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여정과 새로운 다짐
여명이 밝아올 무렵부터의 시간이 요란하고 부산스러우며 출발의 설렘 또한 마음을 가득 채운다.
옷매무새를 고치고, 시동을 걸고, 안전벨트를 매고,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기며 천천히 집을 나선다.
새벽 시간을 건너는 바람은 내 고운 숨결을 살며시 건드리며 나의 반응을 살피느라 고요히 머무르고
지나는 풍경 속의 싱그러운 자연은 첫새벽의 만남을 반겨하는 듯 가벼운 인사로 잎을 살랑살랑 인다.
여러 갈래의 길을 느긋하게 가르며 목적지를 향하는 마음이지만, 낯선 길이어도 긴장은 하나 없고
그 길 또한, 한적함으로 내 가는 길을 다소곳이 안내하며 첫 대면을 반기는 듯하다.
흐름은 유연하고, 새벽을 지나는 바람은 경쾌하며, 커피의 향은 바람결을 타며 차 안 가득히 퍼진다.
그는, 복잡한 감정의 사슬을 인간이 풀어낼 수 있는 넉넉한 품으로, 파도와 맞서기도, 바람과 소통하기도, 햇살과 합을 이뤄 온기를 품어 앉기도 하며, 변화를 거듭하는 勇敢無雙(용감무쌍)한 자연이다.
그와의 반가운 대면을 '곧'이라는 마음으로 약속하였으나 몇 번의 공수표를 날리며 이제야 실현한 것이다.
햇살이 그의 품에서 물결과 더불어 빛나는 윤슬을 그려내고, 바람은 물결의 리듬에 맞춰 잔잔히 머물러
윤슬의 아름다움을 더욱 빛나게 한다.
마치 한 폭의 시원스러운 수채화를 보는 듯한 수려한 풍경에 나의 숨결이 잠시 그 마음에 머문다.
시간의 흐름은 상상을 초월할 만큼 빠르게 흘러가 시간 시간의 존재를 우리는 때때로 잊는 것 같다,
어느새 하루의 시간이 어둠을 향해 걸음을 재촉하고, 그 흐름의 순응은, 우리 인간의 운명인지라
감히 거역할 수 없는 자연의 법칙이다.
자연의 흐름 속 아름다운 정경을 놓칠 수 없는 우리는 "태양 전망대"라는 고고한 이름을 붙인 곳으로 순간이동,
고요한 바다의 정적을 마음속 깊이 담아 놓는다.
서서히 누리에 내려놓는 여린 빛은 어둠을 부르고, 하루의 여정을 접으려는 바람의 숨결은 쉼을 향한
전진인지 거세게 나의 머리칼을 휘날리며, 노을의 화려한 피날레를 대면하려는 우리를 가혹하게 희롱한다.
맞설 수 없는 거셈이었으나, 맞설 수밖에 없는 우리의 의지가 그를 이겨내는 동안, 태양은 서서히
제 길의 방향을 찾아가고, 짙은 주황빛의 강렬한 형상을 띈 정열적인 노을은 그러데이션 효과를 서서히
펼치며 하늘과 바다의 경계를 다채로운 빛으로 물들여 간다.
젊은 날의 그리움도, 마음 안에 지워지지 않는 무거운 감정들의 존재도, 아쉬운 삶의 여정들도, 연륜의 무게도, 하나하나 감정의 색채들을 짚으며 저물어가는 노을을 고요한 마음으로 바라본다.
그 노을 속에 아른거리는 내 마음의 감정상태는, 복잡함, 서글픔, 아쉬움, 삶의 무게, 존재에 대한 자각 등 여러 감정의 잔재들이 도사리고 있어 복잡한 감정의 무게를 짊어지고 있는 상태인 것 같다.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감정 상태를 난 예민하게 받아들이며 놓지 못하는 어리석음에 혼란을 자초하고 있는 것이다.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는 우리의 속담도, 새벽이 오기 전의 밤이 더 어둡다는 헤밍웨이의 글도, 모두 어려운 상황이 해결되기 바로 직전이 가장 힘들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그 시간이 흐르면 해결점이 보여 좋아질 수 있음을 동시에 설명한다.
지금 나의 마음은 그런 극단의 상황은 아니지만, 내면의 혼란이 연륜의 무게에서 시작되었음을 생각하면, 잘 정리하어 평온을 찾을 것이라는 긍정을 부여하게 된다. 하여 나를 보듬을 수 있는 여유가 생기게 된다.
시작점을 알았으니 단단한 마음의 빛으로 재 무장하고, 정서적 연결로 다독이며, 단호한 긍정의 설계로 나를 지켜나갈 수 있는 것이다.
위대한 자연의 숨결 앞에 수많은 생각과 고민들을 쌓아놓고 걱정한 들 어떤 해결책도 주어지지 않으며,
지치는 영혼의 거친 숨결과 삶의 회의만 느껴질 뿐, 내 삶의 남은 여정에 아무런 의미도 없음을 새롭게
생각한다.
어떤 형태로든 내 삶은 이어질 것이고, 그 삶 안에서 나는 좀 더 여유를 찾아갈 것이며, 깊은 사유의 시간을 가짐으로 나는 좀 더 알차게 익어가는 삶을 살아갈 것이라는 확신을 재 점검하는 것이 더 의미가 있다는 생각을 한다.
파도는 바람에 의해 거칠어지고, 여백의 미를 찾아가는 짙은 노을은 강렬한 빛을 바다와 동시에 누리며 서서히 흔적을 지워가고 있다.
오늘을 마무리하는 그의 순결하고도 아름다운 흔적은, 마지막이 아닌 내일을 향한 쉼이며 희망이라는 생각을 하며 그의 외로운 시간의 사색을 독려한다.
찬란하게 떠오를 새벽 시간에 그를 다시 맞이하려면 나의 하루를 접는 의식도 필요하기에 바다와 매몰찬 바람을 등지고 안온한 삶을 누리고자 내 보금자리로 발걸음을 내딛는다.
글 벗 되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봄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