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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other time 자축인묘 Aug 27. 2024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야!!! 뛰어!!!!!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야!!!!! 뛰어!!!!!!!!!!!!!!!!!!! 불빛이 없어졌어!!!!!!!!!!!!!!!!"
"어???!!!! 진짜??!!!"
"아이 씨~~~~ 엿 됐다!!!!!~ "

         


 유난히 추운 겨울날 오후...

생영인 이번 주에도 어김없이 항상 그리운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도회지인 평주에서 찾아왔다.    

불과 얼마 전까지 다녔던 시골 학교 친구가 그리울 때면 매번 주말이면 시골을 찾았다.

초등(국민) 학교 선생님이신  아버지를 따라 생영이는  몇 년에 한 번씩은 꼭 전학을 다녔었다.

     

생영이 밑으로는  남동생 한 명과 여동생 한 명이 있었고 생영이는 장남으로 나름 의젓한 면도 있었다.     

시골에선 흔치 않은 곱상한 얼굴과 반 전체에서 동그란 뿔테 안경을 낀 것은

생영이가 유일했다. 생영이는 같은 반 친구들에 비하면 고급진 성격과 생김새를 지니고 있었다.     

당연히 공부도 항상 1등을 놓치는 일이 없었다. 같은 또래 친구들의 개발새발 글씨를 보다

생영이의 글씨를 볼라치면 한석봉이 따로 없었다.

그래서 당연히 1반 남자반 서기는 생영이가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차에 생영이 아버님의 2학기 전근으로 인해 생영인 어쩔 수 없이 평주로 전학을 가게 되었다.

생영인 주말이면  수길이, 재성이 다른 응암리 친구들을 보기 위해 고향에 자주 방문을 했다.   

특히 수길이네 집은 나름의 아지트 여서 매번 수길이 집에 놀러 오곤 했었다.

          

 수길이는 폭풍성장의 대명사였다.

수길이는 초등(국민) 학교 땐 영도와 앞에서 키에 관해서는 선두를 다툴 정도로 작았지만

중학교 입학과 동시에 한 달에 몇 cm가 클 정도로 수길과 영도는 폭풍 성장을 했었다.   

수길이네 집은 양봉을 해서 꿀 뜨는 날은 바쁘기 그지없었다. 수길의 부모님은 그날은 완전무장을 하고 벌과 씨름을 하셨고 꼭 첫 번째 받은 꿀은 수길과 친구들이 오면 내어 주시곤 하셨다.

그래서 그런지 수길의 집은 나름 친구들의 공공의 아지트였다.

        

“어이~~~~~~~~수길아!!! 잘 있었어?”

생영인 웃으며 다가서며 수길네 집에 들어섰다.     


"아줌마, 아저씨는???"

생영인 수길이 부모님께 먼저 인사를 드리려 물어보았다.   

  

“어... 아빠, 엄만 밭에 가셨어.... 저녁때나 들어오실 거야 들어와!!!"

수길은 생영일 반갑게 맞았다.

   

“생영아 오늘은 뭐 할 거야??”

 수길인 생영이에게 뭘 하고 놀건 지 물어보았다.

     

“어 좀 있다 장터 재성이 오면 응암리 얘들이나 보러 가지 뭐~~~.”

생영이는 응암리에 가서 놀다 오자고 수길에게 이야기를 전했다.


“그래... 아마 오늘 장터 얘들이랑 진계리 얘들 축구 끝나면.. 아마 재성이가 아마 올 거야~~

아까 수업 끝나구 얘들 공차러 다 초등(국민) 학교 내려갔어"

     

“그래?? 에이 좀만 일찍 왔으면 같이 꼽사리 껴서 공 찰 건데 아깝네~~~”

생영이는 나름 아쉬움을 나타내며 수길이 방으로 들어갔다.

         

잠시 후 장터에 있는 재성이가

“수길아!!!"

 대문 밖에서부터 수길이를 불렀다


“어머니 계세요??”

재성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재성인 수길이네 집이 재성이네 집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한 달이면 일주일 이상을 수길이와 같이 지내곤 해서 아무런 거리낌이 없었다. 그때 방에서 수길이와 생영이가 같이 나오며.     

