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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생물 선생님 Jun 19. 2024

파도에 비는 한 가지 소원, 소리를 잃고 싶어요

영화_나는 보리

강릉 주문진을 배경으로 한 바닷가 마을에 사는 초등학생 보리는 수어로 소통하는 엄마 아빠 남동생 그리고 시츄와 함께 살고 있다. 코다, CODA(Children Of Deaf Adult) : 청각 장애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자녀를 일컫는 말로, 농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농인 자녀와 청인 자녀가 모두 해당되지만 보통 청인 자녀인 경우를 가리키는 경우가 많다. 이 영화에 나오는 보리는 가족 중에서 유일하게 듣고 말할 수 있는 아이로 집에 오는 전화는 다 보리 담당이다. 보리는 그런 자신이 가족들과 다르고, 그로 인해 왜인지는 정확히 잘 모르지만 괜스레 외로움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가족들과 같아지고 싶어 소리를 잃고 싶다는 소원을 매일 빌게 된다.


주인공인 보리는 이런 정체성 고민으로 인해서 바다에 빠져서 아버지에 의해서 구출되지만 청각장애인이 되어 버리고 언어장애까지 얻었는데 그제야 가족들은 보리마저 청각장애인이 되어 버리자 슬퍼하지만 사실 실제로는 청각장애인으로 위장하면서 슬픈 자작극을 벌인 것이었다. 그걸 나중에 알고 난 아빠는 보리를 안아주며 들리는지 들리지 않는지와 상관없이 사랑한다고 말해준다.


보리가 안 들리는 척을 하게 된 이후에 보리는 장애를 가진 동생과 엄마가 당하는 괄시와 멸시를 직접 경험하고 보게 된다. 축구를 좋아하고 재능이 있는 남동생 정우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주전에서 밀려나게 되고, 특수학급이 없는 초등학교에 다니며 수업에 참여하지만 들을 수 없는 정우는 매일 책상에 엎드려 있다. 그리고 엄마와 옷가게에 갔을 때 둘 다 듣지 못한다는 걸 알게 된 옷가게 점원이 수군거리면서 돈을 올려서 받으려는 걸 생생하게 경험하게 된다.


청각 장애를 가진 아빠와 낚시를 하는 장면도 나오는데 아빠가 어릴 때 놀 친구가 없어서 할아버지가 낚시를 가르쳐주었다고 한다. 보리는 장애인으로 사는 것은 자신만 괜찮으면 되는 것이 아닌 수많은 편견과 부당함을 견뎌야 하는 것임을 알게 된다. 장애인으로 사는 삶이 얼마나 고단하고 어려운지 보리를 통해 잔잔하지만 묵직하게,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보여주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영화감독 김진유 님이 실제 코다고, 본인의 고향이 주문진이라고 한다. 그리고 여기 엄마, 아빠로 나오는 배우는 실제로도 부부라고 한다. 이 영화를 보고 강릉으로 훌쩍 떠나서 보리가 걷던 바다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 시놉시스 >

바다 마을에 사는 열한 살 소녀, 보리는 가족 중 유일하게 들을 수 있다. 초등학생이 된 보리는 말로 하는 대화가 점점 더 익숙해지고 수어로 소통하는 가족들 사이에서 외로움을 느끼게 되는데… 소리를 잃고 싶은 아이, 보리의 특별한 소원이 시작된다!


https://www.youtube.com/watch?v=6h2lNDE0CR8


그다음 해에 개봉한 코다라는 영화도 봤는데 좋았다. 나는 보리와 함께 감상해 보면 좋을 듯하다.

< 시놉시스 >

24/7 함께 시간을 보내며 소리를 들을 수 없는 가족을 세상과 연결하는 코다 '루비'는 짝사랑하는 '마일스'를 따라간 합창단에서 노래하는 기쁨과 숨겨진 재능을 알게 된다. 합창단 선생님의 도움으로 마일스와의 듀엣 콘서트와 버클리 음대 오디션의 기회까지 얻지만 자신 없이는 어려움을 겪게 될 가족과 노래를 향한 꿈 사이에서 루비는 망설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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