 장졸들이 대승(大勝)을 했습니다 장군~~~"

2 선봉장 가토에게 승전보를 전하는 이는 그의 부장 니시무라였다.


"하하하하하~~~ 이번 승리의 일등공신은 조센 임금일 것이야~~ 하하하하하~~~ 멍청하긴~하하하하하~~"

" 니시무라!!! 정비한 배는 어찌 됬는가?"


" 하이!!! 장군~~ 출정 대기하고 있습니다 장군~~"

니시무라의 짧고 굵은 답이 이어졌다.


"요까따~~~ 좋았어!!! 전군 태합전하 장졸들에게 도강(渡江)을 명하라!!!"

임진강 도강을 실행하기로 한 그때였다..


" 장군~~~ 장군~~~~ 한성 본진에서 우키타 장군의 서찰이 당도했습니다 장군~~~"

파발병인 히토미는 급박한 전갈이라며 가토 기요마사 앞에 무릎을 꿇고 서찰을 전하고 있었다.


"아니~~~ 뭬야???" 도강을 하지 말고 나를 한성으로 불러들인다??"

가토는 즉시 서찰을 갈기갈기 찢고 있었다...


" 이 쥐새끼 같은 고니시 이놈이~~~~ 이놈이 기어이!!!! 술수를 쓴 것이 분명함이야~~ 이놈~~~ "

" 갖지은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밥에 재를 뿌려도 유분수지 어찌 고니시 그자가!!! 이놈~~~"

임진강 전투에 승리하고 도강을 하려던 찰나 총사령관 우키타의 서찰은 가토를 미친 사람 광인(狂人)으로 만들고 있었다.


" 칙쇼!!!! 이 쓰레기 보다 못한 놈 ~~~~~ "

가토는 명을 내린 우키타 총사령관보다 그를 조종하는 1 선봉장 고니시에 대한 극도의 혐오감을 감출 수가 없었다.


" 니시무라~~ 전 장병을 파주로 물리고 한성으로 들아간다~~~ 흐~~~"

" 어디 두고 보자~~~ 고니시~~~ 어디!!!!"

가토 기요마사의 포악한 성정에도 불구하고 우키타의 명은 곧 태합 풍신수길(豊臣秀吉)의 명이라 따르지 않을 수 없었다.


" 어디~~ 두고 봐라~~~ 고니시!!!! 이놈!!!!~~~"



소서행장 ( 네이버 )


" 하하하하하하~~~ 가토가 한성으로 가고 있다지?? 하하하하하~~~"
" 내 미리 수를 써 놨느니라~~~ 미리~~~ 하하하하하"
" 미우라!!!! 이제 전 장졸들에게 명하라 ~~~ 조센 왕이 있는 평양으로 갈 것이다~~ 한시도 지체 없이 갈 것이야~~~ 어서~~~"


용맹하지만 교활하기로 소문난 제 1선봉장 고니시는 가토의 승리를 못마땅히 여겨 총사령관 우키타로 하여금 한성에서 길을 틀어 험한 백두대간(白頭大幹)이 있는 동쪽으로 가토의 방향을 틀어 놓았다.


"이번 평양에서 만큼은 내 반드시 반드시 조센 왕의 수급을 태합전하께 보낼 것이야~~~ 하하하하하"

제 1선봉장 고니시는 삼만이 넘는 병사를 이끌고 개성을 지나 평양으로 북진의 북진을 거듭하게 되었다.



숙빈 ( 네이버 )

" 오라버니!!!! 큰일 났어요 큰일~~~ "

"지금 평양 저잣거리가 난리가 났다고 합니다... 어서 피할 방도를 찾아보세요 어서~~~"

숙빈 서 씨 서희(徐戱)는 자신의 오빠 서사(徐邪)가 백성들에게 천인공노(天人共怒)할 일을 벌인 것이 들통난 것을 그의 오빠 서사(徐邪)에게 전하고 있었다.

간신 (네이버)

" 아니? 마마~~ 무슨?? "

서사(徐邪)는 의아하다는 듯 다시 묻고 있었다.


