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줄넘기219일째
오늘 따라 줄이 땅에 부딪히는 소리가 좋다.
줄넘기가 선택한 사람만 누릴 수 있는 축복 같았다.
이 문장을 만나기 위한 복선이였나보다.
가장 평범한 일상의 한 순간은 이렇게 가장 위대한 것이 되었다.
위대함의 바탕이 되는 평범함.
새로움이 자라나고 낡음이 각질처럼 떨어져 나가는 것도
평범한 사람들이 일상 속에서다.
이진숙의 '시대를 훔친 미술'중에서
줄넘기 후 카페로갔다.
미술에 관한 책을 읽다가 감명받아 문장을 적고 다시 보고 또 본다. 공감으로 놀이기구를 타는 듯 몸이 붕뜨고 설렌다.
줄넘기의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일상의 한 순간이 위대한 변화를 이끌고 있는 것을 몸소 체험하는 나를 두고 바로 옆에서 다정하게 이야기해 주시는 것 같았다.
피로감은 저 멀리 둥둥 날려 보냈다.
게으름은 이불차는 연습으로 너무나 쉽게 찬다.
필요 없는 살들은 사탕 단물 빨리듯 쪽쪽 빨려 밖으로 나간다.
쓰고 남은 찌꺼기들은 널찍하게 구멍 뚫린 하얀 도자기 소용돌이 속으로 휘리릭 생을 마감한다.
이렇게 낡음이 각질처럼 떨어져 나간다.
가벼운 몸 세상을 알게 되었다.
신기한 경험 중이다. 고기가 먹고 싶지 않다. 그래서 생각지도 못하게 비건을 하고 있다.(해물은 먹는다) 몸이 고기를 소화시킬 에너지가 필요 없어서일까? 몸에 에너지가 한결같다. 피곤하지 않고 더 상쾌하다. 비건 생각은 전혀 없었지만 2024년 12월 1일부터 현재까지 체험 중이다.
경험해 보지 못한 상황들이 계속 온다.
틀이 없어지고 있다. 거미처럼 내가 가는 거미줄의 동선만 움츠려 살금살금 걸어 다녔었는데 그 거미줄이 뒤틀리고 휘적거려지며 바뀌고 있다. 날개가 달린 거미가 되어 이곳저곳 진취적으로 날아다니며 호기심으로 다리를 한 짝씩 새로운 곳에 내려놓는다.
'평범함은 위대함의 바탕이 된다...'
위대해져야지! 하고 위대해지는 것이 아니었다. 폴세잔이 사과로 '짠!' 위대해진 것이 아니지 않은가. 매일 사과를 그렸다. 일상이었다. 성공한 운동선수들이 '나 오늘부터 승리한다! 성공한다!' 해서 성공한 것이 아니다. 매일 훈련했다. 일상이었다.
그러면! 일상이 탄탄하고 꾸준하면 위대함이 당연한 것이 되겠구나!
줄넘기 일상이 되었으니 몸과 마음이 가벼워질 수밖에 없구나! 매일 하니 복리효과도 기대해 본다. 일상 에너가 넘친다. 의지의 힘이 있다. 그러니 웃게 된다. 일의 성과가 좋다. 주위분들도 나로 인해 힘을 얻고 행복해진다. 그러니 나도 행복하고... 끝이 없는 마법으로 이어진다.
이 에너지로 나는 도서관 주말 봉사를 시작했다.
도서관에 봉사하고 싶다고 전화를 했다. 한 자리가 비어있다고 했다. 지금 생각해도 어디서 나온 용기였는지 대견하다. 다리 한짝을 새로운 곳에 착지시킨다! 신나는 새로운 도전이다. 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