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만은 알고 시작하자! _ 금융맹 탈출 5
금융맹 탈출1 _ 복리란? 당신에게 경제적 자유를 선사할 마법의 힘
금융맹 탈출2 _ 위험과 보상의 관계, 투자의 세상에도 공짜는 없다
금융맹 탈출3 _ 돈의 시간차치, 오늘의 만원은 내일의 만원보다 가치롭다
금융맹 탈출4 _ 분산투자 효과, 포트폴리오 효과는 수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이다
금융맹 탈출5 _ 장기투자 효과, 시간이 당신의 투자위험을 줄여준다
금융맹 탈출6 _ 시간의 분산 효과, 사는 시점을 분산해도 위험은 줄어든다
시간이 모든 걸 해결해줄 거야
삶에 어려운 일이 닥칠 때마다 참 많이 들어온 위로의 말이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린 말이었다. 시간이 지나 천천히 잊혀져 간 실연의 아픔도 있지만 절대 잊혀지지 않는 치 떨리는 배신의 기억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투자의 세계에서는? 이 격언은 무조건 옳다. 수학적으로도 증명할 수 있다.
투자의 세계에서 언제나 진리인 이 격언을 살짝 정돈된 표현으로 바꾸면, "투자기간이 길어지면 투자위험은 감소한다"가 된다. 투자에 있어 위험은 변동성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 말은 시간이 지나면 위험도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투자의 세계에서 언제나 진리인 이 격언을 실전에 활용하는 방법은?
투자기간과 투자상품의 위험을 비례하도록 설계하는 것이다.
서너 달 안에 사용할 계획이 있는 단기자금을 주식처럼 변동성이 큰 자산에 넣는 것은 절대 피해야 한다. 3년 안에 사용할 계획이 있는 중기자금을 주식처럼 변동성이 큰 자산에 넣는 사람은 제법 모험심이 강한 사람이다. 하지만 10년 후, 심지어 20년 후에 찾을 노후 은퇴자금을 주식과 같이 위험과 보상이 큰 상품에 넣지 않는 것은 금융에 관한 한 초등교육도 받지 못한 금융 무지렁이 또는 바보들이나 하는 짓이다.
주식시장이 하락해 자금이 손실 구간에 있을 때 어쩔 수 없는 자금 인출로 인해 손실을 확정 짓게 될 가능성은 투자기간이 짧으면 짧을수록 커지고 길면 길수록 작아진다. 이러한 사실은 미국 S&P500의 장기 투자수익률 데이터를 확인해보면 금방 알 수 있다. 1년 단위로 투자를 하였을 때 원금을 손실할 가능성은 20%이지만, 5년 단위로 투자를 하였을 때는 15%로 줄어든다. 그리고 10년이 넘어가게 되면 원금이 손실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진다. 한편, 그 어느 구간에도 연평균 수익률은 10~11% 사이를 지키고 있다. 보상에 대한 기대치는 동일한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원금을 손실할 위험은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것이다.
이와 같은 투자기간과 투자위험의 관계를 그래프로 그려보면 다음과 같다.
이 그래프는 투자기간이 길어질수록 위험수준이 어떻게 줄어드는지를 시각적으로 잘 보여준다.
투자의 세계에서 기간과 위험은 반비례한다. 즉, 투자기간이 길어질수록 변동성을 감수할 수 있는 능력이 커지고 이는 결과적으로 위험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이 원칙을 이해하면 자신이 가용할 수 있는 투자기간에 따라 상품선택을 달리할 수 있다. 길게 투자할 수 있는 자금일수록 위험도가 높은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위험도가 높은 상품을 선택하는 이유는 보상, 즉 수익에 대한 기대치 역시 비례하여 높아지기 때문이다.
투자상품들은 저마다 각기 다른 위험과 보상에 대한 기대치를 가지고 있다. 다음 그래프는 자산별로 가진 위험과 보상 스펙트럼을 잘 보여준다. 이는 투자기간에 따라 어떤 상품을 선택하여 어떻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할 지에 대한 설계의 기초가 된다.
투자의 세계에서 내가 가장 확실하게 믿을 수 있는 아군은 시간이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장기투자가 변동성을 극복시켜 주기 때문이다. 투자에 있어 변동성은 곧 위험을 의미하는 것이니, 투자는 시간과 함께 안전해진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어떻게 안전해지는지는 미국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S&P500 지수의 움직임을 살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다음의 차트처럼 시간을 1년 단위로 끊어 놓고 볼 때, 주식은 어지럼증이 날만큼 변동성이 높은 위험자산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이를 10년만 펼쳐 놓고 본다면, 왜 주식을 우상향 자산이라 하는지 확연하게 알 수 있다. 시간이 미국 주식을 안전하게 만들었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되는 것이다.