“어이 왜 이렇게 늦었어어~???!!”

생영이와 수길이는 웃으며 재성이를 반겼다.

   

“에이 ~~ 오늘도 진계리 얘들한테 깨졌네~~~. 이기고 있다 후반에만 용수하구 영흥이가 두골씩 넣어서 4:4였는데 승부차기 가서 철규가 다 막았어 지기랄~~~완전 박살 났어..... 철규 개는 사리체프여(러시아에서 귀화한 축구 슈퍼리그 멤버)!!!.... 완전 신의 손!!! 이라니까 어떻게 세명껄 다 막냐???  난 승부차기 하지도 못하구 졌네.... 에이~~"

재성의 푸념 썩인 설명으로 이어졌다..    

 

“야~~ 오늘 기분도 꿀꿀한데 뭐 재밌는 거 없냐?!”

재성인 동네 축구에서 이번에도 진계리 얘들한테 져서 열을 받을 만큼 받아 있었다. 그래도 그때뿐이지 재성인 항상 웃고 있었다.     


그때 생영이가 “ 재성아 오늘 응암리 얘들이나 보러 가자~~”    

  

“그래?? 그래 그럼~~ ”

재성이는 수길이와 같이 응암리로 출발하려 준비를 했다.

내일이 일요일이라 수길, 생영, 재성인 아무런 부담이 없었다. 일단 걸어가기로 하고 집을 나서는데

     

“야!! 그래두 내 애마는 가져가야 되지 않을까 싶은데??

수길의 애마는 초등(국민) 학교 때부터 타고 다니던 녹색 삼백리 자전거였다.     

삼백리 자전거는 나름 당시엔 인기 있는 자전거 여서 수길인 항상 자전거와 함께 했다.     

아직 비포장길인 운암리에서 응암리까지의 거리는 버스로는 20분 안쪽이었지만 걸어서 가기엔 나름 거리가 멀었다. 초겨울의 강원도 날씨는 춥기가 이루 말할 수 없었지만 한참 혈기 왕성한 촌놈들에겐 이 정도 추위는 장난이었다. 생영이, 수길이, 재성이는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얘기하며 누가 무슨 말만 꺼내면 웃고 난리를 치고 있었다.  

   

그동안 도회지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해서 그런지 시골에만 오면 이전 보다 말수가 많아진 생영인... 지금 이 순간이 너무 좋았다. 그렇게 웃고 즐기며 신작로를 따라 걷고 있을 때

뒤에 오토바이 한 대가 '쉥'하고 지나가더니 100M쯤 앞에서 시동을 멈추고 있었다.

.

오토바이에는 헬멧을 쓴 아저씨와 뒤에는 머리 긴 아줌마가 같이 타고 있었다.     

수길이와 재성이는 “누군데 저 아저씨 왜 선거야?”

서로 궁금 한 표정을 지며 서로 쳐다보고 있었다.    

그런데 생영이는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그 자리에 꼼짝도 하지 않고 서 있었다.

뭔가에 홀린 듯한 표정을 지으며 생영인 아무 말도 않고 땅바닥만 쳐다볼 뿐이었다.   

그때 앞에 있는 아저씨는 오토바이 헬멧을 벗으며

“생영이!!! 너 거기서 뭐 해??!!”

생영일 금방이라도 어떻게 할 것처럼 화를 내며 얘기를 하고 있었다. 

    

그때 수길과 재성이는 말로만 듣던 생영이 아버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있었다.    

“너 공부한다고 독서실에서 밤샌다 했는데... 여기가 독서실이야?? 어!!!”

금방이라도 어떻게 할 것 같이 생영일 나무라며 더 이상 말씀이 없으시고 다시 헬멧을 쓰고 오토바이 시동을 걸었다.     


뒤에 있는 아줌마는 헬멧을 쓴 채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오토바이 근처에 있다 다시 타고 부릉 소리와 머플러에서 흰 가솔린 연기를 내뿜으며 평주 쪽으로 향했다.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세 친구 모두는 잠시 말이 없었다.    

