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인 벽

매일줄넘기 398일째

by 샤인진

한국 사람들이 모두 여기에 와있는 듯한 교통체증과 주차의 기다림을 견디고

수원시립미술관.

어렵게 입성했어요.


작품관람.

생각하게 만드는 그림을 만났고 그 앞에 멈춰섰어요.


채지민 화가의

"여정은 압도적인 벽 아래서 시작된다"

...





줄넘기 하다보면 "이런것도 해?" 하며

사실 별거 아니지만 막상 하고있으면 신기한듯 보세요.

저는 당연히 이야기하죠. "해보실래요?"

열이면 열.

손으로 무릎 뚜껑뼈를 만지작. 앞 뒤로 무릎 바이킹을 태우며

"아니 아니 괜찮아"

"무릎이 안 좋아서 줄넘기는 안되". 하시며 손사레를 치세요.


줄넘기와 작품이 연관지어지며 해석.

'줄넘기하면 벽 뒤에 멋지고 어마어마한 것을 만난다'

줄넘기를 안 해보면 벽에 가려서 모른다에요.


저는 운동을 워낙 좋아해 배드민턴에 포옥 빠져지내던 시절이 있었어요.

무릎에서 "삐그덕" 실제로 소리가 나기 시작하더니

연화증이 찾아왔어요.

MR을 찍게되었고 치료로 물 빼기, 강화주사, 침맞기, 약먹기, 물리치료 등등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어요.

계단과 내리막길은 혐오식품 처럼 바라보게 되었고

쪼그려 앉는 자세는 엄두도 못내던 사람이 였어요.


쉬면서 생각했어요.

배드민턴은 평생할 수 없는 운동이라고 생각하고

과감히 접었죠.(지금은 탁구쳐요.^^)

사실 부족한 실력이였지만 도,시대회 6회연속 우승과

도민체전까지 뛸 정도로 실력적으로는 많이 상승된 상태였기에 그만두기는 아까웠죠.

어찌어찌.. 이야기가 길어졌습니다.

시간이 흘렀고.

그런데.. 그른데!!

틀(그러니까 아프다는 벽을)깨고 꾸준히 돌리니 오히려 근육이 붙으면서

허벅지에 힘이 생기고 통증 사라지더니

지금은 왠만한 무리 아니고서는 괜찮아요.

그리고 아프더라고 자고 일어나면 괜찮아요.

신기하죠.


절대 나하고는 맞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막상 해보니 너무 괜찮은거죠.

채지민 화가 작품 설명에 써있는

'능동적인 해석과 개인적인 모험을 요구한다.'는 말에

공감이 절로 되었어요.


어쨌든.

처음 시작이 어렵다는 말이 이 그림하고도 어울려요.

저 벽 앞에서면 정말 너무나 압도적이여서 시도도 못하겠잖아요.


하지만 이제 우리는 아니까 할 수 있어요.

그냥 벽 하나 덩그러니 있뿐이예요.

벽 뒤에는 자유로운 공간들.

산은 킬리만자로 산처럼 살아숨쉬고

무한한 자유로운 공간들로 넘쳐나요.

지레 겁먹지말고 시도해보자구요.

깨질거에요.

그리고 무엇인가는 깨어날꺼에요.

그것이 뭐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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