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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르빠 Jul 18. 2024

우산을 믿고 나서는 소나기 들판

오늘 아침 목사님이 설교말씀 중에 강도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어떤 행인이 길을 가다 복면을 쓴 강도를 만났습니다. 강도는 행인을 따라다니며 갈 길을 방해했습니다. 행인은 강도가 누군가 싶어 강도의 복면을 벗겨 보았습니다. 강도는 바로 자신이었습니다.  


거절당하고 실패했던 기억을 한 조각 한 조각 들이대며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지 못하게 하는 사람이 누구일까요? 과거의 실수를 들추어내서 없이 민의 밤을 보내게 하는 람이 누구일까요? 겨우 아문 상처의 딱지를 뜯어내서 또다시 피 흘리고 고통스럽게 하는 사람이 누구일까요? 억울하지만 잊기로 했던 회한을 되살려 또다시 가슴에 방망이질을 하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또 다른 자신이 강도가 되어 나타나는 이유는 하나입니다. 소망하는 무언가를 지나간 과거에서 찾으려 하기 때문입니다. 미래에서 찾아야 할 그 무엇을 과거로 되돌아가서 찾으려 하기 때문입니다.


과거로 돌아가서 억울함도 풀고 싶고, 능력도 발휘해보고 싶고, 실수도 하지 않고 싶고. 그러나 과거에서는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없습니다. 소망이 있는 곳은 미래이기 때문입니다.


미래의 소망에만 집중하면 됩니다. 그러고 나면, 폭포처럼 쏟아지는 소낙비에도 퍽하며 힘차게 우산을 펴고 들판으로 나설 수 있게 됩니다.


요즘 우울증과 공황장애 등 정신건강 문제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많아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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