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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성진 Nov 17. 2024

이정명 소설 '별을 스치는 바람'

시인 박성진

별을 스치는 바람


1945년 전쟁이 끝나고 간수의 독백

후쿠오카 형무소 인간 백정으로 불리는

특히 조선인 죄수를 혹독하게 다뤘던

지독한 검열관 스기야마 도잔은 까막눈

조선어로 된 책은 모조리 불살랐다.

글을 쓰기만 하면 모조리 몽둥이찜질

그런데 죽은 스기야마의 간수복에

시를 적은 종이쪽지가 발견된다.

히라누마 도조, 윤동주의  시 쪽지

시적 감상을 비아냥거리며

굴복시키려던 마음이 오히려 끌려간다

진정 펜은 칼보다 강하구나!

조선의 글을 모르던 일본 청년과

하늘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던 조선청년

식민지 조선청년과 일본청년의 대결

비인간적이고 잔인한 스기야마는

진정 윤동주의  아름다운  시에 매료되었나

고문하는 자와 순수한 시인 수감자

시가 화해와  용서의 고리가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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