 

“생영아!! 누군데?!”

 수길이는 궁금한 듯 생영이 한테 물어보았다.

   

“어.... 우리 아버지랑....”하며 그다음은 생영인 말을 얼 버무리고 있었다.     

수길과 재성인 얼마 전 생영이 어머니의 근황에 대해 동네 사람들 이야기를 통해 익히 알고는 있었다.

생영이 어머니의 친정이 수길이네 동네와 멀지 않은 곳이었고 홍철이와는 친척지간 이어서 생영이는 더 수길이네 동네로 자주 놀러 오곤 했었다.

     

그동안 병환이 깊었던 생영이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걸 친구들은 이미 알고 있었던 터라 오토바위 뒤에 타고 있던 아주머니가 더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재성인 나름 상황을 짐작하고...


“야!!! 응암리까지 가려면 한참 가야 돼.... 해 두 짧아져서 얼른 가야 되니까 어여 서둘러~~~ ”

분위기를 다른 곳으로 돌리며 생영이와 어깨동무를 하며....‘들국화’의 ‘그것만이 내 세상’의 클라이맥스 부분을 크게 부르기 시작했다.     

“그것만이 내 세상~~~”

 아직 변성기가 제대로 지나지도 않아 갈라진 목소리로   어깨동무를 하고 있는 생영이 에게 같이 부르자고 눈짓을 보냈다. 그제야 생영이도 울분을 토해 내듯

“그것만이 내 세상~~~~~~~~~~~~~~~~~~~~~~~” 

 후렴구를 열 번쯤하고 나니 나름 마음이 편해진 듯 보였다.     

수길이와 재성이는 정확하게 생영이가 이야기는 안 했지만 방금 전 상황을 봐서는 생영이의 말 못 할 사연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응암리까지 가는 길은 멀고도 멀었다. 그런데 수길이, 생영이, 재성이 친구 셋이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가니 힘은 하나도 들지 않았다.

     

지난주에 김 장전 선생님이 얘들을 어떤 식으로 타작을 했고.

남학생 누구는 여학생 누구를 좋아했지만 딱지를 맞았다는 둥 

얼마 전 형남이네 하구 용수네가 일곱 사리에서 사과 먹다 배탈 난 얘기~~

그동안 있었던 사소한 얘기들까지 생영이에게 전하면 생영인 웃겨 죽는다며 배를 잡고 넘어졌다.


생영이, 수길이, 재성인 다리가 아프다 싶으면 자전거를 교대로 바꿔 타고 응암리로 향했다.     

2시간쯤 지났을까 어스름 노을빛이 어둠을 알리는 저녁과 맞닿을 때쯤 세 친구는 목적지인 응암리에 다 달았다. 응암리엔 생영이가 초등(국민) 학교를 졸업한 곳이라 모두가 익숙한 곳이었다.


응암 초등(국민) 학교를 지나 옹기막 희영이네 까지는 아직 30분 정도는 더 걸어야 되었다.

가는 도중에 태한이, 순기네도 들려 잠깐 안부 인사를 하고 목적지인 희영이네 집에 도착이 됐다.

     

“희영이 있냐??!!!”

수길이와 재성이는 희영이를 불렀다.

희영이는 “어~~~~~~~ ”하며 뒷산에서 내려오는 것이 보였다.

멀리 보이는 희영이의 오른손엔 칡 줄기로 뭐를 묶었는지 뭐가 ‘덜렁덜렁’ 흔들리는 것이 보였다.

점점 가까이 왔을 때 희영이의 오른손에 토끼가 한 마리 들려져 있었다.


칡 줄기로 묶어 놨던 것은 ‘산토끼’였다....     

“야... 너네 때 맞춰 잘 왔네~~ 이 토끼가 보기보다 맛있어!!!”하며 웃으며 친구들을 반겼다.    

 

 옹기막은 산꼴 중에도 산꼴이었다...

