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나이, 열여섯

3 좋아하나 보다

by 백연서

자꾸만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그 친구가 처음에는 얄궂었다.


애써 잊어보려 하기도 했다.


체육관, 급식실, 운동장.

전교생이 다 쓰는 공간을 바라보며 혹시나 있을 그 친구를 좇는 내 모습을 자각했다.


화끈 달아오르는 얼굴을 누가 볼까 고개를 숙인 채, 제발 진정하라며 마음을 다잡았다.


고등학교 입시가 끝났는데도 마음은 좀처럼 가벼워지지 않았다.

‘졸업하기 전에 인사라도 해볼 수 있을까?’ 고민하던 때였다.

카톡에서 그 이름이 눈에 띈 게.


며칠을 고민했다.


‘보내도 될까?’

‘날 모르면 어떡하지?’


그래서 그냥 저질렀다.


“혹시 나 기억해?”


이런 초조한 기다림은 처음이었다.


“당연하지. 같은 반이었잖아.”


기억 못 할 줄 알았는데,

나랑 같은 반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게 이렇게 설렐 수가 없었다.


그 이후로 우리는 자연스레 연락을 이어갔다.


“내일은 내가 먼저 연락할게.”


그 친구가 먼저 연락을 해준다고 해서 아침 일찍 일어나 휴대폰만 쳐다보고 있었다.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한 채 계속해서 기다렸다.

뚫어져라 쳐다봐 휴대폰에 구멍이 나기 직전 연락이 왔다.


오후 4시였다.


“뭐 해?”


허탈해서 웃음이 나왔지만 그 마저도 좋았다.


연락을 할수록 얼굴이 보고 싶었고,

학교에서 가끔 마주치며 인사를 하니 밖에서 따로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친구는 나에게 그 어떤 소문에 대해서 묻지 않았다.

그저 나라는 사람 있는 그대로 바라 봐줬다.

단순한 설렘을 넘어 가까워지고 싶었다.


그래서 한번 더 용기 내기로 했다.


“주말에 뭐 해? 심심하면 나랑 놀자!”


흔쾌히 알겠다고 말해주었다.

마침 그 주 주말은 크리스마스였다.


크리스마스가 이렇게 기다려진 적은 산타 할아버지가 있다는 믿음이 있던 5살 이후 처음이었다.


처음 느껴봐 말로는 표현 못하는 간지러운 감정, 기다림, 초조함, 그리고 사랑.


이 모든 게 첫사랑인가 보다.


요란한 마음과 두근거림 속에서 크리스마스 카운터를 세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