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직원을 대하는 철학
오랫동안 회사를 운영해 오면서 나는 내 나름대로 직원을 대하는 철학이 생겨났다. 직원을 직원으로 생각하기 이전에 하나의 인격체로 대하는 것이다. 그들을 존중해서 대해주는 것이고 최대한으로 윗사람의 위엄을 없애는 것이다. 일단 일을 시키면 되도록 이면 사사건건 간섭하지 말고 그들한테 맞기는 것이다. 그 일이 큰 테두리 안에서 벗어나서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을 때 한마디 해 주는 것이다. 직원을 해고하는 일도 그렇다. 일단 직원을 채용했으면 단기간으로 평가하지 말고 얼마동안 두고 보는 것이다. 그렇게 하다가 도저히 그 직원과는 일을 같이 할 수 없다고 판단될 때 일을 그만 두게 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
직원을 채용한지 단지 3일 만에 일을 그만 하라고 한 적이 나에게도 있다. 회사의 활성화를 기하고 새로운 모색을 하기 위해서 나는 LA TIMES에 사람 구하는 광고를 냈었다. 유능한 세일즈맨을 구하기 위해서였다. 많은 사람이 전화도 오고 팩스로 이력서도 보내오고 또 사무실에도 찾아왔다. 그 중에서 젊고 신선한 한 사람이 눈에 들어왔다. 나이는 22살 정도인데 겉으로 보이는 것은 20대 후반으로 보였다. 체격은 건장하였고 목소리도 굵직하고 좋았다. 그는 백인이었다.
얼마 전 까지 큰 청소회사에서 세일즈맨으로 일했다고 한다. 그 청소회사는 아주 큰 청소회사로 청소업계에서 오래 일한 사람은 아는 회사였다. 그런데 그 회사가 망했다는 것이다. 나는 그렇게 큰 청소회사가 쉽게 망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지만 거기서 오랫동안 일해 온 사람이 그렇게 말하니 믿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망할 수도 있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는 그 회사에서 한 4년을 일해왔다. 그 사람 말로는 18살부터 일을 시작했었다. 열심히 일해서 이제는 자기가 제일 많이 고객을 확보하는 세일즈맨이 되었다. 아주 큰 고객도 그동안 많이 얻어왔다. 그런데 회사가 망하는 바람에 새로 직장을 찾는다고 하였다. 자기에게 일할 기회가 주어지면 그동안 자기가 유대관계를 맺어왔던 고객을 데리고 올 수 있다고 하였다. 또 어차피 회사가 망했으니 자연스럽게 고객을 내 회사로 옮겨 올 수 있단다.
그는 유망한 젊은이로 보였다. 나이도 어리고 경험도 많고 나이 많은 세일즈맨보다 보다 적극적으로 열심히 일할 것처럼 보였다. 나는 바로 그를 채용하였다. 그는 바로 셀룰라 폰이 필요하다 하였다. 나는 바로 준비해서 다음날 아침 주었다. 나는 appointment를 하나 주었고 그는 거기를 다녀왔다. 다녀 온 다음에 그는 많은 아이디어를 이야기하였다. 견적서를 줄 때 자기가 가지고 있는 다른 좋은 양식이 있는데 그것을 첨부해서 하면 좋겠다고 하는 등 많은 말을 했다. 다음 날 그는 자기가 아는 고객을 만나서 우리 회사로 끌어오겠다고 하면서 나갔다. 시간이 너무 늦었다고 하면서 나간 후로 회사에 다시 들어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