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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피빈 Aug 22. 2024

[우울증 극복 D-8] 3. 기적을 선물한 감사일기


D-8. 기적이 일어나는 감사일기

-기적을 선물한 감사일기


공황장애 진단을 받고 숨만 잘 쉴 수 있다면 다른 바랄 게 없었다

너무나 당연하게 여기던 숨쉬기가 어려워 기본적인 생활조차 할 수 없었으니 말이다. 좀 괜찮아진 듯해 마음의 경계를 느슨하게 풀면 가슴 답답증이 다시 올라오니 마음 한구석이 늘 불안했다. 

창문이 있는 장소만 골라 다녔고 지하 같은 막히거나 좁은 공간에는 가지 않았다. 비행기 타기가 두려워서 장시간 비행은 꿈도 못 꿨다.

그런데 어느 순간 공황장애 증상이 사라졌다. 다시 불쑥 고개를 들 줄 알았는데 잠잠했다. 정확히 어떤 시점인지는 확실치 않으나 감사일기를 쓰면서부터 인생의 뭔가가 180도 바뀌었다.


감사일기를 검색할 때면 따라다니는 진부한 말을 내가 쓰게 될지는 정말 예상하지 못했다. 우울증 공황장애 극복 D-28일 행동목록 중 딱 한 가지만 하겠다고 한다면, 단연코 감사일기를 추천한다. 

감사일기의 효과는 똑같은 장면이 다르게 보이는 ‘매직아이 안경’을 쓴 것 같다고 하면 비슷한 표현일 것 같다. 

예를 들어 울긋불긋 촌스럽게만 보이던 단풍잎 색이, 사람이 만들어 낼 수 없는 경이로운 색으로 보이는 식이다. 자외선을 피해 가리기 바빴던 해는 식물이나 사람에게 주는 영양분이자 치유제 같았다. 당연하게 여기던 내 생각대로 움직여주는 나의 팔다리에도 감사하게 됐다. 


한 줄 쓰기에도 한참이 걸리던 감사한 일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쓸 수 있게 됐다. 전에 없던 뇌 회로가 생겨서인지 감사인사를 먼저 건네는 변한 내 모습이 나도 신기했다. 습관이 된 감사한 일 찾기는 별다른 노력 없이 줄줄이 떠오른다. 

긍정적인 마음이 커지고 소소한 일상에 감사함을 느끼니, 예전 같았으면 화를 냈을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그리고 내 선택이 나만의 위한 것은 아닌지 한 번 더 생각하고 상대방을 배려하려고 노력한다. 

이런 내가 나도 어색했다. 또 다른 내가 내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았고 나는 그런 나를 지켜보는 사람인 것 같았다. 나는 드디어 관찰자가 된 것일까.  ‘긍정적인 뇌 회로’의 연결로 나의 다른 차원의 문이 열렸.


감사일기 쓰기를 쉬고 있던 평범한 어느 날, 

폐지를 줍고 계신 어르신을 길에서 봤다. 예전 같았으면 어르신이 운동을 나왔다가 소일거리를 하신다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데 저 연세에 힘들고 고단한 삶일 거라고 생각하는 나를 발견하고는, 아차 싶었다. 

특별한 사건이 없었음에도 '긍정 스위치'가 꺼졌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집에 돌아와서 그날부터 부랴부랴 감사일기를 다시 쓰기 시작했던 적도 있었다. 

단단하게 연결됐던 회로라도 단련시키지 않으면 '투쟁 도피반응'의 스위치로 전환다는 사실도 알았다.


감사함으로 긍정적인 상태가 된다는 건 모든 창조에 앞서 선행되어야 하는 기본 상태이다. 

모래가루에 감사한 마음이라는 마법 가루를 넣어 모양을 만들 수 있는 점토로 만들었고, 다음은 점토로 모양을 만들어 눈으로 확인해 볼 차례다.



쓰면 이루어지는 감사일기의 힘 / 애나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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