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극복 D-9] 1.내안에 잠재의식 발견하기

D-9. 잠재의식에 주문하기

-잠재의식 발견하기

‘생활의 달인’이라는 TV프로그램에 제본의 달인 부부가 나왔다. 부부는 인쇄소를 경영하며 인쇄물을 소책자로 만드는 방법을 소개했다. 부부가 한 템포로 움직이며 소책자를 순식간에 완성하는 모습이 가히 달인이라 불릴만해 보였다. 부부의 손동작과 발의 스텝은 멋들어진 스포츠댄스처럼 완벽한 예술 같아 보이기까지 했다. 이미 습관이 된 리드미컬한 움직임은 일이라는 인식이 없는 놀이 같아 보였다.

어느 분야에서든 전문가가 되기 위한 과정으로 윌리엄 하웰 (William Howell)이 말한 ‘학습의 4단계’를 대표적으로 든다. 1. 무의식적 무능함의 단계 (무식하면 용감한) 2. 의식적 무능함의 단계 (알지만 행동이 부족한), 3. 의식적 유능함의 단계 (노력과 연습을 통해 학습한), 4. 무의식적 유능함의 단계 (당연하고 자연스러운)가 있다.

달인 부부는 끊임없는 탐구와 노력으로 4단계인 무의식적 유능함 단계에 이르렀을 것이다. 무의식에 깊게 새겨진 행동은 노력이나 애씀 없이 해낼 수 있게 되었을 테니 말이다.

잠들지 않고 24시간 동안 작동하는 무의식은 생각, 감정, 몸의 대부분에 영향을 미친다. 컴퓨터 윈도우에 떠있는 인터넷 브라우저 상태 바를 아래로 내려놓아도 CPU에서 메모리가 사용되는 것과 같다. 눈앞에 보이지 않는다고 정지된 것이 아니듯이, 무의식은 눈에 보이지 않을 뿐 우리가 잠들어 있는 매 순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태어난 후로 각자 주어진 환경에서 교육받은 그대로 새겨진 무의식은, 금수저 친구는 금수저가 편안하고 흙수저 친구는 우연히 건네받은 금수저로 밥 먹기가 매우 부담스럽게 여겨진다. 이렇듯 자연스레 거부하는 마음의 무의식적 작용으로 금수저를 멀리하게 된다.  흙수저 친구에게 금수저가 부담스럽지 않기 위해서는 무의식적 차원의 수정이 필요하다.

우리가 잠들면 자동으로 스위치가 꺼지는 의식은, 24시간 꺼지지 않는 무의식을 넘어 서기가 힘들다. 일생일대의 사건이 일어나지 않는 한 무의식 차원의 변화는 힘들어진다.

그런데 의식과 무의식 사이에 잠재의식이라는 층이 하나 더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놀라운 사실은 잠재의식은 우리가 잠들었을 때도 생각을 심어 넣을 수 있는 무의식에 가깝다고 한다. 얼핏 생각만 해도 끔찍할 것만 같은, 일생일대의 사건을 격지 않아도 노력으로 무의식을 변화시킬 수 있다니 듣기만 해도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조셉머피(Joseph Murphy) 박사의 저서 ⟪잠재의식의 힘⟫에서 인간 정신 활동의 90% 이상이 잠재의식과 무의식의 작용이라고 한다.

또한 많은 이들이 무의식적 깊은 잠에 빠져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한다고 말한다. 잠재의식은 인간의 생각과 감정을 인식 밖에서 미묘하게 조정하고 있어, 우리 행동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TV에서 본 광고 상품을 무의식적으로 집어 들게 되는 작용이 대표적인 예라고 볼 수 있다.

조셉머피 박사는 잠재의식 층에 새로운 명령을 학습시켜 무의식적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흙수저 친구가 금수저로 밥 먹는 것이 불편하지 않고, 습관적으로 금 수저 먼저 들을 수 있을 때까지 배우고 연습하고 습관으로 만들면 누구나 무의식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희망을 주었다.

나도 아직은 100% 받아들이기는 힘든 부분이지만, 우리 모두는 금수저로 세상에 태어났다는 사실을 여러 책에서 재차 확인했다. 단지 지금 우리의 인식은 태어난 환경에 의해 만들어지고 제한되어 있어 본래의 모습을 발현하지 못하고 있는 것뿐이라고 했다.

흔히 말하는 사주라는 집단 무의식적의 프로그램에 영향을 받을 것인가, 아니면 자유의지로 잠재의식에 새로움을 새겨 넣을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은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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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의식은 반복되는 마음 습관입니다.”

(잠재의식의 힘/ 조셉머피)

조셉 머피 잠재의식의 힘 / 조셉 머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