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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준란 Mar 09. 2023

다케오 도서관 & 어린이 도서관  

책사의 책문화공간 이야기 



다케오시는 규슈의 사가현에 위치한 작은 소도시다. 지도에서 보면 위쪽으로는 도자기 마을로 유명한 이마리, 왼쪽 옆으로는 아리타 마을이 있으며, 그 오른쪽 옆에 다케오시가 위치한다. 이곳에 다케오 도서관이 있다. 


다케오시(武雄市) 도서관은 지방 쇠퇴를 겪을 만큼, 인구도 줄어 도서관 이용객이 줄어가고 있었다. 오랫동안 고심한 다케오시의 히와타시(樋渡) 시장은 큰 결심을 한다. 다케오 시장 히와타시는 츠타야서점에 변화를 일으킨 마스다 무네야키 회장의 소식을 듣고 마스다 무네야키가 운영하는 컬처 컨비니언스 클럽(CCC)에게 다케오 도서관을 맡긴다. 

공공도서관이 기업의 손에 위탁 운영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한편 마스다 무네야키는 다케오 도서관의 위탁 경영을 맡게 되어 또 한 번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된다. 다케오 도서관은 2013년 4월 재개관 후 반년 만에 52만 명이 방문하여 연간 목표였던 50만 명을 넘어섰고, 13개월만에 100만 명이 방문해 지역 도시재생 사례로 손꼽힌다. 


다케오 도서관은 200년 개관한 이래 인구가 점점 줄어가면서 이용자 수를 늘리려 휴관일을 줄여도  별 효과는 없었다.

또한 미조카미 마사카츠 다케오 시립도서관장은 "매력이 없으니 휴관일을 줄이는 등 단순한 노력을 해도 관광객이 늘지 않았다"며 "특히 이용자 중에 젊은 층이 거의 없었는데, 이들을 불러들이기 위해 매력 있는 곳을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한다. 


도서관을 통해 지역진흥에 성공하고 있다는 점, 

리뉴얼 후 이용자 수 급증이 증명하듯이 시민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는 점, 

다케오시를 전국적으로 알리고 이미지를 향상시켰다는 점 


등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히와타시 시장은 ‘우리는 시민이 기뻐하는 것으로 만족하고, 시민 가치가 높은 일을 할 뿐이다’라면서 도서관에 지역 살리기라는 역할을 부여하고 실제로 전국적으로 주목 받는 도서관으로 재탄생시킨 데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어떻게 재탄생되었을까. 


다케오시 도서관 내부에 들어서면 다이칸야마 츠타야 서점이 연상된다. 국내에서 '취향을 설계하는 곳, 츠타야'라는 책을 통해 소개된 CCC의 운영 노하우는 다케오시 도서관 곳곳에 스며들었다.  (입구에 들어서면 좌측에 비즈니스, 자기계발 도서 위주의 책들이 큰 원형룸 안에 모아져있고, 아래와 같이 빙둘러있는 책상 앞에서 책을 볼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나는 이 공간이 너무 좋았다.) 


입구 가까운 곳에 스타벅스와 잡지 진열대가 있어 다이칸야마 츠타야 서점 매장을 그대로 옮겨다 놓은 것 같다. 이는 다케오시가 도서관 리뉴얼 계획을 세우며 실시한 시민 앙케이트 결과, 늘어났으면 하는 서비스 1위가 카페, 늘려줬으면 하는 장르 1위가 잡지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리뉴얼 후 젊은 여성을 비롯한 20∼30대 젊은 층의 이용이 늘었다고 한다. 또 개관시간을 앞당기고 폐관시간을 연장하면서 출퇴근길 이용자도 많아졌다. 지방 소도시의 도서관임에도 새로 개장 후 1년 만에 연 이용자가 92만 명에 이르렀다. 


2층에서 찍은 다케오시 도서관 내부 모습  


그리고 다케오 도서관 바로 옆에 2017년 개관한 어린이 도서관이 있다. 인구가 줄어드는 원인이 일본의 저출산 고령화 문제에 있다고 보고 어린이 도서관을 만들어 양육 지원에 가담하고 싶어 어린이 도서관을 따로 만든다.


통유리 창문으로 창 밖의 자연을 그대로 볼 수 있고, 실내는 아이들을 생각하여 의자도 낮고 서가의 높이 및 표기도 낮다. 책을 누워서 읽을 수 있는 공간도 있고, 수유실도 있고, 2층에는 푸드 코트도 있다. 이곳은 아이들이 책을 읽는 공간이면서 함께 노는 놀이 공간으로도 충분하다. 



그리고 다케오 어린이 도서관을 나와서 바로 옆에 횡단보도가 보인다. 그 횡단보도를 건너니 다케오 신사라는 표지판이 있어서 궁금해서 갔다.  신사 안으로 안내 표지판을 따라 한참을 걸으니, 3천 년 된 녹나무를 만날 수 있었다. 나무 아래 실제 사진을 찍어보면 나무가 엄청 크다는 것을 실감한다. 


다케오 신사가 소장한 고문서에 의하면 서기 735년 초대 신관이 되는 도모노 유키요리 (伴 行頼)가 신의 음성을 듣고 조용하고 평화롭기를 희망하여 미후네산 (御船山) 기슭에 다케오 신사를 건축하였다. 다케오 신사에는 다케우치노스쿠네 (竹内宿禰)를 시작으로 4기둥의 신이 모셔져 있다. 주로 제신인 다케우치 스쿠네는 정치를 보좌하는 장관으로서 5대 황제를 섬겼다. 360년을 살았던 일본 최고의 장수의 신 다케우치 스쿠네는 신주로서의 특수한 능력을 발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금도 다케오 신사는 장수, 행운, 액막이를 기원하는 신사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다.











실은 이날 나의 스케줄은 다케오시 도서관을 짧게 보고 이마리 도서관을 방문할 예정였다. 그런데 다케오시 도서관을 다 보고 나오니 어린이 도서관도 들르게 되고, 어린이 도서관을 잠시 보고 나오니 그 옆에 다케오 신사가 있어서 생각지 못하게 다녀오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오후 일정으로 이마리 도서관을 방문하고자 다케오온천 역에서 기차를 타고 빠르게 움직였다. 


이마리로 가는 기차를 타고 창문 밖에 보이는 동네가 한가로움이 느껴진다.


다케오 도서관을 나와서 이마리 도서관으로 갔다. 승용차로 가면 30분 정도 거리다.  (이마리 도서관 여행기는 '3화 이마리 도서관을 다녀오다' 편을 읽어주세요 -> https://brunch.co.kr/@chran71/69)


다케오 도서관은 공공도서관이 민간 기업과 손잡고 만든 점에서 히와타시 시장의 열린 사고와 진취적인 열정에 대단하다 싶다. 그러면서 한편 든 생각은 다케오시 도서관은 도서관 이용객 수가 줄어서 생각해낸 아이디어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다케오시 도서관은 도서관 기능면에서 보면 잘 하고 있는 건가? 이마리 도서관은 도서관에 책을 보러 가는 것이 확실한데, 다케오 도서관은 책을 보러 가는 것인지, 도서관 외형을 보러 가는 것인지, 많은 생각이 든다. 

다케오시 도서관 관장은 어느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외부에서 다케오로 이주해오는 사람들에게 왜 이주를 결심했냐고 물으면, 꼭 나오는 답 중 하나가 이 도서관입니다. 앞으로도 도서관이 지역민들에 삶의 활기를 불어넣고, 목표를 향해 열심히 나아가도록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는 장소가 되길 바랍니다."



기사 참고 

http://www.kyeongin.com/main/view.php?key=202209230100037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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