고려시대 때부터 이쪽에 옹기 굽는 터가 있다 하여 옹기막이란 마을 이름이 붙여졌고. 그 옹기막 마을 이름이 지금까지 내려오는 나름 역사가 검증하는 마을이기도 하였다.

     

그때 희영이 아버님이 수돗가에 모여 있는 친구들을 보며

“아이구 생영이가 왔네?? 평주로 전학 갔다 하더만 친구들 보러 놀러 온 거야?”

하시며 희영이가 잡아온 산토끼를 보며

“느들은 저쪽으로 가 있어... 산토끼 잡는 거는 아부지가 할 거니까 가서 얘기하며 놀구 있어.” 

 나름 산토끼 잡는 거는 어린 친구들이 보지 못하게 배려를 해 주셨다. 

    

희영이네는 위로 형이 두 명 있었고 아래로 여동생이 한 명 있었다.

“을선아!!! 오빠 친구들 왔으니까 벽장에 있는 과자 좀 꺼내와~~~”     

“어.... 알았어!!!”

을선이는 오빠 친구들에게 벽장에 둔 새우깡, 고구마깡, 자갈치 여러 봉을 꺼내어  이쁜 쟁반에 담아 오며

 “이거 먹어~~” 

쟁반을 건네며 부끄러운 듯 황급히 희영이네 골방에서 사라졌다.     

“재가 오늘 좀 이상한데????” 

평소에 내가 심부름시키면 “ 오빠가 알아서 먹으면 되지 왜 시키는데~~~” 하며 바로 따졌을 을선이가 오늘은 왠지 순한 양이 되 버린 것이 희영은 의아해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름 을선이도 오빠 친구들이 마음에 들었는지 그동안 볼 수 없었던 행동이 희영이를 웃음 짓게 했다.     

“재가 오늘 느들이 좀 좋은갑다 하~~~ 야~~~ 하하하~ 평소엔 기를 쓰며 나한테 대들 던 얘가... 오늘은 희한하네... 희한해. 하하하~~”     

을선인 생영이의 귀공자 같은 스타일도 맘에 들었고 수길이의 마초 같은 스타일도 마음에 들어 하는 눈치였다.     

그렇게 과자를 먹어가며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있을 때 희영이 어머니께서 밥상을 들고 들어오셨다.   

“수길이도 그렇고 재성이도 오랜만에 찾아왔네~~”     

사실 재성이 같은 경우는 아버지 일이 옹기막에도 있어 아버지 하고 같이 잘 요량으로 올봄에 희영이네 집에서 일주일 정도 같이 생활하고 학교도 같이 다니고 했던 적이 있었다.

나름 희영이네와도 격이 없게 지내고 있었다.  

   

희영이 어머니께서 밥상을 내려놨을 때 친구들 모두의 눈이 돌아가지 않을 수 없었다.     

큰 냄비에 닭 닭볶음탕 같은 토끼탕이 냄비 전체에 가득 차 있었다.

처음 토끼를 접하는 친구들은 어떻게 해야 될지 망설이고 있었다.     

그걸 보고 계신 희영이 아버지는 웃으시며

“괜찮어~~ 한 번씩 먹어봐~~”

하시며 갈비쯤 돼 보이는 고기를 친구들 밥 위에 올려 주었다.   

세 친구 모두는 젓가락으로 고기를 뜯기 시작했다.

그런데 맛이 생각보다는 너무 맛있었다. 마치 닭 하고 돼지고기를 섞어 놓은 맛이 났다.

그때부터 너나 할거 없이 주시면 주시는 대로 더해서 국물까지 밥에 비벼 먹으니 이것이 천국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맛있는 토끼탕을 맛보았다.

     

생영이, 수길이, 재성이는 정말 맛있게 잘 먹었다며 희영이 아버님, 어머님께 말씀을 드리고 잠깐 희영이 방에 앉아 쉬고 있었다.     

“야!!! 너네 내일 일요일인데 자구가? 요즘 달도 안 떠서  집까지 가려면  너무 멀어... 자구 내일가~ ” 

 같이 있다 내일 가라고 희영이는 얘기를 전했다.     

그러나 생영이가 외갓집에 오늘 가야 되므로 그렇게 할 수는 없었다. 

