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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퍼플수니 Aug 27. 2024

7살 아이의 감성이 나는 좋다.

바스락바스락, 바닥에 떨어진 낙엽들을 일부러 찾아 밟으며 아이가 말했다.


"엄마! 꼭 남이 잔뜩 떨어뜨린 과자들을 밟는 느낌이에요."


아이의 표현에 "그래, 그렇네." 하며 난 낙엽이 비교적 덜 떨어져 있는 자전거도로로 가고 있었다.  그러자 아이는 나의 손을 잡아당기며 말했다.


"엄마! 이리로 오세요.

낙엽이 너무 예쁘지 않나요?


엄마도 한 번 밟아보세요.


꼭 '빨간 머리 앤'이 생각나는 날씨예요.


우리 이따가 어린이집이 끝나면 꼭 '빨간 머리 앤'을 봐야 할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요."


라고.


난 이 아이의 감성이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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