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쏟아지는 8월 장대비,
검은 아스팔트 바닥에 내리 꽂히며
무한정 터지는 꽃망울,
피면서 사라지는 찰나꽃.
온 천지 사방에서
날숨처럼 올라온 거친 불꽃 탄원,
들숨처럼 화답 못한 하늘님 탄식,
서로 부둥켜안고
말없이 흘리는 굵은 눈물방울일까.
기도하는 은수자처럼
줄비아래 엎드린 초록풀잎에
매달린 빗방울거울 속,
말 배우는 아이처럼 화살기도 쏘아대는
낯익은 모습 처연하다.
수시로 바뀌는 열망으로
검은 탄내 진동하는 심연에
오래전부터 눌러앉은 오색 꿈나비,
번개빛 날개로 거꾸로 비상하는가?
수직으로 떨어지는 눈물꽃 맴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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