   

“어...나도 그러구 싶은데.. 외갓집에 손님이 온다 해서~~ 오늘 늦어도 가 봐야 될 것 같어" 

생영이는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며 이야기를 전했다. 잠시 후 수길, 생영, 재성이는 희영이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고 응암리에서 다시 운암리로 발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달빛 하나 없는 칠흑 같은 응암리 산중(山中)의 밤을 지나 세 친구는 수길의 자전거를 끌고 움직이고 있었다.     

“야.... 자전거 이건 헛방이네~~ 이거 뭐 가는데 힘만 들구 그렇네..... 괜히 가져온 거 같어”

 수길이는 투덜거리고 있었다.

   

“그러게~ 이럴 줄 알았으면 집에 그냥 놔두고 오는 건데 그치?!”

 생영이와 재성이는 같이 동시에 대답을 했다.     

그때..."찌찌뽕"하며 생영이는 재성이의 X꼭지를 순간 비틀고 있었다.     

그때 "반사"를 외치며 다시 재성이는 생영이의 X꼭지를 다시 비틀고 

“거울”하며 수길이 쪽으로 생영이는 수길이 X꼭지를 비틀었다.

그런데 수길이는 자전거를 끌고 있어 어떤 방어 자세나 공격을 할 수 없었다.    

“에이 이 자전거 때문에 '반사'도 안 되네~~~“

 애꿎은 자전거만 타박을 하고 있었다.


“알았어.. 알았어~~~~ 그만할게”

유치한 장난을 치고 있을 때...

   

저기 멀리서 자동차 불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 야! 저쪽에 도로가 있었나???”

 재성인 “평주 쪽으로 가는 길은 더 가야 보이는데? 아직 부랑당꼴인데???  쌍춘리까지는 더 가야 되는데”

 혼자 말로 중얼거리고 있었다.

    

순간 생영이가 “야! 불빛이 좀 이상한데??? 야 저기는 부랑당꼴에 있는 낙엽송 산인데??

저기엔 도로도 없잖어~~~그럼 저 불빛은 뭐여??? "    

옆에 있던 수길이도

“맞어..자동차 라이트 불빛은 붉은빛이 어야 되는데..... 근데 왜 파란빛이여??????"

생영이, 수길이, 재성이 세명은 서로 각자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야!. 그럼 저 불빛은 뭐여??? 파란 불빛이면 고양이가 파란 불빛이던데???”

재성이는 전에 고양이를 키운 일이 있어 수길이와 생영이 한테 설명을 했다.     

“있자너....고양이 불빛은  별루 안 큰데???”

   

“야!!! 그럼 저렇게 큰 불빛은 뭐여?? ”

 수길이가 이상하다며 얘기를 했다...

.

"고양잇과에서 고양이 보다 큰 건 살쾡이, 표범, 호랑이, 뭐 그런 게 있는데??? "   

“근데 살쾡이는 고양이 보다 조금밖에 안 큰데?? 전에 동물의 왕국에서 한번 봤는데... 고양이 보다 약간 크다고 설명을 하더라구???”     

“그럼 뭐여???? 저건?????”

순간 수길이, 생영이, 재성이 모두는 갑자기 등골이 오싹해지기 시작했다.....     


“그럼 저게... 표범이나 호랑이?????!!!!! ”     

“야! 갑자기 불빛이 없어졌어??? 호랑이가 쫓아오는 가버......... 이런 젠장 이거 엿 됐다 빨리 뛰어~”     

재성이, 생영이, 수길이는 젖 먹던 힘까지 다해 뛰기 시작했다.

아마 100m 세계 신기록을 이때 쟀으면 신기록이 나올 정도로 열나게 뛰기 시작했다.

생영이와 재성이는 어느 정도 뛰어 업치락 뒤치락하고 있는데 수길이가 보이질 않았다.

"야!!!! 수길이 호랑이한테 잡힌 거 아니여???"

열나게 왔던 길을 돌아서 가 보았다. 재성이와 생영이는 보고도 믿지 못할 광경을 보고 있었다.   

