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살면서 힘든 순간을 한 번쯤은 맞이한다.
한평생이라 치면, 한 번이 아니라 몇백 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그 이유도, 깊이도 사람마다 모두 다르겠지만.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았던 내 인생에서도, 힘든 시기는 꽤 자주 찾아왔다.
부모님의 이혼과 학업 스트레스로 힘든 나날들을 보냈던 학창 시절.
대학 졸업 후 취업한 회사에서의 조직개편과 합병으로 힘들었던 날들.
교통사고와 면역저하로 인해 이겨내야 했던 크고 작은 수술들.
마치 하나의 미션이 끝나면, 또 다른 미션이 주어지는 끝없는 굴레에 빠진 느낌이랄까.
미화되거나 오래되어서 잊힌 사소한 것들까지 합치면, 아마 책 한 권은 거뜬할 것 같다.
그래서 미처 위기에 대한 면역이 갖춰지기 전엔, 하루도 빠짐없이 자기 연민과 자괴감에 빠져 살았다.
세상에서의 내 역할이 끊임없이 노력만 해야 하는 거라면, 과연 누구를 위한 삶인지 말이다.
'오늘 하루 내가 열심히 산다고 해서, 인생이 뭐 얼마나 많이 달라지겠어?'
'이게 끝나면, 또 다른 힘든 일이 오겠지.'
'대체 언제까지 힘들어야 할까?'
'내가 행복할 자격은 있는 걸까?'
처음에는 억지로라도 좋아하는 것들을 하면서 우울해진 기분을 풀어보기 위해 애썼고,
그것마저 어려운 날에는 친구들을 만나거나 술을 마시며 신세한탄으로 하루를 넘겼다.
하지만, 이 방법들은 내 우울감과 힘든 상황을 잠시 잊게 해주는 회피책에 지나지 않았다.
특별한 해결책이 있을까 싶어, 한동안은 관련된 유튜브와 책을 보며 방법을 찾아 나섰다.
그들은 하나같이 위기를 받아들이는 자세에 초점을 맞춰 말하고 있었다.
위기가 왔을 때 쉽지 않겠지만, '가볍게 받아들이는 능력'을 키우라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조금 더 나만의 방식에 가깝게 정리했다.
힘든 일이 생겼을 때, 실제로 입 밖으로 내뱉는 것이다.
'역시 내 인생이 순탄하게 흘러갈 리가 없지!'
입 밖으로 저렇게 한 마디를 뱉는 순간, 마치 내가 드라마 속 주인공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의 배역을 받은 연기자처럼, 삶의 문제들을 조금은 더 가볍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인생이 쉽게 흘러갈 리 없다는 문구를 항상 마음 한 구석에 놓아두고 살다 보니,
오히려 무탈하게 지나간 일들에 있어서는 몇 배로 더 행복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이제는 일이 생각보다 잘 풀리는 날이면, 혼자서 우스갯소리로 말한다.
'오? 내가 했는데 이렇게나 잘 풀린다고?'
누군가는 무슨 터무니없는 방법이냐고 웃을 수 있겠지만, 생각보다 매우 효과가 좋다.
앞으로 예상치 못한 힘든 일이 생길 때면, 다들 한 번씩 되뇌는 문장이 되면 좋겠다.
효과는 삼십 년 넘게 우여곡절 마스터로 활동한 내가 장담할 수 있는 수준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