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소명(召命)
계절 봄은, 삭막하고 한기로 가득 차 있던 냉혹한 겨울을 잘 견뎌내고 파릇파릇한 새 생명을 창조해 내는 계절로서 겨우내 비활동적 환경으로 지루하고 갑갑함을 느끼던 사람들의 마음에 '밖으로'라는 활동적 지시를 내려 계절 안에서 새로운 꿈을 계획하고 실행하도록 희망을 심어주는 향기로운 계절이다.
수많은 종류의 꽃들이 초록 세상에 피어나 생명의 봄을 어여쁘게 치장하고, 고운 햇살은 봄의 대지 곳곳을 누비며 어린 생명들을 키워내며, 이따금씩 불어대는 사나운 바람은 봄의 생명체들을 가차 없이 이주시켜 고루고루 봄의 대지를 초록빛으로 풍성하게 만든다.
스위트한 꽃 향기는 바람과의 협연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휘저어 놓아 겨우내 움츠렸던 사람의 마음을 한껏 부풀려 다양한 꽃들의 매혹적인 향연에 기꺼이 다가가도록 유혹하며, 그에 반응하여 들뜬 사람들의 마음은 술렁 술렁이는 봄날을 보내게 된다.
새로운 출발선 상에 선 사람들의 마음은 자신들에게 펼쳐질 세상에 대한 기대와 호기심에 해묵은 바람을 내치고 새 바람을 일으키려 열정을 다하는 그런 봄을 보내려 할 것이고.
한편 밖으로의 마음은, 자유로운 여행의 출발점이 되어 예제서 화사한 풍광에 심취되어 환호의 탄성을 자아내기도 하고, 맑은 새소리와 감미로운 봄의 왈츠가 화음을 맞추며 한껏 흥을 돋우면, 봄이 주는 신선한 감성에 도취되어 그 마음이 원하는 일을 기꺼이 하며 선물처럼 다가 온 산뜻한 봄을 자유롭게 즐길 것이다.
한편 농촌에서의 봄은, 한 몸이 둘이라도 모자랄 정도로 일이 숨 가쁘게 돌아가 계절의 아름다운 정취를 취할 새도 없이 시간이 흐르고,
도시에서의 봄은, 역동의 계절에 어울리는 일들을 새 마음으로 해 나가며 계절의 향기에 취하여 그 흐름에 적응하다 보면 새로운 계절이 또 다른 꿈을 안고 시작될 것이기에 그렇게 한 계절을 미련한 점 남기지 않고 보내게 된다.
자연의 법칙은 절대성을 가지기에 인간이 거스를 힘이 없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계절이 시작되는 변화는 우리에게 희망이며 기회이기에 결연한 의지로 계절의 변화에 스스럼없이 우리는 적응해 나간다.
우리가 익히 학습해 온 계절이기에 그 특성에 대한 두려움이나 초조함은 없으나 때로 변덕스러움과 날카로운 성질이 사람을 경악케 하기도 하여 늘 경계를 늦추지 않아야 함은 철칙이 된다.
무더위 속 향해의 시작인 계절 여름은 생각만 해도 후끈후끈한 열기로 아찔한 찜통더위와 터질듯한 태양 빛의 절규가 상징인 정열적인 계절이다.
강렬한 햇볕이 대지를 달구는 뜨거운 여름날의 거리는 한산하기 그지없으며 간간이 여름날을 걷는 사람들 모습은 일그러진 표정들 그 자체이고 흐르는 땀은 염치도 없이 사방을 타고 흐르며 물인지 땀인지 구분을 불허하게 한다.
무심한 나무들이 너른 나무 그늘을 만들어 쉼터의 역할을 하지만 나무 그늘만을 찾아 걸을 수 없는 것이 도시의 거리이기에 모자를 쓰기도 하고 양산을 쓰기도 하며 작렬하는 태양의 위상을 얼마간 꺾으려 하지만 그리 만만하지 않으며 바람은 낮잠을 즐기기라도 하는 듯 미동도 없는 격정의 여름날이다.
이렇듯 자연의 존재감은 인간의 그 어떤 능력도 초월하여 사람을 감동하게도, 기함하게도 하는 절대적 힘을 가지며 그 힘은 자비의 힘이 될 수도, 그 반대의 힘으로 작용할 수도 있는 것이 그것은, 인간의 처세술에 집중하여 나아갈 바를 결정하는 것 같다.
여름의 강렬한 무더위는 사람들에게 무한의 인내심만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자연의 혜택도 함께 제공하여 자연 속에서 계절에 맞게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쉼터를 마련하는 선의를 베풀기도 한다.
산과 바다, 천혜의 자연환경이 최적인 계절이 여름이기에 사람들은 통합적 '쉼의 시간'이라는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진 여름에 휴가를 즐기려 각자의 취향에 맞춰 여행을 떠난다.
복잡함을 싫어하는 사람들의 선택은 '방콕'이나 '호텔 콕' 또는 나름의 선택지를 결정하여 휴식시간을 갖지만, 타인의 방해나 간섭 없이 오로지 나와 내 가족만이 즐기고 소통할 수 있는 곳을 찾는 사람들은 자연의 숲을 찾아 그 품 안에서 삶의 에너지를 충전하고 온전한 휴식을 즐기기를 원한다.
그러나 복잡한 사람 물결을 개의치 않고 탁 트인 공간을 좋아하며 적극적인 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은
푸른 물빛과 격동적인 파도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가슴 뻥 뚫리는 희열을 느껴 바다를 더 선호하며 그곳에서 즐길 수 있는 강렬한 스포츠에 몸을 맡기기도, 맞서 싸우기도 하며 다이내믹한 여름을 보내기도 한다.
찜통 무더위와 열렬하게 싸우고 열악한 환경에 적응의 시간을 보내고 나니 새로운 계절의 진입을 우리 눈앞에 두고 있다는 표현이 딱 맞는 그런 은혜의 시간이 어김없이 온다.
우리나라의 사계절 중 세 번째 계절 흔히들 말하는 '낭만의 계절' 가을의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