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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인진 Oct 30. 2024

하고 나서 기분 좋은 것들

매일줄넘기 62일째

줄넘기하는 도중 문득 든 생각.

'나의 아침, 저녁, 틈날 때마다 줄넘기로 건강하게 에너지를 쓰고 있구나.'

'소모가 아니라 지금 나는 활용하고 있구나.'

그럼 하루, 나의 소중한 시간과 에너지를 어디에 쓰고 있지? 그리고 어디에 쓰면 좋을까? 생각해 보았다.


하고 나서 기분 좋은 것들을 나열해 보았다.

일찍 일어나기, 줄넘기, 요가, 탁구, 살아있는 음식(과일, 야채) 먹기, 책 읽기, 글쓰기, 사색, 명상, 산책, 여행, 가족 및 좋은 사람들과 대화 및 식사, 축하, 선물드리기, 웃기, 칭찬하기, 봉사하기, 배우기 등


할 때는 편하고 좋아 의식하지 못했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불편하고, 기분 좋지 않은 행동들을 생각해 보았다. 늦잠, 늦게 자기, 과식, 야식, 과자 및 가공식품(공장음식) 먹기, 남 얘기하기, 핸드폰 오래 하기, 목표 없이 tv 또는 쇼츠 보기, 콜라(탄산음료) 먹기, 설거지 미루기, 커피 하루 2잔 이상 마시기, 가까운 거리 차 타고 이동하기, 오래 앉아있기, 필요할까..? 하는 물건 바로 구매하기(충동구매), 이상 등등..


줄넘기의 몰입이 자연스러워지면서 정신도 정화가 되나 보다. 스스로 오늘은 나의 에너지를 어디에 썼나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운동 많이 했으니까, 금주하니까 이 정도는 먹어도 돼, '오늘은 힘들었으니까 커피 한잔 더.....' '잠깐 쉬자.(폰을 보며 나도 모르게 목적 없는 쇼핑 검색) 의식하며 지켜보니 나를 합리화시키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최근에 있었던 일이다. 뱃속에 저녁밥으로 먹은 빵과 야채들이 가득 차 있다. 하지만 초콜릿쿠키가 너무 먹고 싶다. 먹을까 말까.. 고민. 냉장고 앞에서 과자를 뜯어 한 입 부드럽게 베어 물었다. 앗. 걷잡을 수 없는 쾌감이 바로 뇌에 전달된다. 멈추지 못하겠다. 결국 초콜릿쿠키 3개와 또 다른 납작한 풍미 좋은 과자 1개를 더 먹었다. 다음 날 아침, 밀가루의 더부룩함에 정복당했다. 일어나자마자 몸이 무겁다. 기분이 좋지 않다. 후회했다.


소중한 하루의 에너지의 쓰임이 나의 건강과 모든 곳에 지금 보다 좋은 활용으로 쓰이면 좋겠다. 하고 나서 기분 좋은 곳에 사용하려는 의식을 가져보자. 지금보다 밝게 증폭된 에너지로 삶이 더 올바르고 건강해짐을 상상해 본다.


오늘은 귀찮아서 그냥 버렸던 플라스틱 병 비닐 라벨을 떼어 분리수거했다. 생각해 보면 손가락 조금 움직인 것뿐이다. 하지만 이 작은 행동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도움을 드린다고 생각하니 하고 나서 기분이 좋았다.

마트의 상점문을 열고 나가는데 뒤에 아주머니께서 따라 나오신다. 문을 잡아드리며 기다렸다. "고마워요" 마트 문 앞에서 모르는 분과 화기애애하다. 하고 나서 기분이 좋았다.

모두가 기다림의 연속인 막히는 도로. 옆차는 내 라인으로 들어오고 싶어 한다. 여유롭게 들어오게끔 충분히 기다리고 자리를 비켜주었다. 노란색 깜박깜박 비상등으로 감사 표시를 해주신다. 그 마음이 고스란히 전달된다. 하고 나서 기분이 좋았다. 삶의 농도가 풍성해지는 기분이다. 


어느새 사라져 하나밖에 없는 남색구슬과 벗겨지는 라벨(기분 좋은 행동들)  


저녁 줄넘기까지 1,800개를 채우고 올록볼록 알이 벤 종아리를 풀어 주며 잠에 든다. 만족스럽다. 천장을 보며 생각한다. 역시 힘들고 숨차지만 줄넘기, 하고 나면 기분이 좋다. 수고했어.

나의 에너지를 내일도 실행하고 나서 기분 좋은 것들, 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 사용해 보자.

내일도 꿈줄! 넘어보자.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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