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지 않는 삼촌
어느 날, 오랜만에 집에 삼촌이 찾아왔어요. 삼촌은 항상 낳자에게 친근하게 대해주었고, 낳자도 삼촌을 좋아했어요. 낳자는 문득 삼촌이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사는 이유가 궁금해 조심스럽게 물어보았어요.
“삼촌, 왜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살아요?”
낳자는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물었어요. 삼촌은 표정이 약간 굳어졌고, 낳자의 질문에 어떻게 답해야 할지 고민하는 듯했어요. 삼촌은 낳자를 바라보며 깊은 한숨을 쉬더니, 조용히 입을 열었어요.
“낳자야, 삼촌도 결혼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건 아니야. 하지만 결혼하려면 많은 것을 준비해야 하거든. 집도 사야 하고, 아이도 낳아야 하잖아. 그런데 삼촌 월급으로는 그 모든 걸 감당하기가 너무 어려워. 결혼하면 책임져야 할 것이 많아지는데, 삼촌은 그럴 준비가 아직 되어있지 않아서 결혼을 할 수 없는 거야.”
말을 마치고 삼촌은 쓴웃음을 한 번 쓱 짓고는 다시 말을 이어갔어요.
“낳자야, 요즘은 삼촌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 그리고 결혼해도 아이를 낳지 않는 사람들도 많아졌어. 경제적인 이유도 있고, 자신의 자유를 더 중요하게 여기기도 하지. DINK족이란 말도 생겼어. Double Income, No Kids. 부부가 맞벌이하면서 돈은 두 배로 벌고 아이는 낳지 않는다는 말이야.”
삼촌의 말은 낳자에게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이야기였지만, 삼촌의 표정을 보니 얼마나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지 느낄 수 있었어요. 낳자는 삼촌의 말을 더 잘 이해하고 싶어서 다시 물었어요.
“그럼 삼촌, 돈을 두 배로 번다면 결혼해서 아이를 낳으면 안 돼요? 아이가 있으면 더 행복해질 수 있을 것 같은데….”
“그 문제는 사람마다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 문제야. 예전에는 결혼하고 아이 낳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지. 원시시대부터 지금까지 그렇게 해왔으니까. 결혼하고 아이 낳는 것은 사람의 본능이라고 여겼어. 그런데 지금 시대는 과거와 너무 달라. 그리고 삼촌이 결혼하지 않는 이유는 단순히 돈 때문만은 아니야. 많은 사람이 결혼하지 않아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해. 물론 결혼해서 아이를 낳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모든 사람이 꼭 그렇게 해야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는 거야.”
삼촌의 말에는 약간의 슬픔이 담겨 있었어요. 그는 자신이 선택한 삶에 대해 설명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결혼과 가족을 이루는 삶에 대한 고민이 여전히 남아 있는 듯했어요.
삼촌의 설명에 낳자는 고개를 끄덕였어요. 낳자는 삼촌의 말을 이해하려 애썼지만, 여전히 결혼과 가족을 이루는 것이 왜 그렇게 어려운지에 대해 완전히 이해하기는 힘들었어요.
“그렇구나, 삼촌…. 하지만 저는 어른이 되면 꼭 결혼해서 아이도 낳고 싶어요. 삼촌도 결혼하면 좋을 텐데….”
삼촌은 낳자의 말에 미소를 지었어요.
“그래, 낳자야. 너는 너만의 행복을 찾아야 해. 삼촌은 네가 원하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어. 그리고 너처럼 결혼해서 가족을 이루는 것도 정말 멋진 일이니까, 너는 네가 원하는 대로 살면 돼.”
낳자는 삼촌의 말을 듣고, 결혼과 가족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낳자는 삼촌이 행복하기를 바랐고, 자신도 언젠가 삼촌에게 결혼하여 자랑스러운 가정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어요.