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태어난 김에 인도살이 (28)

(인도살이 22 - 망고를 어떻게 먹을까?)

by 아름다운 이음

알폰소 망고가 얼마나 맛있길래

망고의 왕이라고 불리는지 궁금했는데,

직접 먹어본 알폰소 망고는

달콤한 감귤향이 나면서

과육이 진짜 부드러웠다.


안에 크고 납작한 씨가 있고,

줄기에서 꼭지까지 수직으로 자른 다음에

바둑판 무늬로 잘라 놓으면 가장 먹기 편한데,

이 달콤함에 취해서 먹다 보면

한 자리에서 3-4개쯤은 금방 먹게 된다.



인도에서 알폰소 망고는

5월 중순부터 6월 중순까지 수확이 많은 시기로

망고를 파는 과일 가게나 노점상이 진짜 많다.


하지만, 망고는 품종이나 숙성 정도에 따라

향이나 맛, 식감이 달라지기도 하고,

잘못 고른 망고는 아무 맛도 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망고 고르는 법을 좀 찾아봤더니,

알폰소 망고의 색깔은 짙은 노란색이 좋고,

손으로 눌러봤을 때 부드럽고

약간의 탄력이 느껴져야 잘 익은 망고라고 한다.


그리고 망고의 꼬리는 갈색이나 노란색이 좋고,

망고 표면에 주름이 있는 것은 너무 익어서

수분이 빠져나가 쪼글쪼글한 모습이니까

피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달콤하고 부드럽고 신선한 망고를 골랐으니까

망고를 맛있게 즐기는 것도 중요한데,

인도 곳곳에 망고 시즌이면

망고를 활용한 다양한 요리가 많이 보인다.


<스타벅스 망고 디저트>


인도 스타벅스의 망고 디저트가 나오기 시작했다.

망고에 설탕을 넣고 졸인 망고 퓌레가 들어간

디저트 메뉴들인데, 아주 달콤하다.

오히려 너무 달콤해서 커피가 당기는 맛이었다.


이 망고 퓌레로 다양한 망고 요리도 가능한데,

망고 퓌레를 그대로 얼리면 망고 셔빗,

망고 퓌레에 얼음을 넣고 갈면 망고 스무디가 된다.


망고 퓌레에 우유나 요거트를 넣어서 얼리면

망고 아이스크림으로 먹을 수 있고,

빵 사이에 망고 퓌레를 깔아서 올리면

망고 케이크가 된다.


<인도 빵집의 망고 케이크>


인도의 빵집에 망고 케이크가 나와서

성심당 망고시루를 생각하면서 사봤는데,

내 기대가 너무 컸던 것 같다.

망고에서 아무 맛도 나지 않아서 좀 아쉬웠다.


그래도 과일의 왕이라는

알폰소 망고를 마음껏 먹을 수 있고,

망고 요리를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는 건

인도살이의 소소한 즐거움인 것 같다.

keyword
월요일 연재
이전 27화태어난 김에 인도살이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