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0년 만에 눌러본 전송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다.
메시지 전송을 누르는 순간 현실은 비현실이 되었고 답이 올 거란 기대는 하지 않았다.
10년이 지난 지금,
연락처가 바뀌었을 수도 있고 답장을 하기 싫을 수도 있다.
혹은 너무 바쁠 수도 있고 연락을 잘 안 하는 타입일 수도 있다.
답장이 안 와도 괜찮다는 이유를 수십 가지 만든 후 핸드폰을 내려놨다.
몽롱한 기분이 어째서 인지 나쁘지만은 않았다.
무음이라 소리는 안 났지만 분명 핸드폰이 켜졌다.
누군가에게 연락이 온 것이다.
덜덜 떨리는 손으로 실망하지 않기 위해 기대를 억누르며 확인을 했다.
‘박현우’
분명 이 세 글자였다.
이름을 보자마자 소리를 질렀다.
“오랜만이네, 벌써 10년 됐구나 시간 진짜 빠르다.”
그대로 얼어붙었다.
현실인지, 도저히 구분이 안 갔고 믿을 수가 없었다.
어째서?
라는 물음이 머리를 헤집어 놨다.
이 순간이 사실이고 영원이길 바랐다.
도무지 진정되지 않는 마음을 들키지 않기 위해 애써 태연한 척 카톡을 보냈다.
“요즘 뭐 하고 지내?”
“그냥 학교 다니고 있지. 너는?”
“나는 얼마 전에 학교 졸업했고 지금은 글 쓰고 있어.”
잘 지내는지,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물어보고 싶은 말이 불쑥 튀어나올 까봐 조심하며 연락을 이어갔다.
첫사랑이란 그런 거였다.
소중한 기억.
너무 소중해 함부로 들여다볼 수조차 없는.
그저 그때 내가 너를 많이 좋아했다는 흔적만이 남아 있는 게 전부다.
처음 봤을 때부터 좋아했고 10년이 넘도록 꿈에 불쑥 찾아오는 사람이 바로 너다.
항상 같은 꿈을 꾸고 나면 잔향이 머릿속에 가득 남아 그날 하루는 너를 찾아 헤매고 만다.
예전 휴대폰을 뒤지며 단서가 조금이나마 남아있길 원했다.
쓰지 않는 SNS를 헤집어가며 자취 하나만이라도 찾을 수 있길 바랐다.
보고 싶어도 이제는 사진도 번호도 남은 게 없어서,
바보같이 찾고 또 찾았다.
“정말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걸까?”
집 밖을 돌아다니다 번쩍 하고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 게 있다.
‘카톡’
마지막으로 남은 수단이 하나 있었다.
모든 연락처가 사라져도 카톡만은 남아있었다.
10년을 고민했기 때문에 이름을 찾자마자 지체 없이 연락을 보냈다.
“번호 그대로였으면 좋겠다. 오랜만에 갑자기 생각나서 안부 물어보려고, 잘 지내?”
심장 뛰는 소리가 귀에서 울리기 시작했고 그대로 핸드폰을 껐다.
근데 답장이 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