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년 만에 폭설 첫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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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밤새도록 첫눈이
하얗게 하얗게 쌓인 세상
설렘에 듣는 크리스마스 캐롤송이 벌써부터
들려오는 듯
마음도 흔들흔들 행복한 날
붉은 단풍
하얀 눈밑에 묻혀
만추를 잃어버린 하얀 세상
겨울 첫눈
117년 만에 내린 당황스러운 폭설
하얀 눈이 펑펑
내리던 날 내 집 앞 소나무들도
무게를 못 이겨
길 위에 눕고 말았다.
첫눈과 함께 찬바람을 일으킨 가을은
돌아오지 못할 폭설에 묻힌 가을이 되어
거대한 솜이불에
하얗게 하얗게 덮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