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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코치 Oct 13. 2024

24. '미래의 현금흐름'을 미리 준비하자

<제4부> 현명한 자여! 미리 후반전을 준비하자

우리는 살면서 다양한 형태의 ‘저축’과 ‘투자’를 한다. 


개인별로 상황이 다르고, 성향도 틀리기 때문에 각자 선택한 결과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소위 ‘위험회피형’인 분들은 가급적 적금이나 예금 등 안전한 상품에 저축하는 것을 선호할 것이고, ‘위험감수형’인 분들은 보다 과감하게 주식이나 펀드, 부동산 등에 투자를 할 것이다. 


그 당시의 거시적인 경제상황이 어떤 가에 따라 그 선택의 결과가 갖는 ‘적합성’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그 어떤 것도 오답이 아닐 수 있고, 그 어떤 것도 정답이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저축과 투자의 반복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쉽게 간과하거나 상대적으로 경시(輕視)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바로 ‘안정된 미래의 현금흐름’이다. 


나도 사실 그랬다. 왜냐하면, 매달 월급이 들어오긴 하지만, 애들이 커가면서 학비 부담이 날로 커져 가고, 집도 옮겨 다녀야 하고, 물가는 끊임 없이 올라가기만 하고… 먼 미래의 현금흐름보다 눈앞의 생활에 집중하기에 늘 바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급은 지속적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큰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지 않아도 되는 다소 '역설적인 상황'이 반복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먼 미래의 준비는 ‘현재’를 충분히 커버하고 난 후 ‘여유돈’으로 하는 것이라 늘 생각을 했던 것도 그 원인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막상 퇴직을 하고, 나이도 오십 중반이 되고 나니 그 생각들이 얼마나 잘못된 생각인지, 얼마나 위험한 생각인지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 꼭 닥쳐야 깨닫게 되는 이 못된 습관을 버려야 된다. 


당장 월급이 끊어진다. 소득이 없거나, 불규칙해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이들 때문에도 나가야 하는 지출은 한참 가속도가 붙는 시기이고, 아무리 따져봐도 지출만큼은 철저하게 규칙적이다. 심혈을 기울인 준비와 계획을 통해 빠져나가야 하는 ‘길고도 먼 터널 입구'에 다다른 것이다.


“부동산 투자를 잘해서 노후에 꾸준한 임대소득으로 생활하면 되지 않습니까?...”


하지만, 현실세계에서는 우리 100명 중 겨우 한 사람 정도 가능한 일이 아닐까? 임대소득으로 살아갈 수 있으려면 그 부동산을 살 때도 엄청난 자금이 소요되는 큰 물건이어야만 그러한 계산이 나오기 때문이다. 과연 우리 중 몇명이나 그게 가능할까?




그래서 나의 결론은 정말 얼마 되지 않는 금액이라도 젊어서 일을 할 때 ‘연금’ 형태의 저축을 꾸준히 하라는 것이다. 


‘연금’을 간단히 들여다보면, 운용주체에 따라 크게 ‘공적연금’과 ‘사적연금’으로 나눌 수 있다. 


‘공적연금’은 많은 분들이 직장에서 현재 원천적으로 적립하고 있는 ‘국민연금’이나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군인연금’ 등이 포함되고, ‘사적연금’은 말 그대로 개인이 선택해서 가입하고, 운용을 하는 주체도 민영기업이나 금융기관인 연금을 말한다. 


요즘은 퇴직 시 받는 ‘퇴직금’도 과거처럼 일시금으로 일괄받는 형태에서, 일시금으로 받거나 아니면 연금으로 받을 수 있는 옵션이 생겼다. 과거 회사가 파산하면 평생 적립한 퇴직금을 못 받는 경우도 발생하곤 하여, 이를 방지하기 위해 회사가 퇴직금을 금융기관에 적립하고, 개인은 퇴직 시 일시금 또는 이후 연금형태로 수령할 수 있는 ‘법정 퇴직급여 제도’가 마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 묻지도 말고, 따지지도 말고 연금 형태의 저축을 한 두 개는 추가적으로 가입을 하여 미래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도록 하라는 것이다. 


그러면, ‘사적연금’의 경우, 만 55세부터는 연금수령이 가능하니, 이후 ‘퇴직연금’, ‘국민연금’등을 잇달아 수령하면서 소위 노후의 ‘돈맥경화’에 숨통을 틔어 놓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세계은행, 3층 연금 체계)


연금 형태의 저축들은 불입할 때도 '소득공제'나 '세액공제'가 가능하여 혜택이 있고, 연금으로 수령 시에도 높은 세율의 ‘근로소득세’나 ‘이자소득세’가 아닌 낮은 세율의 ‘연금소득세’를 내면서 충분히 절세할 수 있는 이중의 혜택도 누릴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기도 하다.


"이래 저래 힘들게 연금을 만들어도 그게 노후의 생활을 보장해 주기는 어렵지 않습니까?..."


틀린 말이 아니다. 하지만, 되묻고 싶다. "나이 들어 은퇴 후 바깥 세상에 나가봐라. 그 연금 금액 만큼의 돈 벌기가 쉬운가?" 라고...




퇴직 후 노후는 조금 과장된 표현을 빌자면, 모래바람 부는 드넓은 황무지에 버려진 느낌이기도 하다. 


뚜벅뚜벅 걸어가려면 반드시 최소한의 ‘물’과 ‘소금’, 그리고 ‘식량’은 있어야 할 것이다. ‘연금’이 바로 이런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과거 젊은 날, 나는 늘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푼돈에는 연연치 않는다…”고 허풍을 떨고 살았으나, 막상 때가 오고 나니 생각이 많이 다르다. 


젊어서, 일이 있을 때 ‘미래의 현금흐름’을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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