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줄넘기188일째
나 자신이 생각지 못한 행동을 하거나 그것이 될 때 보람을 느낀다.
그 보람이 나에게 감동으로 찾아온다.
매일 줄넘기, 곧 이백일이다.
지나간 디데이 날짜를 보며 내가 언제 이렇게 줄을 돌렸지?
뒤 돌아보니 장독대 위에 눈이 쌓인 것처럼. 언제 이렇게 쌓였지?
뿌듯함, 보람, 감동이다.
나에게 감동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데 무엇을 하고 나서 내가 나에게 감동할까? 최근 나에게 감동한 적 있나?
밤의 명랑한 올빼미타입 인간이 태양보다도 일찍 일어난다.
책에 관심조차 없었던 인간이 작년 90여 권의 책을 읽었다.
잠자기와 뒹굴기를 좋아하던 게을렀던 인간이 꾸준히 운동을 한다.
술을 몹시 좋아했던 인간이 금주한다.
나만 알던 인간이 사람들에게 베풀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드린다.
하고 나면 기분 좋고 나에게 감동하는 삶. 지금의 나에게 감동한다.
당장은 고단하더라도 돌아보면 내가 나를 보고 놀랜다.
이런 감동을 느끼는 사람들은 평범해 보이지만 평범하지 않은... 그런 날을 보내는 것이라 믿고 있다.
며칠 전 친구와 목욕탕에 갔다. 코로나 이후 몇 년 만에 뜨끈한 탕에 들어갔다. 행복해 미칠 지경이었다.
체중계가 있었고 몸무게와 나의 몸을 전체적으로 훑게 되었다.(집에 큰 거울이 없다)
놀랬다. 내가 봐... 도 내 몸에.. 감동했다. 친구도 놀랬다. 그리고 목욕탕에 함께 있었던 사람들도 같은 생각으로 동의해 주 듯 바라봐주는 시선이 느껴졌다.
오백일, 천일이 되면 나에게 도대체 어떤 감동이 찾아올까?
나는 친구에게 말했다. 이건 아무것도 아니라고 이제 시작이라고 다음에 만나면 더 멋진 몸을 보여줄 거라고 멋진 복근은 선사해 줄 거라고!!
돈을 드려 꾸미는 겉모습이 아니라 노력으로 겉모습을 가꾸는, 나는 지금 감동쇼핑 중이다.
나는 또 친구에게 말했다.
"나 모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아 그 비밀을 알았어"
"뭔데?"
"그냥 꾸준히 하면 돼 너무 쉽잖아. 그냥 하면 돼."
"야! 그게 제일 어려운 거야!"
"아닌데 제일 쉬운데..!"
넉넉한 속도로 피어 올라가는 아지랑이 속의 따뜻한 탕에서 발장구를 치며 말했다. 아니 말이 나왔다.
"인간은 쉬운 일을 하고 싶어 해. 그게 본능인 것 같아. 하지만 그 인간의 본능을 이겨내는 순간 다른 사람과 달라지는 차이가 생기고 남들보다 우월해지는 것이라고 생각해. 그러니 성장할 수밖에 없고."
내가 한 말 맞나? 말을 너무 잘했는데? 책에서 읽었던 내용이 떠오르며 자연스럽게 술술 나왔다.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얘기할 정도면 나는 지금 이 말의 뜻을 정확히 이해한 것이고 실천 중인 것이다. 또 감동이다.(웃음)
우리는 탕 안에서 실오라기하나 걸치지 않고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에게 이런 친구가 있어 또 감동이고 행복하다.
우리 감동을 쇼핑해 보자! 나에게 어떤 감동을 사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