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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인진 Nov 02. 2024

보송보송 줄넘기

매일줄넘기 65일째

새로운 방법을 시도해 보기로 했다. 지인께서 줄을 넘는 방법을 추천해주셨다.


나는 줄넘기를 매일 한다. 지금의 나의 줄넘기 방법은 꽤 다채롭게, 능수능란 줄을 넘는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다. 나름 잘하고 있다. 며칠 전, 내가 줄넘기를 하는 것을 알게 된 지인분께서 지나가는 말씀으로 '한 번 이렇게 해봐' 그냥 흘려들을 수 도 있을 만큼 간단하게 조언해 주셨다. 별거 아니겠지 생각했다. 하지만 호기심 발동, 바로 실행해보고 싶었다. 방법은 중간중간 천천히 넘는 것이다. 우선 두 번으로 시도해 보았다. 두 번은 그대로 줄을 탕탕 넘고 세 번째는 천천히 넘었다. 


100개... 와....... 이거... 더 힘들다. 똑같이 100개를 해도 숨이 더차고 운동량이 많게 느껴졌다. 앞쪽 허벅지가 헬스장에서 운동기구로 스쿼트 할 때처럼 근육 저림의 느낌 왔다. 그런데 상당히 좋은 점이 있었다. 무릎에 충격이 사그라들면서 관절 부담감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보송보송한 줄넘기 방법이다.


연속으로 탕탕탕, 단순하고 박자는 일정하지만 계속 뛰기 때문에 충격이 축척된다. 하지만 이 방법은 중간에 매트리스의 스프링을 추가한 듯, 완충 작용으로 작은 스쿼트를 하면서 줄을 넘는 느낌이다. 자세한 방법은 두 번 윙윙 일반 줄넘기로 양발 점프하며 넘고, 세 번째 점프는 뒤에서 줄이 천천히 넘어오게 속도를 조절한다. 이때 무릎은 더 구부려 지그시 눌러 준다. 작은 스쿼트 하듯, 이렇게 윙윙슬로우, 윙윙슬로우한다. 빠른, 천천히 박자를 섞어 넘는 줄넘기 방법이다. 허벅지의 근력이 더 필요하고 연속 200개는 굉장히 힘들다. 100개 하고 쉬고 100개 하고 쉰다. 3개가 1세트니까 10 하면 30개, 이렇게 세 번 하면 90개, 숫자 세는 방법도 달라졌다. 이 방법을 사용하여 숫자를 바꿔가며 다채롭게 넘는다면 허벅지 근력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네 번 빠르게, 천천히(윙윙윙윙슬로우)... 일곱번(윙윙윙윙윙윙윙슬로우), 한번(윙슬로우).

횟수가 늘어나면 심폐지구력도 같이 늘어날 것 같다. 숨이 더 찬다. 계속 줄을 넘어본다. 시간이 지날수록 허벅지근육이 조여 오는 느낌을 크게 머금고 온다. 내 근육섬유의 모양, 생김새가 느껴지는 기분 좋은 아픔이다.


좋다. 새로운 방식을 받아들이고 내 것으로 만든다. 좋은 방법을 알게 되어 기쁘다. 흘려듣지 않고 그것을 내 것으로 만들어 뿌듯하다. 저절로 굴러가고 있는 지루할 수 있는 넘기 방법에 신선함이 추가되었다. 내일은 허벅지에 알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근육이 찢어져서 아파야(알이 밴다) 성장하는 것이니 기쁨, 뿌듯함의 알이 되겠다. 느슨했던 근육의 모양이 힘 있는 촘촘함으로 짜이는 상상을 해본다.


보송보송 새로운 악보준비


새로운 시도의 경험은 좋은 방향이다. 좋으면 내 것으로 만들면 되고 별로면 안 하면 된다

내가 안다고 생각하지만 그 앎에서도 또 무한함이 있고 계속 배우는 것이라 생각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는데 오늘 그것을 실천해서 대견했다. 


'내가 아는 것은 내가 모른다는 것이다.소크라테스의 명언이 생각 난다. 

가끔 누군가 아는 내용을 이야기한다. 예전에 떠오르는 생각은 '또 얘기한다. 나 아는데.. 들었던 건데' 하며 귀를 닫았었다. 요즘은 '나한테 필요해서 또 얘기하는 것일까?' 한번 더 들어보고 다시 되내어 본다. 그럼 그 안에 또 신선함이 있더라...


라이언 홀리데이 '스틸리스' 책의 구절이다. 

취미(여가활동)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빈둥거리는 아무것도 안 하는 모습을 떠올리기가 쉽다. 그러나 그리스에서는 이를 스콜레(schole) 즉, 배움으로 간주한다. 결국 여가활동은 배우고 익히고 더 높은 차원의 것을 추구하는 활동이다. 


항상 배운다는 자세를 잊지 말자. 파이팅!!

꿈줄. 이제 보송한 리듬으로 가보자. 꿈줄에게는 새로운 악보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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