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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샵 Shifter Jul 09. 2024

피케티가 증명한 자본주의의 잔혹함

투자에 대한 생각


R > G
R = Return on Capital 자본수익률 (투자수익률) 
G = Economic Growth Rate 경제성장률 (임금 증가율) 



토마 피케티(Thomas Piketty)


프랑스의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Thomas Piketty)는 오랜 세월 세계 20개국의 세무 데이터를 분석하며 자본주의의 어두운 심연을 밝혀냈다. 


그는 자본주의의 역사 속에서 자본수익률(Return on Capital, R)이 경제성장률(Economic Growth Rate, G)을 언제나 압도해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지난 200여 년 동안 자본수익률은 연평균 4~5%로 꾸준히 상승했지만, 경제성작률은 고작 1~2%에 머물렀던 것이다.


이 간극은 자본을 가진 투자자들이 임금근로자들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부를 축적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자본주의는 투자자가 근로자보다 더 빠른 속도로 돈을 벌도록 설계된 체제라는 것이다. 자본주의의 구조는 마치 거대한 강물처럼, 많은 자본이 높은 수익률과 결합하여 더욱 거세게 흐르게 되어 있다. 자본이 늘어날수록 자본으로부터 얻는 소득이 국민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커지며, 노동에만 의존하는 사람들은 점점 더 뒤처지게 된다.


피케티의 연구는 자본주의가 태생적으로 불평등을 심화시킬 수밖에 없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자본주의의 본질적인 불평등을 고발하기 위해 이루어진 그의 연구는 역설적으로 자본주의라는 거대한 시계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가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에 대한 통찰을 제공한다.


세상에 돈을 버는 방법은 두 가지 뿐이다.


하나는 내가 돈을 위해 일을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돈이 나를 위해 일을 하게 만드는 것이다. 피케티의 연구는 우리가 돈을 위해 일하는 것에만 의존해서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없음을 일깨운다. 우리나라처럼 발달된 자본주의 사회에서 필요한 만큼의 소비를 하기 위해서는 돈을 버는 두 가지 엔진을 모두 가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세상이 돌아가는 시스템을 이해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돌이킬 수 없을 정도의 자산 격차를 경험하게 된다. 자본의 수익률이 경제 성장률을 초과하는 상황에서는 투자를 통해 자본의 수익률을 높여야 한다. 열심히 돈을 벌어 저축만해서는 필연적으로 가난해질 수밖에 없다. 투자를 통해 높은 자본수익률을 추구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자산 격차는 점점 더 커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자본을 운용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한다. 이는 교육 시스템이 자본주의의 작동 원리를 충분히 가르치지 않기 때문이다. 얼마 전, 내가 존경하는 교수님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분이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나왔고, 고등학교 시절 교과과정에서 금융과 투자, 돈의 원리에 관해 배웠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1975년에 이미 미국의 고등학교에서는 복리의 마법분산투자의 장점돈의 시간 가치 등을 가르치고 있었던 것이다. 게다가 모의 투자대회 역시 한학기동안 수업의 일환으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놀라웠다. 당시는 대부분의 미국 직장인들을 투자로 이끌어 연금 백만장자로 만든 401K 연금제도조차 법제화되지 않았던 시절이다.


반면, 나는 태어나서 오십이 넘은 지금까지 돈에 대한 교육을 제대로 받아본 적이 없다. 우리 사회에서는 돈에 대한 이야기를 터부시하는 경향이 있다. 정치나 경제, 사회에 대한 거대담론에는 열을 올리면서도 정작 우리의 생존에 필수적인 돈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하지 않는다.


돈의 특징, 돈을 다루는 방법, 돈이 일하게 하는 방법은 우리 삶의 생존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는 왜 단 한 번도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을까?


도대체 왜 일까? 조선시대부터 내려온 뿌리깊은 사농공상의 문화가 아직까지 남아있기라도 한 것일까? 


글쎄, 자본주의의 생래적 특성이면서도 동시에 사람들이 알아서는 안되는 가장 큰 비밀! 누군가는 일을 해야 하기 때문인 것일까?!


우리가 자본주의의 구조적 문제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는 스스로 배우고 익히는 수밖에 없다. 투자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전략을 공부하고, 금융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자본주의의 시스템을 제대로 이해하고, 효과적으로 자본을 운용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피케티의 연구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자산 격차를 줄이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자본주의의 잔혹함을 이해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함으로써 우리는 더 나은 경제적 미래를 만들 수 있다. 교육과 정보의 접근성을 높이고, 다양한 투자 수단을 활용하여 자본을 증식시킴으로써 경제적 자유를 달성할 수 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불평등을 극복하고, 더 공정한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를 지키는 일이다.



"글을 모르는 것은 사는 데에 다소 불편할 따름이다. 하지만, 금융을 모르는 것은 생존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금융맹이 문맹보다 더 무섭다." _ 앨런 그린스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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