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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델린 Nov 21. 2024

가을아 안녕

가을아 넌 아니?
할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이모가 얼마나 널 기다렸는지 말이야
35살이란 그 당시에 결혼하기에 늦은 나이였고 아이를 갖기에도 늦었다 말하는 세대였어
결혼해서 첫 손주에 첫 조카를 기다리는 가족들의 마음은 가을이도 나중에 결혼해서 아이를 낳아보면 널 사랑하는 가족들의 마음을 알게 될 거야





사실 구순열 진단받은 날
너의 이모가 말이야 하진이(조카) 갖기 전에 산부인과는 어떻게 진료하는지 궁금해서 엄마를 따라왔었어
근데 그날 이모도 옆에서 같이 너의 2차 기형검사 때 구순열 진단이란 그 말을 듣게 되었어
이모도 아마 가벼운 마음으로 따라왔었고 좋은 결과와 초음파에서 작고 귀여운 너를 보러 왔을 거야 근데 생각지도 못한 진단으로 이모또한 속상했을 거야 엄마가 너무 속상해서 울고 있으니 이모도 말없이 울고 있더라
하진이 이모는 말이야 그냥 보기엔 강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속이 얼마나 깊고 마음이 따뜻하고 마음이 여린지 몰라

산부인과 진료를 받고 나오면서 하진이 이모가 힘내라며 엄마를 위로해 줬지만 실제론 집에 가서 이모가 엄청 속상해서 울었다고 이모부가 엄마 한데 말해줬어
“우리 언니 어떡하냐고 우리 조카 어떡하냐고”
이 말을 이모부한테 듣고 엄마도 많이 울었단다






처음 임신이란 사실을 알고 무뚝뚝하던 너의 할머니, 할아버지, 이모까지도 다 기뻐했고 많이 좋아하셨어 엄마가 집에 오면 뱃속 너를 위해서 매끼니도 챙겨주시고 제철 과일도 꼭 먹어야 한다며 챙겨주셨어
어느 날 가을 막 접어든 10월 초에 갑자기 복숭아가 먹고 싶었을 때도 할머니, 아빠가 전국 과일 파는 모든 온라인 판매점을 다 전화해서 복숭아를 구매할 수 있는지 알아볼 정도였단다

그리고 엄마가 너 낳기 전에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집에 있었는데
첫 손주라고 널 만날 기대에 부풀어 계시다가 초음파 검사하며 진단받은 구순열을 얘기하며 엄마가 울면서 얘기하니까 괜찮다고 치료하면 된다고 날 다독여 주셨고 퇴근 후 집에 들어올 때면 아무렇지 않게 웃어 주면서 힘겹게 힘든 마음을 감추셨나 봐 근데 알고 보니 엄마 한데 내색하지 않으셨지만 할머니, 할아버지도 많이 우셨나 봐
이 사실을 알고 엄마도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한데 많이 미안했어
엄마가 건강한 아이를 임신했다면 어느 누구도 슬퍼할 일이 없었을 거야
그래서 엄마가 더 많이 괴로웠나 봐

태아는 엄마가 느끼는 감정을 다 느낀다고 하는데 엄마의 힘들고 미안하고 아픈 마음이 행여나 가을이가 느꼈을까 봐 걱정이 앞선다
이젠 엄마 그만 울게 만약 그 슬픔으로 너도 힘들었다면 엄마가 미안해

가을아! 할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이모는 널 위해 모든 걸 함께 하고 너의 인생을 더 나은방향으로 나아가 게끔 하는 가족이야 그리고 널 100% 믿고 지키고 기다려줄 수 있는 엄마가 있다는 거 잊지 마 앞으로 살아갈 많은 날들 속에서 힘든 일들이 닥쳐도 언제나 엄마는 너의 편이 되어줄게 사랑해 우리에게 온 나의 아들 내아가 가을아


(가을이 : 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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