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느 돌잡이에 추첨번호를 넣을까 망설이는 중이었다. 미혼이라 아이를 키워 본 적이 없는 동료는 아이가 연필을 잡을 거라며 호언장담을 했다. 연필은 아이들이 잡기에도 좋고 건드리기만 하면 또르르 굴러가 눈길을 끌어 돌잡이로 잡을 확률이 가장 높다는 뇌피셜이다.
또 부모님들은 아이가 공부 잘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무언의 손짓도 있을 거라고도 덧붙였다. 듣다 보니 일리가 있는 말 같아서 나도 연필에다 내 행운권을 집어넣었다.
결과는 아이가 마이크를 잡았지만, 행운번호 추첨에서 지인은 선물을 두 개나 받았다. 방법이야 어찌 됐건 간에 본인은 행운이 좋다는 말을 입증한 셈이다.
문뜩 행운을 잡는 법도 배울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돌잔치 날 후부터 행운을 만들어 내고 있는 동료를 유심히 관찰해 보기로 했다.
동료는 습관처럼 ‘나는 행운을 타고났다’라는 말을 자주 했다. 그녀는 욜로 라이프를 즐기며 만족스러운 삶을 사는 중이다. 그리고 주변 친구들이 대부분 겪고 있을 만한, 결혼생활이나 육아에서 오는 걱정도, 불안도 없어 보였다.
‘운’ 자를 180도 돌리면 ‘공’ 자가 되는데, 운은 무언가를 비워야 온다는 이야기인 건가 싶었다.
동료는 대부분 겪고 있지만 본인이 처하지 않은 상황을 이야기할 때면 대체적으로 무덤덤했다. 부정적이거나 밀어내는 마음이 끼지 않은 ‘공’의 상태 같다고나 할까. 일어날지 아닐지도 모를 미래의 걱정이 아닌 오늘을 즐기며 살고 있어 운이 들어오는 것 같았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동료는 자기 긍정감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높았던 것 같다.
긍정적인 마인드는 뇌를 활성화시키고 뇌 전체를 고루 사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부정 편향에 길들여져 있다. 그러니 동료처럼 선뜻, 자신은 운이 좋다는 말이 술술 나오기까지 그녀 또한 노력이 필요했을 것이다.아니면 긍정적인 가정환경에서 자란 행운아 일지도 모르지만.
그녀는 운이 좋다는 반복되는 말로 ‘뇌 단련’을 꾸준히 했다. 뇌 전체를 유기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도 단련을 중단하면 뇌는 다시 부정 편향의 상태로 되돌아가게 된다. 그리고 또 미래 걱정을 안 하는 습관 또한 긍정적인 마음 유지에 도움이 돼 행운이 잘 끌어당겨졌을 것이라 결론 내렸다.
‘운’도 만들 수 있는 것이 분명해졌다. 우리도 운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한 긍정적성을 유지하는 방법을 익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