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송해 보이지만 보송하지 않아

매일줄넘기 65일째

by 샤인진

새롭게 해 본다.


며칠 전 운동을 꽤나 하는 지인이 '이렇게 한번 해봐' 이야기를 흘렸다.

별거 아니겠지 하면서도 호기심 발동. 바로 실행했다.

중간중간 박자를 천천히. 우선 숫자 2로 해 본다. 두 번은 그대로 줄을 탕탕 넘고 세 번째는 천천히 넘는다.

중간에 매트리스 스프링을 추가한 것처럼 완충 작용을 했다. 작은 스쿼트를 하면서 줄을 넘는 느낌이더라.

자세한 방법은 두 번 윙윙 넘고, 세 번째 점프는 뒤에서 줄이 천천히 넘어오게 속도를 조절한다. 이때 무릎은 더 구부려 지그시 눌러 준다.

이렇게 윙윙슬 로우, 윙윙슬로우한다. 빠르고 느린 박자를 섞어 넘는 줄넘기 방법이다.


허벅지 근력이 필요하고 100개... 와....... 이거... 힘들다. 연속 200개는 굉장히... 엄두가 안 나더라.

똑같은 개수를 해도 숨이 더 찼고 운동강도가 높았다.

허벅지는 헬스장에서 기구 스쿼트 할 때처럼 근육이 징한 저림이 왔다. 상당히 좋은 점이 있었다. 무릎에 충격이 사그라들면서 관절 부담감이 현저히 줄어들고 적은 횟수로 강도가 높았다. 보기엔 보송보송하지만 전혀 보송하지 않는 줄넘기다.


일반 줄넘기는 연속으로 탕탕탕.

단순하고 박자는 일정하지만 계속 뛰기 때문에 충격이 축척되지만 이 방법으로 숫자를 바꿔가며 다채롭게 넘는다면 허벅지 근력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네 번 빠르게, 천천히(윙윙윙윙슬로우)... 일곱번(윙윙윙윙윙윙윙슬로우), 한번(윙슬로우). 횟수가 추가될 때마다 심폐지구력도 같이 늘어날 것 같더라.

근육모양, 생김새까지 느껴지는 기분 좋은 아픔. 시간이 지날수록 허벅지 근육이 조여 옴이 오더라.


KakaoTalk_20241101_103029946.jpg 보송보송 줄넘기 시작

좋다. 새로움을 받아들이고 내 것으로 만든다.

좋으면 내 것으로 만들면 되고 별로면 다음을 위한 경험이 된다.

다 안다고 생각했지만 그 앎에서도 또 무한함이 있고 계속 배우는 거네. 소크라테스 생각난다. 좋은 방법을 알게 되어 기쁘고 흘러가는 말을 담아서 뿌듯하다. 내일은 허벅지에 뿌듯함의 알이 생길지도 모른다.


내가 아는 것은 내가 모른다는 것이다.


소크라테스의 명언

가끔 누군가 아는 이야기 한다.

'으 지겨워. 또 얘기한다. 다 아는데..' 하며 귀를 닫았다.

이걸 알고 나서 '나한테 필요해서 또 얘기하는 것일까? 놓치는 부분이 있나?' 한번 더 들어보자. 했더니 그 안에 또 신선함이 있더라...

취미(여가활동)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빈둥거리는 아무것도 안 하는 모습을 떠올리기가 쉽다. 그러나 그리스에서는 이를 스콜레(schole) 즉, 배움으로 간주한다. 결국 여가활동은 배우고 익히고 더 높은 차원의 것을 추구하는 활동이다.

라이언 홀리데이 '스틸리스' 책 중에서


항상 배운다는 자세를 가지고 보송해 보이지만 보송하지 않은 리듬으로 가본다.


수, 토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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