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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칠영 May 01. 2024

정리정돈

당신은 어떻게 마음을 정돈하시나요?

저는 사주에 불火이 많다네요.

모든 일에 열정을 쏟기 때문에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 심적으로 스트레스를 상당히 많이 받아서 심리적인 병을 얻기 쉽다며 명상이나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훈련이 꼭 필요하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제 생각은 도저히 멈추지를 않아서 잘 때도 항상 꿈을 꾸고 내 컨트롤을 벗어나 계속해서 일을 해서 명상이란 정말 어렵더군요.


그런 저에게 글을 쓰는 것은 오래전부터 저에게 명상의 수단이었어요.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이 벅차오를 때 형태가 있는 글자로 적어 내면 마치 둥둥 떠다니는 것을 낚아서 수납함에 차곡차곡 정리하는 기분이 들거든요.

긍정적이게 또 부정적이게, 불안정 하리만큼 요동치며 뛰어노는 감정을 수납함에 정갈히 개어 넣는 거죠.

또 때론 감정뿐만 아니라 나 자신이 채 그 안으로 들어가 뛰어놀기도 합니다.

그 안에서 낚아챈 뿌연 감정에 꼭 들어맞는 표현을 찾아서 내 눈에 보이게 내 마음을 썼을 때의 해방감은 겪어 보지 못하면 알 수 없는 미지의 황홀함이에요.


수납함은 모양도 냄새도 소재도 다 달라서 어떤 이에게 공감을 살진 자신이 없습니다만, 그저 한 번씩 열어보다 언젠가 다른 이의 마음도 개어 넣어 줄 수 있다면 그땐 정말... 그 마음은 금으로 된 장을 짜서 보관할 겁니다.

이런저런 수납함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만져보고 열어보고 막 그냥 그럴 수 있게요.

제 온전한 마음입니다.


또 궁금하기도 하네요,

당신의 온전한 마음을 정리 정돈하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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