수길이는 자전거를 둘러메고 나름 열나게 뛰고 있었다.

"어이 씨~~~~ 열나게 도망치는데 양애줄(자전거 체인)이 풀어 지잖어??"

 수길은 가쁜 숨을 몰아 쉬며 자전거를 내려놓았다. 


생영이가 죽을 것 같은 수길이를 대신해서 자전거를 둘러매고 다시 뛰기 시작했다.

수길이와 재성이는 뒤를 돌아보며 생영이와 보조를 맞춰 달리고 있었다.    

"뭔 소리 안 들려???? 어? 뭔 소리 나는 거 같은데???!!! 야~~~ 거의 다 따라 왔나버~~~~~~~~~~~~~~~~"

 재성이는 또 가쁜 숨을 몰아 쉬는 생영이를 대신해서 자전거를 짊어지고 열라게 뛰었다.

점점 더 따라오는 소리는 크게 들려왔다. 이젠 짊어진 자전거 무게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걸음아 날 살려라 하며 생영이, 수길이, 재성이는 무조건 달렸다.

달리다 보니 어느덧 영상바위 고바위까지 다 달았다.


"야 저기 불빛이 계속 따라와~~~ 일단 영상바위 밑에 숨어~~~~~~~~~~~~~~~~" 

자전거는 팽개쳐 놓고 수길이, 생영이, 재성이는 바위 및에 낮은 포복으로 엎드리며 머리를 숙이고 있었다.     

불빛과 소리는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세 친구 모두의 심장은 콩알보다 작아지고 있었다.

재성, 생영, 수길이는 머리를 숙이고 서로 부둥켜안고 갑자기 울음이 나오기 시작했다.

누가 시작 했는지는 모르지만 터진 울음보는 이젠 호랑이한테 잡혀 먹혀야 되나 하는 두려움의 눈물이었다.   

거의 영상바위 근처에 다다랐을 때......

"야!!! 근데 불빛이 좀 다른 거 같은데??? 처음에 볼 땐 파란색이었는데?? 지금 보이는 건 붉은색인데??!!!!"

생영이가 불빛 색깔에 차이가 나는 것을 알아차렸다.    

"어.... 그러네???!!!"

수길과 재성이는 고개를 들어 영상바위 밑의 불빛을 다시 찬찬히 살폈다.

생영이 말대로 불빛은 처음 보았던 파란색이 아닌 붉은빛이었다.

그리고 '웅웅웅' 소리를 내며 영상바위 고바위 길을 오르고 있었고 잠시 후 흙먼지를 펄펄 풍기며 영상바위를 지나는 것은 봉고 트럭이었다.    

 

그제야 수길이 생영이 재성이는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있었다.  

"와~~~~~~~~~~~~~ 내 살다 살다 오늘같이 저절로 오줌이 나올 뻔한 적은 처음인 거 같네"

재성이는 "식업 했자너~~~~"식업 했다며 이야기를 했고

"나두~~~" 수길이도

"나두~~~"  생영이도

그제야 씁쓸하고 허탈한 웃음을 지고 있었다.

   

생영이, 수길이, 재성이는 오늘일은 죽을 때까지 제일 무서운 일로 남을 것 같다며

수길이 양애줄(자전거 체인)을 갈고 난 후 농협 창고가 있는 신작로 쪽으로 향했다.

          

"야!!!! 수길아 이제 웬만하면 어디 갈 때..... 자전거 대신 떡이나 가지고 다니자!!!    " 

"왜???!!!! " 수길은 궁금한 듯 재성이 한테 물었다.   

"떡을 길에 뿌려 놔야 호랑이가 떡 먹는다고 늦게 오지~~~ 하하하하하~~~. 진짜 십 년 감수했어~~~~~~  "   


생영인 

" 난 스톱워치 갔고 다닐 거야... 오늘 기록 쟀으면 100m 세계 신기록 나왔어~~~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오늘 세 친구 모두는 인생에 있어 가장 무서운 공포를 경험했으며 공포의 끝은 울음 밖에 없다는 것을 몸으로 실천하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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