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빨래_슬플 땐 빨래를 해
20대 때 뮤지컬 빨래를 보고 좋아서 부모님을 모시고 또 한 번 보러 간 적이 있다. 총 3~4번 본 뮤지컬인데 볼 때마다 울컥한다.
서울살이 5년 차인 나영과 솔롱고. 작가의 꿈을 안고 서울에 온 나영은 서점 직원으로 일하며 치이고 치이는 팍팍한 서울살이에 꿈을 잊은 지 오래고, 몽골에서 온 청년 솔롱고는 꿈을 품고 공장에서 일하고 있지만 이번 달 월급조차 밀릴 위기다. 어느 날 옥상에서 우연히 마주친 두 사람은 바람에 날려 온 나영의 빨래를 계기로 가까워지게 된다.
일어설 힘도 없이 문 앞에 주저앉은 나영에게 희정 엄마와 주인 할매 자신들의 이야기로 위로를 건네는 노래 "슬플 땐 빨래를 해". 힘이 되어주는 이웃이 있기에 나영은 다시 일어설 용기를 내어본다. 가사 중에 '슬픔도 억울함도 같이 녹여서 빠는 거야 손으로 문지르고 발로 밟다 보면 힘이 생기지 깨끗해지고 잘 말라 기분 좋은 나를 걸치고 하고 싶은 말 다시 한번 하는 거야.' 이런 내용이 나온다. 잘 말라 기분 좋은 나를 걸치고, 오늘 하루도 화이팅!
https://www.youtube.com/watch?v=U1j-dA_Tp5A
빨래가 바람에 제 몸을 맡기는 것처럼
인생도 바람에 맡기는 거야
시간이 흘러 흘러 빨래가 마르는 것처럼
슬픈 네 눈물도 마를 거야
자, 힘을 내!
빨래가 바람에 제 몸을 맡기는 것처럼
인생도 바람에 맡기는 거야
시간이 흘러 흘러 빨래가 마르는 것처럼
슬픈 네 눈물도 마를 거야
자, 힘을 내!
슬픔도 억울함도 같이 녹여서 빠는 거야
손으로 문지르고 발로 밟다 보면 힘이 생기지
깨끗해지고 잘 말라 기분 좋은 나를 걸치고
하고 싶은 말 다시 한번 하는 거야
월급은 쥐꼬리
자판기 커피만 뽑았죠
야간 대학 다니다 그만둔 지 오래
정신없이 흘러간 이십 대
뭘 하고 살았는지 뭘 위해 살았는지
난 모르겠어요
뭘 해야 할지 모를 만큼 슬플 땐 난 빨래를 해
둘이 기저귀 빨 때, 구씨 양말 빨 때
내 인생이 요것밖에 안 되나 싶지만
사랑이 남아 있는 나를 돌아보지
살아갈 힘이 남아있는 우릴 돌아보지
빨래가 바람에 제 몸을 맡기는 것처럼
인생도 바람에 맡기는 거야
깨끗해지고 잘 말라서 기분 좋은 나를 걸치고
하고 싶은 일 하는 거야
난 돈도 많이 벌고 사랑도 많이 할 거야
난 건강하게 오래 살 거여
난 지치지 않을 거야
자, 힘을 내! 자, 힘을 내!
자, 힘을 내! 자, 힘을 내!
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