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0. 행복을 만드는 뇌 과학
-부정vs긍정 뇌의 균형 잡기
우리의 뇌는 고장이 난 걸까? 부정적인 생각은 빛의 속도로 스며들고, 긍정적인 생각은 애써 노력해서 만들고 유지해야 하니 말이다. 그런데 세상은 또 그 작용을 교묘하게 이용한다. 긍정적으로 변하기로 마음먹으면 갖가지 끔찍한 뉴스로, 꼼짝 마! 상태가 된다. 그러면 또다시 익숙하고 편안한 두려움과 걱정 속으로 들어가 주변과 대동단결한다.
코로나 팬데믹 시절에는 버스에서 누군가 헛기침이라도 하면 따가운 시선이 꽂혔다. 주변 사람들은 한 발씩 거리를 두고 일부는 버스에서 내리기도 한다.
세상에 내가 있어야 다른 모든 게 존재하니 두말할 필요 없이 나를 지켜야 한다. 우리는 이렇게 이기적인 건지, 나를 지키는 건지 모를 모호한 경계를 유지하기 위해 애써 노력한다. 점점 커져가는 선을 유지하는 분리된 마음은 자신을 한 평에 가두고 나밖에 모르는 사람이라는 죄책감을 심는다. 자신을 지키고자 했던 순수한 의도가, 작은 차이로 이기적인 사람 가면을 써 우울해진다.
이기적인 상태의 뇌가 우울을 드러내는 뇌과학적 근거를 들어보자.
부정 편향되었다고 믿었던 인간의 뇌가 본래는 이타적으로 설계돼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크리스토브 무어 박사’ 팀의 연구에서 뇌의 전전두엽 기능을 억제한 실험을 했다. 연구 결과로 본능에 가까운 뇌의 작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타적인 행동이 증가했고, 이타적으로 뇌를 사용하게 되면 자연체에 가까운 인간으로 에너지를 덜 소비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인간의 DNA에 깊숙이 새겨진 투쟁 도피(fight or flight ) 반응으로 부정편향된 뇌를, 이타적으로 만들면 에너지 소비가 적어 능력을 최대치로 발 휘 할 수 있다는 결론이다.
아이러니하게 들릴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타심은 자신이 힘들 때 가장 빛날 수 있다고 한다. 이타적인 뇌는 생존에 최소한의 에너지를 사용한다. 비축된 에너지는 문제를 만나면 해결에 필요한 에너지로 사용한다.
어떻게 타인을 배려할지 모르겠지만 나도 이타심을 키워보기로 했다.
궁리 끝에 내가 했던 '이타심 만들기 프로젝트'인 카톡 선물하기를 소개해 본다.
나의 일상적인 루틴인 아침 커피 한 잔 대신 작은 선물을 해보기로 마음먹었다. 단체 톡에 랜덤으로 천 원 자리 에너지음료를 하루의 응원과 함께 보내기로 했다. 굳이 이런 행동까지 해야 하냐는 나의 저항하는 마음이 오지랖이라며 하지 말라고 슬슬 꼬셨다. 여하튼 아직 이타심 뇌 회로가 없어서 그런 거려니 생각하고 선물하기를 계속진행했다. 머릿속에서 모든 경우의 수를 동반한 갈등이 오고 갔지만, 최종 결제결제까지 끝냈다.
결과는 아주 만족스러웠다. 작은 선물이라도 예상치 못했던 선물을 받은 사람들은 순수하게 기뻐했고 또 일부는 놀이인 듯 즐거워했다.
보상받고자 하는 마음이 들지 않는 선에서 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상을 바탕으로 하는 행동은 뇌 전체의 고른 회로 형성을 미비하게 하니 작은 선물을 이유 없이, 바람 없이 해보는 것이 핵심이다.
* 이타심 뇌 회로 연결 프로젝트!!
1) 오늘 커피 한 잔 값을 준비
(어차피 하루의 루틴으로 없어질 금액이어야지 다시 받고자 하는 마음이 없이 짐)
2) 선물할 카톡 단체창 찾기
(선택한 단체창은 16명이 있고, 내가 총무로서 할 일만 올리는 곳으로 메시지가 오는 게 반갑다기보다 처리해야 할 일 같은 단체톡을 선택 )
3) 예산에 맞춰 상품 선택
( 편의점 바카스 젤리 1,200원 교환 5개 랜덤선택 )
4) 반응 살펴보기
( 대부분이 서먹서먹한 관계였지만 당첨됐다고 좋아하는 사람 꽝이지만 순간 설레었다는 사람, 아무 반응이 없는 등등 반응이 제각각임 )
5) 행복의 씨앗이 자랄 때까지 기다리기
( 씨앗이 싹이 트기까지는 시간이 걸림. 잊어버리고 있으면 어느 날 돌고 돌아왔다는 걸 알게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