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설렘이 불안으로 바뀔 때
나는 다른 지역 고등학교로 진학을 하게 되었다.
입학 전, 고등학교 OT에 참여하게 됐다.
입학에 대한 기대보다는, 괜히 멀어질까 봐 마음이 더 바빴다.
“너무 바쁘고 정신이 없어서 연락을 이제 봤어. 미안해.”
“핸드폰을 밤에 주셔서 이제야 연락하게 됐어.”
그 친구는 불평 한 번 하지 않았다.
그저 내가 늦게라도 연락하면 묵묵히 오늘은 재밌었냐고 물어봤다.
고맙기도 했고, 미안하기도 했다.
OT에서 다시 집으로 돌아오면 모든 게 다 괜찮아질 거라고 생각했다.
오전 11시.
여느 때와 다름없이 5분 간격으로 핸드폰을 확인했다.
감감무소식이었다.
예전에는 핸드폰을 보면 웃음이 먼저 나왔다.
늘 그럴 줄 알았다.
그런데 어느새 걱정이 먼저 떠올랐다.
애가 타던 나는 먼저 연락을 넣었다.
10분이 지나도 답장은 오지 않았다.
무슨 일이 있는 건가 싶어 걱정이 되어 전화를 걸어볼까 했다.
‘중요한 일이 있는데 괜히 방해하는 거 아니야?’
망설이다 결국 핸드폰을 껐다.
처음으로 돌아간 것 같았다.
언제 올지 모르는 연락을 하루 종일 기다리는 게 예전에는 두근거리는 시간이었지만,
이제는 무서운 침묵으로 변해버렸다.
가라앉은 공기가 나를 무겁게 눌러버렸다.
‘요즘 연락이 너무 뜸했나?’
나중에 온 답장을 확인하자마자 읽었다.
별 일 없이 그저 연락 온 것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했다.
답장이 왔다는 사실보다, 안심이 되지 않았다는 게 더 이상했다.
그날부터 느낌이 달랐다.
점차 느려지는 답장이 서운했지만 말할 수는 없었다.
‘괜찮다.’ ‘요즘 바쁜가 보다.’
그렇게 혼자 마음을 달랬다.
그러다 나도 답장을 서서히 늦게 하기 시작했다.
확인은 했지만 늦게, 더 늦게 보냈다.
답장을 확인하지 않으려고 일부러 대화창을 닫았다.
의식하지 않으려 할수록 손은 자꾸 그쪽으로 갔다.
이런 내 마음을 투정이라도 부려보면 알아채고 연락을 자주 해줄 거라 어린 마음에 생각했다.
하지만 우리 사이엔 주고받는 말이 비슷해졌다.
밤 사이 아무런 연락이 없던 그날,
예전에 했던 카톡과 지금의 카톡을 다시 읽어봤다.
대화창 옆에 있는 시간이 보였다.
간격을 눈으로 확인해 보니 실감이 났다.
1은 생기자마자 사라졌었는데,
이제는 사라지지 않는 1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한참을 대화창을 보다 보니 어느새 새벽 2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