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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빗방울

by 글바트로스

아침부터

쏟아지는 8월 장대비,

검은 아스팔트 바닥에 내리 꽂히며

무한정 터지는 꽃망울,

피면서 사라지는 찰나꽃.


온 천지 사방에서

날숨처럼 올라온 거친 불꽃 탄원,

들숨처럼 화답 못한 하늘님 탄식,

서로 부둥켜안고

말없이 흘리는 굵은 눈물방울일까.


기도하는 은수자처럼

줄비아래 엎드린 초록풀잎에

매달린 빗방울거울 속,

말 배우는 아이처럼 화살기도 쏘아대는

낯익은 모습 처연하다.


수시로 바뀌는 열망으로

검은 탄내 진동하는 심연에

오래전부터 눌러앉은 오색 꿈나비,

번개빛 날개로 거꾸로 비상하는가?

수직으로 떨어지는 눈물꽃 맴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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