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찬라 Dec 20. 2021

뮤즈 모카와 함께하는 처음들

새로운 가족과 맞는 2021년 추석과 크리스마스


반려묘와 함께하는 주말


   반려묘와 함께 하는 평소의 주말은 늦잠과 쓰담쓰담으로 시작한다. 나는 체력 보충을 위해 이전의 주말도 평일보다 두 시간 정도 더 늦게 일어나는 편이었는데, 모카와 함께이니 행복과 안정감도 보충되었다. 여기서

'함께'는 아쉽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여유롭게 하루를 맞는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항상 침대에서 먼저 잠들고 잘 깨지 않는 편이라, 모카가 어디에서 자는지 아직 모르기 때문이다. 침대 위는 아닌 것 같고, 아마 침대 아래 가장 어둡고 깊은 구석인 것 같다. 그래도 모카는 본인이 기상하거나 내가 뒤척거리면, 나에게 와서 응석을 부리거나 턱을 그루밍해주거나 이불에 꾹꾹이를 한다.



모카와 함께한 첫 추석


    지난 9월 모카와 함께 첫 연휴를 보냈다. 매주 주말도 있고 광복절 연휴도 있었지만, 평일까지 내리 3일 쉬는 명절 연휴는 처음이었다. 아침에 눈을 뜰 때부터 평소 주말보다 더 마음껏 쓰다듬어주고 응석도 받아주었다. 느릿느릿 일어나서 간단히 청소를 하고, 냄새를 맡는 모카 옆에서 브런치를 먹었다. 여유로운 시간에 모카와 하고 싶은 혹은 해야 하는 일들이 있는데, 이번 추석에 목록 두 개를 지웠다.(1. 모카와 스냅사진 찍기 2. 모카 꼬까옷 입히고 부모님과 영상통화하기)

    먼저 선물 받은 고양이용 한복 케이프와 한복 족두리를 입히는 걸 시도했다. 아직 어려서 그런지, 아니면 성격상 거치적거리는 걸 싫어해서 그런지 모카는 난리를 피웠다. 조공의 의미로 첫 츄르를 상납했고, 우리는 케이프만으로 합의했다. 케이프만 해서 한복보다 서커스 단원복 같았지만, 귀엽고 예쁜 건 자명한 사실이었다.

    한복을 입고 나의 부모님에게 함께 영상통화로 추석인사를 했는데, 나와 마찬가지로 귀엽고 즐거워하셨다. 그리고 삼각대와 아이폰의 타이머 그리고 친구의 도움을 받아 모카와 집에서 스냅사진을 찍었다. 원래 셀프 사진관에 가볼까 했는데, 고양이는 강아지와 다르게 보통 외출과 환경변화를 싫어하기 때문에 집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결과적으로 사진이 자연스럽고 예쁘게 나와서, 기억과 사진도 남는 추석이 되었다.



뮤즈와 함께할 크리스마스

    

     창작에 영감을 지속적으로 주는 대상을 뮤즈라고 한다면, 모카는 나에게 뮤즈이다. 이곳에 남기는 글도 그렇고, 내 아이폰 앨범 속 모델 대주주는 모카이다. 실제로 보며 함께 자주 활동하는 게 최고의 경험이지만, 이것저것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나에게 창작활동은 식후 디저트처럼 삶과 경험을 더 풍부하게 해 준다. 모카와 함께 한 후 사진도 정말 자주 찍고, 아이패드 드로잉 할 때 '무엇을 그릴지'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12월 초부터 캐롤을 장착하고 신났던, 나는 크리스마스 연휴에 뮤즈 모카로 만들고 싶은 게 많다. 먼저 디지털 크리스마스 카드를 만드려고 한다. 모카를 좋아하지만 자주 만나기 어려운 지인들에게 모카 사진이 가득한 크리스마스 카드를 카톡으로 보내야지. 그리고 나는 3개월력 포스터 달력을 쓰는데, 이번에 마음에 드는 상품이 없어서 모카의 그림을 넣은 A4포스터 달력을 직접 만들어 보려고 한다.

    이번 크리스마스가 휴일은 아니지만, 내가 쓸 2022년 포스터 달력과 지인들에게 줄 epost 카드를 만들 생각에 기대된다. 물론 최고는 따뜻한 털을 가진 모카와 함께 맞는 겨울의 연휴라는 점이다. 고마운 나의 뮤즈!


무려 집사의 할머니(=모카의 상할머니)가 선물해준 한복 꼬까옷
이전 04화 모카의 또 다른 이름은 이목화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