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다

매일줄넘기 58일째

by 샤인진

침대 위 알람이 지잉 울리고 등이 파르르 떨린다.

눈을 떴는데 까매. 스탠드 주황빛을 킨다.

태양 보다 먼저 일어나는 부지런한 아침이다.

무겁게 가 아닌 가볍게 이불을 튕겨낸다.


어젯밤 비 왔다. 줄넘기 들고 밖을 나오는 순간, 사골 국같이 농도 짙은 서늘한 공기가 코 속으로 자연스레 딸려 들어왔다. 습하지만 시원하고 뽀송한 바람이 머리카락을 가닥가닥 만진다.


뻥뚤린 공간에서 돌리는 아침 줄넘기 좋은 점이 뭔지 아나?

하늘을 보게 된다는 것이다. 숨차서 헐떡일 때 저절로 보게 된다.

오늘도 "후~후~후..!" 고개가 완전히 졎혀졌다.


와............ 무지개다....!!!!

대한민국에 살면서 이렇게.. 가까이에서.. 빛깔 쨍한 무지개를 본 적이 있나? 정말... 예뻤다. 심장이 빨라지며 빨주노초파남보 회오리 뛴다.

태양을 가려주는 구름의 배려로 그 빛깔을 자세히 볼 수 있었다.

신비스러움으로 감동한다.


그렇게 계속 떠 있을 것만 같았는데 희미해지기 시작한다. '5분도 안 됐는데... 이렇게나 빨리.. 없어진다고...??' 과연 무지개를 본 사람이 나 말로 또 있을까?... 무지개가 나를 응원해 주러 잠시 들른 듯 무심해 보이지만 진심 어린 사랑이 담긴 응원처럼 내 심장에 노크하고 사라져 갔다.


심장 노크하고 사라지는 무지개


자연이 주는 감동이다. 가슴이 팽창한다. 에너지가 커지는 기분이더라.

무지개의 선명하고 신비한 선 따라 계속해나가면 큰 선물을 받을 것이라는 암시 같았다.


어느 순간부터 느껴지는 것들이다.

땅이 밀어준다. 바람이 솔솔 다가와 땀을 식혀준다. 지쳐있 때 새들이 각자 낼 수 있는 소리로 지저 겨준다. 구름이 내려와 응원해 준다. 태양이 밝은 에너지를 쏴준다.

자연의 흐름과 함께하는 더듬이가 생겨 서로 이해하고 연결된 기분이다.

그래서 혼자가 아닌 기분이 자꾸자꾸 느껴지더라.

신기방기해서 이야기하진 않았지만 누군가 이해해 줄 사람이 생기면 말해주고 싶은 귀중한 경험이다.


하루의 에너지가 무지개의 응원과 함께 근육과 마음속으로 저장된다.

무지개색 줄넘기와 진짜 무지개의 응원... 작지만 지금 나에게 너무 큰 행복이다.

줄넘기하길 참 잘했다.


수, 토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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