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아빠가 완전히 한국에 돌아온 후,
엄마에게 트라우마를 발동시키는 일이 일어났다.
동생이 같은 반 친구들 사이에서 문제가 생긴 것이다.
동생은 며칠에 한 번 학교를 나가지 않았다.
점점 그 빈도가 늘어 몇 주씩 나가지 않을 때도 있었다.
나와 엄마는 동생을 타일러 학교에 데려다 주며 친구들과 잘 지낼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 말해주었다.
무기력한 표정으로 듣는 동생의 표정이 백미러로 보였다.
곧 잠에 든 동생은 악몽을 꾸는지 인상을 찌푸리고 있었다.
“네가 힘들어서 학교 못 가겠다고 했을 때,
견디지 못하고 조퇴를 할 때,
혼내기만 해서 미안해.”
“괜찮아 엄마, 나는 이미 끝난 일이잖아.”
동생을 학교에 데려다 주고 학교 선생님들과 이야기를 마친 뒤 엄마가 차로 돌아갈 때였다.
“손에 든 검은 봉지는 뭐야?”
“일주일 식량이야. 혼자 급식 먹기 싫어서.”
그걸 본 엄마는 말없이 동생을 다시 집으로 데려왔다.
동생만큼은 그때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중이었다.
엄마 곁을 지키며 괜찮다는 말을 500번쯤 했을 때도,
아빠는 엄마 옆에 있어주지 못했다.
동생 옆을 지키지도 못했다.
한국에 돌아오면 모든 게 원래대로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미 멀어진 엄마, 아빠 사이에 남은 것은 의무감밖에 없었다.
아빠는 단 한 번도 동생 학교에 찾아간 적 없었다.
동생이 고통 속에서 몸부림칠 때, 엄마와 나에게 전화를 수십 통씩 했다.
하루 종일 나와 전화를 한 적도 있다.
“힘들면 말해. 아무리 멀어도 그쪽으로 갈게.”
동생은 한 학기가 끝날 때쯤, 전학을 갔다.
끝끝내 검은 봉지가 엄마를 놓아주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