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숲에서

고운 날의 회상

by marina


하얀 갈대숲에 석양이 진다.

바람 불어 흰 물결 찰랑이는 곳에


붉은 노을이

어릴 적 봉숭아 물들였던 손같이

곱게 내려앉았다.



지나간 날이 그리워지는 이 시간에

오롯이 석양에 걸터앉아


빛나던 순수한 날들을 손꼽아 세며


은빛 물결로 마음 바꾼 바람과

빛바랜 시간들을 반추한다.


내 삶에서

가장 고운 날 들이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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