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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김에 인도살이 (27)

(인도살이 21 - 인도의 보물, 알폰소 망고!!)

by 아름다운 이음


인도의 4월은 40도,

5월은 50도라는 얘기가 있다.

하루가 다르게 낮 기온이 올라가고,

밤에 잠을 자다가 더워서 깨는 날이 많아진다.



인도는 1년 중 가장 더운 계절이 찾아왔지만,

망고가 있어서 이 여름을 견딘다는 사람들도 있다.

4월부터 망고 시즌이 온 것이다.


그중에서도 인도 서부에서 많이 생산되는

알폰소 망고는

달콤한 맛으로 망고의 왕이라고 불린다.

바로 이 알폰소 망고가 제철을 맞은 것이다.


<제철을 맞은 알폰소 망고, 마켓야드>


<인도 과일 가게에서 판매하는 알폰소 망고>


그런데 왜 인도에서 망고가 많이 나올까?

인도의 기후나 토양이

망고가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이었을까?

인도 망고의 유래를 찾아봤더니,

망고는 인도의 역사와 문화를 품은 과일이었다.


특히 인도 이슬람 왕조 무굴제국의

제3대 황제였던 악바르 대제는 망고 과일 예찬자였고,

당시 인도에 대규모 망고 재배 지역이 조성됐다고 한다.


그리고 망고는 포르투갈어인데,

주생산지인 서부지역에서 생산되는 알폰소 망고가

1510년 인도 서부 고아 주를 점령했던

포르투갈의 해군 제독, 알폰소 드 알부케르크 장군의 이름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망고 중에서도 가장 고급스러운 맛을 자랑하는

망고의 왕이라고 불리는 알폰소 망고의 맛이 궁금했다.

한국에서는 비싸서 살까 말까 망설이던 망고를

인도에서는 마트, 과일 과게, 시장 등에서

너무 쉽고 저렴하게 사서 먹을 수 있다니 기대가 됐다.


4월과 6월 사이에만 수확되는 알폰소 망고를 사러

푸네의 농산물 도매시장인 마켓 야드에 가봤다.


마켓야드 : https://maps.app.goo.gl/bdTZNP3HKrGCWxwR9



마트나 과일 가게가 아니라 로컬 시장은 처음이었다.

채소나 과일 등을 도매와 소매로 살 수 있는 곳인데,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우리 농수산물 시장처럼 인도 푸네의 마켓야드도

새벽 시간에 방문해야 조금 더 신선한 농산물,

과일이나 야채를 살 수 있다.


내가 방문한 오후 시간에는 시장이 한산했고,

망고 시즌이라서 그런지,

다른 과일이나 야채보다는

망고를 박스로 판매하는 상인들이 많았다.


우리는 남편이 작년에 방문했던 상점을 찾아갔다.

다행히 같은 사장님이 망고를 팔고 있었고,

바로 가격 흥정에 들어갔다.



36개 한 박스로 판매하고 있었고,

처음에는 1800루피(한화 3만 원)를 달라고 했다.

3박스를 동시에 구매하니까 좀 깎아달라고 하니

바로 1650루피(한화 2만 7천 원)로 가격이 내려갔다.


망고 하나에 한국 돈으로 750원 정도,

너무 저렴한 가격이라서 바로 구매했다.

같은 아파트 친구네, 함께 동행해 준 기사네,

우리가 먹을 망고까지 3박스를 구매하니까

친절하게 주차장까지 배달해줬다.



집에 와서 망고 박스를 열어보니까

신문지와 짚으로 덮여 있었다.

망고는 쉽게 무르는 과일이라서

이렇게 짚으로 덮어 놓는다고 한다.


아직은 익지 않은 살짝 푸릇한 망고,

3일을 더 익혀서 먹으면 된다고 하니

그 맛이 기대된다.


알폰소 망고가 얼마나 달콤하고 맛있길래

망고의 왕이라고 불리는지,

알폰소 망고의 풍부한 맛과 망고를 이용한 요리는

다음 이야기에 담아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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