그 유명한 코미디언 찰리 채플린이 그의 영화들에 담긴 주제의식을 풀어놓은 말이 생각나는 대목이다.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_ 찰리 채플린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들이 투자기간과 위험의 관계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 단기 대출을 받아 주식투자에 나서는 것도 심각한 일이지만, 퇴직연금처럼 긴 투자기간을 갖는 자금을 운용함에 있어 필요 이상으로 두려워하는 것도 큰 문제이다. 나를 부자로 만들어줄 가장 큰 무기를 금고 속에 꽁꽁 묶어 잠자게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구조적인 손실위험이지 변동성이 아니다. P2P금융 상품이나 ELS(주가연계증권)/DLS(파생결합증권) 등과 같은 상품은 한순간에 원금 자체를 날려버릴 수도 있는 구조적인 위험을 안고 있다. 그 가능성이 크고 작은 차이는 있지만 말이다. 투자 시 대단히 신중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주식처럼 변동성이 큰 상품은 분산투자와 장기투자만 제대로 병행한다면 위험의 대부분을 제거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은 단기적인 가격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해 조기 매도를 결심하게 된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볼 때, 이러한 변동성은 일시적일 뿐이다. 투자기간이 길어질수록, 투자 자산의 변동성은 평균적으로 줄어들게 된다. 이는 장기적으로 자산의 가격이 회복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주식시장은 단기적으로는 큰 변동성을 보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장기투자는 위험을 관리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이다.
이 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투자자는 자신의 투자기간에 맞는 위험 수준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짧은 기간 내에 높은 수익을 기대하는 것은 높은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자칫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반면, 긴 투자기간을 가지고 접근하면 변동성을 흡수하고 극복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가질 수 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투자에서 시간은 확실한 우리 편이다. 시간을 믿고 장기적인 시각으로 접근한다면, 높은 수익을 얻는 동시에 위험 또한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대한민국의 많은 투자자들이 이 원칙을 이해하고 실천하기를 마음 모은다.
경제적 자유는 단기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오직 장기적인 계획과 인내를 통해서만 달성되는 것이다.
“시간은 모든 것을 해결한다.”
투자기간을 결정하는 것은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문제이다. 투자자들의 가장 큰 실수 중 하나가 바로 투자기간 결정의 중요성을 과소평가한다는 것이다" _ 제레미 시겔, Stocks for the Long Run 중에서
혹시 확신을 갖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투자 기간과 위험의 관계를 수학적 혹은 통계적인 방법을 사용하여 보다 명확하게 밝혀보자. 당연히 세부내용은 모두 이해하지 못해도 상관이 없다. 그저 "시간이 당신의 투자위험을 줄여준다!"는 말에 대한 확신만 조금 더 강화하시기 바란다.
주식의 연간수익률 변동성(표준 편차, 위험측정 지표)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이는 장기투자 시 변동성이 평균화되는 효과를 설명한다.
예를 들어, 연간수익률의 표준편차가 20%인 경우, 10년 동안의 투자기간에 따른 표준편차를 계산하면 6.32%로 줄어든다.
실제로 S&P 500 지수의 연간 수익률 데이터를 사용하여 1년, 5년, 10년, 20년 동안의 투자 기간별 표준편차를 계산해보아도, 장기투자일수록 손실을 볼 확률이 감소하고 평균수익률이 안정화되는 패턴을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회귀 분석을 통해서도 투자기간과 변동성 간의 관계를 모델링할 수 있다. 기간이 길어질수록 변동성이 낮아지는 상관관계를 확인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예를 들어, 투자기간(독립변수)과 연간수익률의 표준편차(종속변수) 간의 회귀분석을 하면 음의 상관관계가 나타남을 분명히 확인할 수 있다.
이를 아래와 같이 그래프로 그려보면, 투자기간이 길어질수록 표준편차(변동성)가 감소하는 경향을 시각적으로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을 사용하여 다양한 시나리오에서 장기 투자수익률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다. 이는 기간에 따른 위험감소 효과를 시각적으로 확인하는 데 유용하다.
예를 들어, 여러 가지 가정 아래 1년, 5년, 10년, 20년 투자 시나리오를 시뮬레이션하면 장기적으로 수익률의 변동성이 어떻게 줄어드는지 확인할 수 있다.
아래의 그래프는 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을 통해 20년 간 다양한 시나리오에서 포트폴리오 가치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보여준다. 초기 투자금액에서 시작하여 시간이 지남에 따라 포트폴리오의 가치가 어떻게 성장하는지, 그리고 장기적으로 변동성이 어떻게 평균화되는지를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즉,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동성이 평균화되고, 포트폴리오의 가치는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경향을 분명하게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연간 수익률의 히스토그램을 그려보면, 연간 수익률의 변동성을 시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1957년부터 2022년까지의 S&P 500 연도별 수익률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성한 히스토그램을 보면, 대부분의 연간 수익률이 평균인 10%를 사이에 두고 -10%에서 +30% 사이에 분포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일부 극단적인 값을 보이는 경우도 있지만 빈도는 매우 낮다는 사실도 알 수 있다.
S&P500 위키피디아 https://en.wikipedia.org/wiki/S%26P_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