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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성진 Dec 03. 2024

첫눈

시인 박성진

117년 만에 폭설  첫눈


첫눈


밤새도록 첫눈이

하얗게 하얗게 쌓인 세상

설렘에 듣는 크리스마스 캐롤송이 벌써부터

들려오는 듯


마음도 흔들흔들 행복한 날

붉은 단풍 

하얀 눈밑 묻혀

만추를 잃어버린 하얀 세상

 겨울 첫눈

117년 만에 내린 당황스러운  폭설 

하얀 눈이 펑펑

내리던 날  내 집 앞  소나무들

무게를 못 이겨

길 위에 눕고 말았다.


첫눈과 함께 찬바람을 일으킨 가을

돌아오지 못할 폭설에 묻힌 가을이 되어

거대한 솜이불에

 하얗게 하얗게 덮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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