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부> 현명한 자여! 미리 후반전을 준비하라
주식투자를 하시나요?
나도 오래전부터 주식투자를 해 왔지만, 성적은 그다지 좋지 않아 남들에게 주식투자를 한다는 말을 먼저 하는 편은 아니다.
보통 주식투자를 하다 보면 이런저런 이유로 책도 사서 보고, 나름 주식 공부를 하게 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다. 잘 되는 경우는 더 잘하고 싶어서, 안 되는 경우는 잘해 보려고…
주식공부를 하다 보면 가장 먼저 맞닥뜨리는 것이 ‘차트/그래프’이다.
여러 종류의 차트/그래프가 있지만, 그중 막대와 선으로 표시되는 ‘캔들차트’가 기본 중의 기본이 아닌가 싶다. 나는 아이러니하게 이 ‘캔들차트’를 들여다 보며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를 포착하는 데는 실패하고, 주로 ‘인생’을 들여다보는 시간으로 만들곤 했다.
소위 ‘일봉(日棒)’이라 불리는 캔들 하나하나를 들여다 보라.
하루에도 사고 판 시점의 차이에 따라 그 캔들 하나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한숨과 탄식’이 그리고, ‘기쁨과 환희’가 묻어 있는지 들리지 않는가? 우리가 하루하루 살아가는 ‘일상’과 닮아 있음을 느낄 수 있지 않은가?
반면, ‘주봉(周棒)’, ‘월봉(月棒)’ 등으로 구성된 장기적인 추세 차트/그래프를 들여다 보라.
이게 바로 우리 ‘인생’이라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하루하루의 한숨과 탄식, 기쁨과 환희가 뒤섞여 ‘시간’이 이를 버무려주면 한 편의 ‘인생’이 되는 것이다. 어떤 이는 장기적으로 꾸준히 ‘우상향’ 하는 인생을 살아왔을 수도 있고, 어떤 이는 꾸준히 ‘우하향’ 하는 인생을 살아왔을 수도 있다.
실제 우리가 살아가는 삶을 한 번 들여다보자.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 사업이나 자영업을 하는 사람…어떤 종류의 일을 하는 사람이든 간에 치열하지 않은 하루와 일상을 보내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소위 하루하루가 ‘전쟁’인 세상을 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가 쉽게 범하는 오류는 그 단기적 일상에 매몰이 되어 ‘먼 미래의 나의 모습’을 놓치고 사는 우를 범한다는 것이다.
“하루하루가 힘든데 미래를 생각할 여유가 어디 있습니까?...”
나도 자주 했던 말이다. 그런데,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이건 아니다는 것이 확실하다. 하루하루 힘들고 그 ‘의미’를 찾기가 어려우면 조금씩 모아서 들여다 보라. 나의 인생 그래프가 조금씩이라도 ‘우상향’하고 있는지를.
그렇지 않다면 원인이 무엇인지, 어떻게 방향을 틀어 올릴 수 있을지를 빨리 고민해 보아야 한다. 긴 시간이 흐르고 지금보다 한참 아래에 가 있는 ‘나의 지점’에 화들짝 놀라지 않으려면…그리고, 그렇게 끊임없이 내가 목표한 방향을 향해 잘 가고 있는지를 들여다봄으로써 비로소 그날 보낸 하루, 정신없이 보낸 일주일, 한 달이 비로소 나름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아, 그날은 몰랐지만 이렇게 생각하면 나쁘진 않네… 이렇게 생각해 보니 잘 한 거구나…” 등으로 말이다.
아직 내가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충분한 자격은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후배들을 위해서 어떻게든 한 마디 조언이라도 해야 마음이 편해질 것 같아 용기를 내어 본다.
“인생 살아보니 생각보다 길다… 하루하루가 오르락내리락하더라도, 내 인생이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한 번씩 확인해 보라. 그러면, 오르락내리락하는 그 하루들의 ‘의미’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인생의 시야와 목표는 웅크리고 있어서는 현명한 답을 찾지 못한다. 몸만 스트레칭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인생의 시야와 목표도 한껏 스트레칭해 보라. 인생이 달라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