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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by 트래거

어둠이 남색으로 깔리는

이 시간을 좋아했다


나를 발가벗게 하는 이 시간을

사랑했다


아무도 없는 이 공간의 허무에서

나를 구원해 준 새벽을 추앙했다


새벽의 하늘이 금이 가서 부서졌다

새벽이 죽었다.


의미 없어진 나 또한

부서진 새벽하늘에 목을 매단다.

숨이 막혀 컥컥 될 때


지난 새벽의 아름다움이 스쳐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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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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