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락바스락, 바닥에 떨어진 낙엽들을 일부러 찾아 밟으며 아이가 말했다.
"엄마! 꼭 남이 잔뜩 떨어뜨린 과자들을 밟는 느낌이에요."
아이의 표현에 "그래, 그렇네." 하며 난 낙엽이 비교적 덜 떨어져 있는 자전거도로로 가고 있었다. 그러자 아이는 나의 손을 잡아당기며 말했다.
"엄마! 이리로 오세요.
낙엽이 너무 예쁘지 않나요?
엄마도 한 번 밟아보세요.
꼭 '빨간 머리 앤'이 생각나는 날씨예요.
우리 이따가 어린이집이 끝나면 꼭 '빨간 머리 앤'을 봐야 할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요."
라고.
난 이 아이의 감성이 너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