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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피빈 Aug 20. 2024

[우울증 극복 D-8] 1. 감사 스위치 켜기


D-8. 기적이 일어나는 감사일기

-감사 스위치 켜기


지구학교 숙제 중에서 가장 문턱이 높다는 ‘변화’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두 주먹 불끈).

다음은 결정한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기만 하면 된다. 그런데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막연했다. 행동을 일으켜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니 생각이든 몸이든 움직여야 하는 건 분명했다.

이 책 저 책을 뒤적이다 가장 쉽고 익숙해 보이는 ‘감사일기 쓰기’로 시작해 보기로 했다. 비교적 간단한 자기 전 확언 하기부터 해 볼까도 생각했지만, 효과에 대한 설득력도 없어 보이고 당최 믿음이 가지 않았다. 그리고 마음 한구석에서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을 때 어처구니없는 일에 동원되는 내가 우스워질 것 같았다. 뭐 그렇다고 누구에게 말할 것도 아니었지만..

일기야 어릴 적에 많이 써봐서인지 큰 거부감은 없었다. 감사한 일을 찾아 쓰라는 것 빼고는 말이다.


감사일기에 대한 정보를 찾던 중 개그우먼 정선희 씨가 ‘세바시’ (세상을 바꾸는 시간)에서 강연을 한 자료를 우연히 보게 되었다. 그녀가 소개한 책은 고바야시 히로유키의 ⟪하루 세줄, 마음정리법⟫으로 직접 쓴 번역물이다.

나는 정선희 씨의 라디오 프로그램의 오랜 청취자여서 그런지 그 기사에 더 관심이 갔다. 개그우먼인 그녀에게 이런 책이 필요했을까?

 그녀의 아픈 과거 상처가 떠올랐다. 결혼 후 사별과 악성 루머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됐다. 고인이 되기 얼마 전 길에서 우연히 마주친 남편인 (故) 안재환 씨의 모습도 떠올라 안타까운 마음이 더 컸다.

그런데 그녀가 세바시에서 강연하는 모습을 보니, 전보다 더 단단하고 큰 사람이 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아마도 인생의 큰 산을 넘었으리라 느껴졌다. 그녀는 자신에 대한 자존감과 자기애가 바닥을 쳤을 때 감사일기를 쓰기 시작하게 됐고, 자신에게 큰 힘이 되었다고 했다. 개그우먼답게 힘들었던 과거 이야기를 유쾌하게 넘기는 그녀를 보니, 굳이 말하지 않지만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냈을지 애잔함이 느껴졌다.


별 믿음이 가지 않던 감사일기의 효과가 어느 정도 납득이 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왜 ‘감사’인지 궁금했다. 사랑도 있을 것이고 행복, 기쁨도 있는데 왜 감사일까?

뇌 과학자들은 감사는 마음이 생기면 뇌가 ‘긍정적’으로 바뀌고, 긍정적인 상태는 변화를 위한 ‘행동’으로 이어진다고 한다. 결론적으로 뇌의 기본 세팅 값은 부정적이기 쉬운데 이는 '집단 무의식에 새겨진 경향성'이라고 한다.

일류의 역사 중 전쟁이 없었던 적이 거의 없다. 그러니 인간 DNA 깊숙이 불안과 두려움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고 한다. 걸핏하면 켜지는 뇌의 ‘투쟁 도피반응’ 스위치를 감사일기를 쓰기 위해 감사를 찾고, 글로 쓰는 동안 잠시 꺼진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동안 걱정과 두려움을 잠시 덮어 씌운다는 느낌이 더 맞을 것 같다. 감사일기 쓰기는 뇌의 긍정 또는 부정 둘 중 한 가지만 선택하는 그 단순함을 이용한 장치구나 싶었다.


내가 느끼기에 감사일기를 써야 하는 이유는 어느 연예인의 말에서 결정적으로 이해가 갔다.

악성 루머에 시달리고 있는 그에게 힘들지 않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가 대답했다.


'나는 신경 쓰지 않아요.

제가 통제할 수 있는 부분도 아니고요.

저는 단지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에 최선을 다합니다. 그게 다예요'

정말 맞는 말인데 매번 잊어버리게 되는 말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류가 살아남기 위해 드는 걱정과 두려움은 어쩔 수 없는 자연스러운 부분이라고 한다. 내가 할 수 있고 통제가능한 일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긍정을 선택하는 일'. 그게 전부인 것 같다.






당신이 취할 수 있는 온갖 태도들 중

감사의 태도가 제일 중요하고 삶을 가장 크게 변화시킨다.


/지그 지글러




하루 세 줄, 마음정리법 / 고바야시 히로유키




내 불안한 마음을 치유해 주는 3줄 일기법 | 정선희 방송인 | 스트레스 치유 힐링 일기 불안 행복 | 세바시 674 (youtub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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