" 아직도 그 소문을 못 들은 겁니까? 지금 오라버니가 나랏땅 명의를 서 씨 집안 명의로 바꿔 논 것이 들통이 났습니다... 벌써 저잣거리에 소문이 파다하다 합니다~~ 오라버니!!! 이 일을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어찌~~~ "


" 아니~~~ 어찌?? 어찌?? 그 일이?? "

황당해하는 서사(徐邪)는 생각에 잠기고 있었다.


" 아니 그럼? 초향이가? "

그때야 서사는 며칠 전 평양 현지처 초향의 기방에 들려 인사불성이 될 정도로 술을 마신 후

해서는 안 되는 말을 술기운에 한 것이 어렴풋이 기억나고 있었다.


주안상 (네이버)
' 내가 말이지~~~~~ 꺽~~~ 이 전란만 끝나면 말이야~~~ 꺽~~~ 초향이 너한테 이 기방(妓房) 아니지 아니지.... 이 평양에 있는 기방을 모두 니 것으로 만들어 줄 것이야~~~ 그렇지 하하하 그렇구 말구~~~~'


그때서야 서사(徐邪)는 자신의 말실수가 얼마나 큰 후폭풍을 가져올지 통탄의 통탄을 하고 있었다.


" 마마~~~ 그럼 저는 지금 어떻게 해야 될지요? 예 마마??"

서사는 자신의 말 한마디에 자신의 목숨뿐 아니라 어렵게 숙빈에 오른 동생 서희도 내 쳐질 수 있음에 두려워 손이 떨려오고 있었다.


" 그러게 오라버니~~~ 누가 그 요망한 계집에게 실언을 해서 이 모양 이 꼴로 만드십니까 오라버니~~"

숙빈 서 씨 서희(徐戱)도 이 사실이 진실로 판명이 나면 능지처참을 피할 수 없는 몸임을 감지하고 있었다.


" 오라버니.... 지금 방법이 없습니다!... 어서어서 여기를 피하셔야 됩니다... 아직까지 전하께선 얼토당토않는 소리 하지 말라며 막고는 있지만 이것이 언제까지 갈지 모르니... 빨리 뜨셔야 됩니다. 빨리~~~"


" 마마!!! 그럼 어디로??"

서사의 물음엔 절망과 간절함이 묻어있었다


" 오라버니 잘 들으세요~~~ 지금 방법은 이 방법 밖에 없습니다.... 지금 우리 집안으로 바꾼 땅문서는 모두 불살라 버리시고 지금은 명국(明國)으로 뜨셔야 됩니다... 뒤처리는 제가 어찌 됐던 해결 할 테니 어서 빨리 채비를 하세요 어서~~~~"


간신 (네이버)

" 마마~~ 망극하옵니다 마마~~~"

" 근데 바꾼 땅문서를 모두 다 태워야 하는지요??"

서사는 그 많은 땅문서 중에 알짜배기 땅문서는 남겨둘 요량으로 숙빈 서 씨에게 물었던 것이다.


" 답답하십니다... 답답해~~~ 지금 그깐 알자배기 땅문서가 대숩니까? 오라버니~~~~~ 예??"

" 서희는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가 없었다"

이제 전란이 끝나고 나면 자신의 앞길이 탄탄대로일 것인데... 지금의 상황은 복병 중에 상복병이라 작금(昨今)의 현실에 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


숙빈 서 씨 서희(徐戱)의 최종 목표는 지존 위의 지존을 꿈꾸고 있던 터라 이 난국을 어찌 되었든 해결해야만 되었다. 서희는 다 늙어빠진 선조에게도 있었지만 몇 수를 더 내다보며 그의 아들 세자인 광해(光海)에게도 눈독을 들이며 원대한 꿈을 꾸고 있었다.


" 내 반드시~~ 이번일은 잘 넘길 것이야!!!! 이일만 잘 해결하고 나면~~ 해결하고 나면~~~ 그땐 그땐 내 가만있지 않을것이야~~~ 반대하는 조정 대신, 빙다리 핫바지 종친 모두 모두~~~"


"내 반드시 반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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