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만은 알고 시작하자! _ 금융맹 탈출 3
금융맹 탈출1 _ 복리란? 당신에게 경제적 자유를 선사할 마법의 힘
금융맹 탈출2 _ 위험과 보상의 관계, 투자의 세상에도 공짜는 없다
금융맹 탈출3 _ 돈의 시간차치, 오늘의 만원은 내일의 만원보다 가치롭다
금융맹 탈출4 _ 분산투자 효과, 포트폴리오 효과는 수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이다
금융맹 탈출5 _ 장기투자 효과, 시간이 당신의 투자위험을 줄여준다
금융맹 탈출6 _ 시간의 분산 효과, 사는 시점을 분산해도 위험은 줄어든다
당신이 100만원짜리 복권에 당첨되었다.
오늘 받을 것인가, 1년 후에 받을 것인가, 10년 후에 받을 것인가를 결정하라고 한다.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가?
정말 특별한 상황에 처한 사람이 아니라면 대부분 오늘 받는다는 선택을 했을 것이다.
왜 그런 결정을 내렸을까?
일단 내 주머니에 들어와야 내 돈으로 확정이 되고 하루라도 빨리 받아야 기분이 좋아지니까?! 물론이다.
하지만 투자의 세계에서는 "하루라도 빨리 받는 것이 내게 더 큰 돈이 되니까"가 정답이다.
같은 돈이라도 현재의 돈이 미래의 돈보다 훨씬 가치 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이것을 돈의 시간가치(Time Value of Money, TVM)라 부른다.
돈의 시간가치는 투자와 관련된 의사결정을 할 때 가장 기본이 되는 개념 중 하나이다.
이 개념을 모르고서는 금융이든 투자든 한 발짝도 앞으로 나갈 수가 없다. 결코 경제적 자유인은 될 수 없다는 말이다. 하지만 필자의 주변인들 중 이 개념을 일상화하고 있는 사람을 거의 찾아볼 수가 없어 그저 안타까울 따름이다.
오늘의 만원은 내일의 만원보다 왜 더 가치가 있는 걸까?
투자의 기회: 현재 돈을 가지고 있다면, 이를 투자하여 수익을 내거나 사업에 투자하여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 하지만 미래에 돈을 받는다면 그동안 나타나는 투자 기회는 모두 놓칠 수밖에 없다.
인플레이션: 대부분의 경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물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한다. 따라서 미래의 돈에 비해 현재의 돈이 더 많은 구매력을 갖는다. 즉, 더 많은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다는 뜻이다.
받지 못할 위험: 미래에 돈을 받을 때까지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아무리 탄탄한 기업이라도 한순간에 망할 수 있고, 돈이 많은 개인이라도 빼째라하지 않으리란 보장을 100%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미래에 받을 돈에 대해 현재로 따져보면 가치가 얼마나 되는 지 계산한 것을 현재가치(Present Value)라고 한다. 반대로, 지금 가진 돈이 미래에는 얼마의 가치가 될 지를 계산한 것을 미래가치(Future Value)라고 한다. 이를 계산하는 공식은 다음과 같다.
미래가치(FV) 계산: FV=PV×(1+r)^n
현재가치(PV) 계산: PV=FV/(1+r)^n
FV는 미래가치(Future Value)
PV는 현재가치(Present Value)
r은 이자율(Interest Rate)
n은 기간 (Years)
제법 복잡하다. 그러나 신경 쓸 것 없다. 우리에겐 공학계산기도 있고 엑셀 시트도 있다. 일상에서의 개념만 정확히 이해하자.
친구에게 1년 후에 갚기로 하고 100만원을 빌렸다. 1년 후 원금 100만원을 깨끗하게 갚았다면 돈을 빌려준 친구에 대한 감사의 마음 말고 금전적으로 제공 받은 혜택은 얼마나 될까? 만약 당신의 마음 속에 '금전적으로 제공 받은 혜택? 이게 무슨 소리인가?'하는 생각이 든다면, 미안하지만 당신은 절대 부자가 될 수도 경제적 자유를 얻을 수도 없는 사람이다. 적어도 투자자의 관점에서 볼 때 이는 분명한 사실이다.
100만원을 빌려 1년을 사용하였다면 당신은 최소한 금융시장에서의 무위험 수익률만큼은 금전적 혜택을 받은 것이다. 돈을 빌려준 친구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즉 아무런 위험을 감수하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 불어나게 될 원금의 양이었기 때문이다.
무위험 수익률은 일반적으로 국고채 금리나 3개월 CD금리, KOFR 등을 말하는데 한국은행이 정하는 기준금리의 영향을 받아 그때그때 달라진다.
더 쉽게는 돈을 빌린 기간만큼의 정기예금 금리를 생각하면 된다. 금리는 돈에 붙어있는 가격표라 할 수 있다. 우리 부모님 세대들이 읽던 소설에 나오는 '돈을 사러 간다'는 표현은 사실 정확한 표현이었던 것이다. 무위험 수익률이란 현재 시점에서 살 수 있는 돈에 붙어 있는 가장 싼 가격표인 것이다.
앞서 친구에게 1년 간 1백만원을 빌렸다면, 그 친구가 언제든 돈을 넣어둘 수 있는 2024년 6월 24일 현재 시중은행의 12개월 정기예금 금리 3.5% 이자를 적용한 103만 5천원이 내가 갚아야할 원금이라는 얘기다. 현재 나의 신용상태로 인해 실제로 치루어야할 대출 금리나 그 친구의 사업수완, 투자실력을 통해 그 돈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비용은 차치하고서라도 말이다.
며칠 전 억울한 마음으로 건물주와 민사소송을 진행했던 필자의 친구가 7:3으로 부분승소 판결을 받았다. 판결문에 의하면 그 친구가 돌려 받아야 할 돈은 원금의 70%가 아닌 85%였다. 왜 일까? 소송기간 동안 묶여 있던 돈의 시간가치를 법원에서 인정한 까닭이다. 우리나라의 소송촉진법 상 현재 적용되는 법정지연 이자는 연 12%이다. 우리나라 법원에서는 돈의 시간가치를 정기예금금리보다 이 만큼이나 높게 본다는 의미이다.
이와 같이 돈의 시간가치는 일상생활의 다양한 상황에서 적용될 수 있다.
집을 사기 위해 친구가 아닌 은행에서 대출을 받았을 때, 연 5%로 매년 대출이자를 갚아야하는 것은 현재 내가 빌린 돈이 미래 내가 갚을 돈보다 그만큼 가치 있기때문에 은행에서 붙여 놓은 돈의 가격인 것이며,
내가 매달 붓는 적금에 대해 은행에서 정기적으로 이자를 지급하는 것 역시 돈의 시간가치를 반영한 것이다.
또한, 내가 투자를 하여 연평균 7%로 수익을 얻었다면 돈의 시간가치를 은행 적금보다 훨씬 더 키워 내 것으로 만든 것이 된다.
돈의 시간가치는 금융과 관련된 기본 중의 기본개념이며, 복리의 마법을 실현하기 위한 기초가 된다.
이러한 돈의 시간가치를 고려한 사고가 일상에서 아주 자연스럽게 습관화되지 않는다면 경제적 자유인으로 가고자 하는 희망은 그저 닿을 수 없는 꿈에 그치고 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