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요 제주도(1)~

1일차: 제주도가 이렇게 좋다고?

by 늘보

그 여행이 좋았다고 기억되려면 몇 가지 요소가 있다. 어디서도 경험해보지 못할 특별한 경험을 해봤다거나, 사진으로 담고 싶을 아름다운 풍경을 마주했다거나, 정말 맛있는 걸 먹었다거나, 그리고 그 모든 걸 누구와 함께 했느냐에 따라서 그 여행의 기억이 다르게 남게 된다.


이번 제주도 여행이 왜 특별했냐면, 6박 7일 동안 정말 많은 걸 하고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기 때문에 유독 제주도 여행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정말 즉흥적으로 떠났던 제주도였다. 지인들과 요리수업 도중에 대뜸 제주도를 가자고 했는데, 그 자리에 있던 지인 두 명이 흔쾌히 오케이를 해줘서, 훌쩍 떠나게 된 여행이었다.


6박 7일 동안, 3일은 지인들과, 나머지 3일은 혼자서 제주도를 만끽해야지! 마음 먹고 갔는데, 역시 여행의 묘미는 예측 불가능성에 있다. 나머지 3일도 숙소에서 처음 만난 동생들과 아주 알차게 보냈으니. 인생은 한치 앞도 알 수 없지만, 그래서 재미있는 듯.


이번 제주도 여행기는 특별히 1부와 2부로 나누어서 여행기를 써보려고 한다.


1부 제주도 1일차.

지인들과의 여행에서는 우선 항공편을 예약하고, 숙소를 의논해서 정했다. 처음에는 공항 근처에 저렴하고 깨끗한 호텔이 있어서, 거기를 6박 7일로 예약을 했었는데, 지인들에게 한소리를 듣고(?), 서귀포시와 세화리쪽에 있는 게스트하우스를 각각 예약했다. (차를 렌트할 수 있다면 저처럼 굳이 숙소를 한 곳에서 묵을 필요는 없어요. 너무나 당연하게도. 그 정도로 아무 생각 없이 떠난 여행이었음)

(저처럼 무계획형인 사람들은 투어패스 같은 것도 추천드려요)

(저흰 투어패스로 말을 탔습니다 하하)


막상 떠나기 직전까지도, 그렇게 큰 기대는 하지 않았었다. 그냥 정말로 일에서 벗어나서 자유로운 몸이 되고 싶은 마음이 컸달까. (하지만 제주도로 떠난다고 해서 있던 일이 없어지는게 아니잖아.. 무엇이든 마음가짐이 중요하거늘..) 그래도 떠나고 보니, 너무 좋았다, 제주도.

우리의 붕붕이~

제주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렌터카를 찾고, 이미 저녁 시간이 다 되어가서, 다른 여행지는 못가고, 숙소 근처에 있는 서점을 가보기로 했다. 책장이 문이라서 밀어서 들어가는 독특한 입구로도 유명한 곳이었는데, 서점의 굿즈들도 너무 예뻐서, 지인들 선물로 양탄자 모양의 티코스터와 연필을 구입하기도 했다.


서점에서 파는 음료와 디저트도 어찌나 맛있던지! 짜이와 만수르 간식과 뉴욕 바나나 푸딩 등 전세계의 유명한 음료와 디저트들을 모두 맛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세 명 모두가 너무 좋아해서, 숙소를 떠나기 전에 한 번 더 방문하기도 했다. 여행지에서 재방문을 했다? 정말 좋았다는 뜻.

해리포터 비밀의 방(?) 같은 책장을 열면 예쁜 서점이 있다.
여기 모든 디저트 다 먹어 보고 싶다!
세계일주 컨셉에 맞게 꾸민 서점의 모습을 보는 재미도 쏠쏠.

서점에서 들고 갔던 책도 읽고, 간식도 먹고, 적당히 배를 살짝 채우고, 근처 우리가 예약했던 숙소로 갔다.

강아지와 고양이가 있고, 디너 파티로도 유명한 곳이었다. 강아지 이름은 꼬질이. 정말 꼬질꼬질하게 생긴 귀여운 아이다. 손님들이 식당까지 가면 졸졸 따라오고, 어쩐지 나보다 길을 더 잘 찾을 것 같은 똘똘한 녀석이다. 가끔 제주도 여행이 그리울 때면, 꼬질이 사진을 보기도 한다. 꼬질이 인스타그램도 있으니, 참고.

디너 파티도 나름 재밌었다. E이긴 한데, 나 혼자였다면, 정말 조용히 있다가 갔을 거야. 사장님이 해주신 라따뚜이도 맛있었고, 낯선 사람들이랑 인사하고, 각자가 어떻게 해서 제주도 여행을 왔는지 등등 같은 숙소에 오지 않았다면 다신 만나지 못했을 인연의 사람들과 만나서 이야기 나누는 것도 나에겐 생경한 경험이었다.


제주도 1일차 끄읏.

보고싶은 꼬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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